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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
17.07.31 14:03
조회
724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황시목은 비현실적이다.

감정이 없는 캐릭터는 드라마를 위한 연출이라고 봐줘도, 일체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 캐릭터, 그런 검사의 캐릭터는 요즘 시대의 검사를 대입해보면 별로 와닿지가 앉는다.

 

정의로운 검사도 있지 않느냐고?

물론 마약범과 싸우고, 조폭들과 싸우고, 이 사회의 악들과 싸우는 검사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악도 악 나름.

적어도 비숲은 본 이들은 여기에서 말하는 악이 어떤 악인지를 알 것이다.

거대한 권력, 금력, 거대한 악.

 

과연 그런 거대한 악과 깨질 것을 각오하고 당당하게 맞붙는 검사의 캐릭터는 얼마나 현실적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시목의 캐릭터는 그래도 어쩌면 혹시라도 존재할지 모를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

아예 악과 타협하기를 마다하고, 악과 손을 잡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고집 센 검사가 하나 쯤은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오히려 내가 봤을 때 더 비현실적인 캐릭터는 이창준이다.

그럼으로 비숲의 마지막 회, 결말 부분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판타스틱한 부분이다.

차라리 이창준이 이윤범의 목줄을 잡고, 한조그룹을 삼키기 위해 이 모든 계략을 꾸몄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 지도 모른다.

물론 감동은 덜하겠지만, 그만큼 황시목과 대비되는 악으로서의 존재감은 강렬해질 테니까.

 

내부고발자 캐릭터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창준이 비현실적인 부분은 그가 이너서클 안에 존재하는 일명 패밀리에 속하는 이란 점이다. 사위라고 해도, 약간 차별은 받을지라도, 그것은 분명하다.

 

악이, 거대한 악이 무서운 점은 거기에 물들고 나면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건 이미 하나의 악이 아니라 거대한 시스템화 된 존재일 테니까.

 

그나마 황시목이 방송에서 이창준을 가리켜 ‘괴물’이라고 불렀던 것이 판타스틱한 마지막 회에서 자칫 정의로운 다크나이트로 박제될 뻔한 이창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일 지도 모른다.

 

끝으로 사족을 하나 덧붙이자면,

한국 드마라의 마지막 회는 정갈한 맛이 덜하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머리를 강력하게 때리는 그런 맛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한끼의 식사를 다하고, 조용히 음미하며 숭늉이나 차를 마시는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음식에 사용됐던 재료들을 다 짬뽕해서 한번에 들이키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지금껏 먹은 음식 그릇들을 한꺼번에 싱크대에 쏟아붓고, 물 튀키며 설겆이를 하는 느낌일 수도 있겠다.

 

시그널과 비교해 비숲이 낫다는 이들도 있지만, 적어도 마지막 회까지의 긴장감이란 측면에서는 난 시그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Comment ' 12

  • 작성자
    Lv.75 그냥가보자
    작성일
    17.07.31 14:15
    No. 1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다르기도 많이 다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07.31 15:25
    No. 2

    보고 있진 않은데, 시그널과 비교되고 있다면....볼만한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겐 요 몇년간 본 작품중에 시그널이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뭐 미드만 해도 마지막회가 정갈하지 못한 경우가 거의 90% 이상이라...바꿔 말하면 한국 드라마에서도 일부는 있는 것이니..굳이 지적하자면 지적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냥 적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07.31 15:28
    No. 3

    첨언 한가지만 하자면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미드가 캔슬되는 경우가 최악인데...이게 참 많다는거....한 시즌으로 마무리 되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아무리 정갈하지 못한 마무를 해도 미드보다는 낫다는...

    물론 제가 보는 하우스오브카드나 왕좌의게임같은 명작 미드완 상관 없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죠..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그냥가보자
    작성일
    17.07.31 15:56
    No. 4

    즐겨보던 미드가 시즌1만 하고 끝났을때 진짜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1 한산이가
    작성일
    17.07.31 16:52
    No. 5

    리메이크된 브이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한산이가
    작성일
    17.07.31 16:53
    No. 6

    비숲 개인적으로 조승우도 진짜 지렸는데, 이창준을 연기한 유재명이 정말.. 사랑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디그램
    작성일
    17.07.31 16:54
    No. 7

    유재명!!! 22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7.07.31 17:30
    No. 8

    풍운고월/ 일반적인 드라마들- 굳이 우리 드라만뿐만이 아니라- 이 마지막회에서 정갈하지 못하다는 것은 저 역시 동의합니다.

    어차피 방송사나 피디 입장에서 보면 원하는 시청률은 얻었을 테고- 혹은 정반대로 시청률이 개차반이어서 굳이 마지막회를 신경 쓸 필요가 없었거나, - 마지막 회는 그냥 종합선물 세트 기념으로 그동안 풀어놓은 이야기들 적당히 마무리하는 톤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기도 하죠.

    다만 제가 비숲 마지막 회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그만큼 아쉽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드마라의 '드라이' 한 맛에 추천을 하셨고, 저 역시 일부분 동감하는 편이었기에,
    마지막 회까지 그 드라이한 맛을 유지했다면, 조금만 더 신경써서 깔끔함을 유지했다면 진짜 역대급이란 찬사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물론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역대급이라 평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07.31 18:05
    No. 9

    음.....점점 땡기는군요. 아직 1회도 안봤는데...첨부터 볼만큼 추천할만한 작품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일
    17.07.31 17:43
    No. 10

    비숲>>시그널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17.08.01 01:11
    No. 11

    현실에도 이런 검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소미
    작성일
    17.08.01 09:51
    No. 12

    오! 볼까말까 했는데 비밀의 숲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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