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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답답해서 정담을 찾아봅니다.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
17.07.25 04:03
조회
870

답답해서 정담을 찾아봅니다.

 

애초에 제가 물이 너무 진하게 든 모양입니다.

실용문이 그렇습니다. 딱딱하기 그지없고 설명 아니면 주장이지요.

 

자료 찾고, 정리하고, 논지와 논거를 세우고, 반론을 제시하고, 다시 재반박하고, 종합....

연재 글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아아아.

방금 두 시간 동안 쓴 세 페이지를 싹 지웠습니다.

이럴 땐 잠도 안 온다지요.

 

어지간한 필력과 몰입이 아니면 초장에 그리 써선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합니다만, 습관이... 그리고 취향이... 저도 모르게 그 짓을 또 하고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할 그릇은 아니라는 뜻인가 싶다가도, 쓰다보면 어찌 될 거라고 쓰는 중입니다.

 

방금 지운 세 페이지는 중국에서 얼마 전 태극권 고수와 종합격투기 선수가 붙었던 이야기에 대해서였습니다. 애초에 논리 오류다. 무술은 지향하는 바가 룰과 수련법의 형태로 반영되고, 따라서 종합격투기 룰로 태극권이랑 붙는 것 자체가 호랑이랑 사자랑 싸우면 누가 이기냐와 같은 맥락의 오류다.... 결론은 무술의 우열이 아니라 유리한 놈이 이긴다....


왜 저는 이걸로 논문을 쓰고 있을까요?

 

문제는 제가 즐긴다는 겁니다.

 

실은 말입니다. 문피아에 판타지를 쓸 건지,0라에 로맨스를 쓸 건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 애초에 달달하게만 쓰면 별로 설명할 일이 없어서요.

의외로 마음속에 소녀가 하나 살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조0라에서 소녀소녀 필명으로 하나 시작할까 싶다가도...

그건 이 연재를 종료한 후에 해보긴 할 겁니다만...

그렇죠? 일단은 써봐야 제가 죽인지 밥인지 알겠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비가 와서 다행입니다.

혼자 고요하게 발작할 뻔 했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17.07.25 04:44
    No. 1

    팔리는 글과 쓰고싶은 글이 일치하면 행운이겠지만 불행이도 대부분은 그게 일치하지가 않습니다. 잘 고민해서 더 만족스러운걸 쓰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일
    17.07.25 06:09
    No. 2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또 각오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발암작가
    작성일
    17.07.25 07:03
    No. 3

    제일 좋은 것은 시장과 직접적으로 마주쳐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런 글은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거야'라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진짜로 사람의 뚝배기가 깨지면서 바뀌는 법이거든요. 반대로 혹여 모르잖아요.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한 글이 도리어 시장에서 잘 통하지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일
    17.07.25 08:09
    No. 4

    그러게요. 단련해야겠지요. 언제고 독보적인 작품을 쓸 실력이 쌓이길 바라면서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참 현실적인 말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지니
    작성일
    17.07.25 09:54
    No. 5

    간밤에 정말 고민이 깊으셨을 것 같습니다...
    청매림 작가님 연재 힘내세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일
    17.07.25 15:35
    No. 6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할리강
    작성일
    17.07.25 10:48
    No. 7

    즐기면 되는거 아닐까요? 저도 ... 필력이 안되서 어설픈 글을 쓰고 연재중이긴한데.. 그냥 생각대로 쓰고있어요.. 마음가는데로... 그것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고 지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완결만은 목표로 쓰고있어요... 되든안되든 일단 쓰고 생각하는 게 맞는것같아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빠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일
    17.07.25 15:34
    No. 8

    감사합니다. 빠샤!! 즐기지 못하면 또 오래쓰지 못하겠죠. 읽어주고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온라인 연재의 장점 아닐까 합니다. 할리강님도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고양이나무
    작성일
    17.07.25 17:54
    No. 9

    저 대학 다닐때, 제 소설 보시고 교수님이 '너는 논물을 써왔구나'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세밀하고 만져지는 듯 구체적인 묘사와, 지식을 열거하기 위한 설명은 전혀 별개의 것이죠. 그러나 설명을 통해 장면을 그려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문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제가 연재할 깜냥이 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이대로 써도 괜찮은건지도 알 수 없어요. 그래도 일단 쓰면서 즐겁다면 나라는 독자 하나는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숫자만큼 독자의 세세한 니즈도 차이가 날테니, 일단은 뚝심있게 글을 쓰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건방지게 한마디 적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청매림
    작성일
    17.07.25 18:01
    No. 10

    감사합니다. 근데 지금도 글을 참 조분조분하게 잘쓰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고양이나무
    작성일
    17.07.25 18:06
    No. 11

    아이 참, 부끄럽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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