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 그런 사람이 있었잖아요. 생후 100일에 엄마라고 말하고, 2살에 일기를 쓰고, 3세에 중학교에 입학해서, 4세에 한양대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요. 5세에 일본 TV에 나가 즉석에서 7개 국어로 시를 짓고 미적분을 풀며 아이큐를 검사한 결과 210이 나와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던가..
뭐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지능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하늘이 내린 지성, 천재죠. 구구단을 배운지 몇 개월 만에 미적분을 푸는 건 이들에겐 고전적인 일화일 뿐입니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재능보다는 업적을 중요시합니다. 보통은 용두사미로 끝나거든요.
명성과 기대 때문인지 업적을 쌓지 못하거나 삐끗하면, ‘내 그럴 줄 알았다! 사기꾼! 나는 너를 본 적은 없지만 너는 나를 실망시켰다!’ 라며 집어 던지는 돌을 맞아야 하는 것도 이들의 운명입니다.
모두가 천재라고 말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생이 영화나 소설 같은 퍼포먼스가 빗발치는 건 아니잖아요? 다빈치 역시 현대에 태어났다면 민중이 던지는 돌팔매를 감수했을지 모릅니다. 폄하하고 깎아내리며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던지는 돌이 그게 참 사이다거든요.
이 시대에 다빈치가 있었다면 영화(반지의 제왕이거나..)나 게임(와우나..)을 만들고 있을것 같네요. 속성이 엔터테이먼트니까요. 우리 현실에서도 찾아보면 그만한 능력자들이 분명 열 이상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살기 어려운 시대도 아니고, 꼭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뭔가 남기려 하는 인생보다 안빈낙도하는 삶이 훨씬 매력적일 겁니다. 그러니 뭐하러 삶을 불태우겠습니까?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곤데.
아마 우리가 기대하는 천재가 보고 싶다면 3차 세계대전을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은거한 천재들이 필사적으로 살길을 찾겠죠.
우리는 잠시 돌을 내려놓고 묻어가면 되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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