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정담전쟁 - 야광충vs무판맹 -3-
챙.
“싸바싸바싸바로비치. 여기까지.”
노란병아리의 목을 배려한 복면인의 검을 한 남자가 막았다.
“누, 누구냐?!”
복면인은 갑작스런 그의 출현에 당황하며, 소리쳤다.
“몰라도 된다네. 싸바싸바싸바로비치.”
노란병아리는 쇠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대화가 들리자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앞에는 흰색의 무복을 입은 사내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는 복면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이 위험에 처하면 나타나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그, 그게 무슨 헛소리냐!”
“언제나 여인을 위협하는 것은 정체를 모를 복면인들. 그것이 바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쳐라!”
복면인 수장의 명령에 얼마 남지 않은 복면인들은 하얀 무복의 사내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복면인들은 항상 싸움 중에 나타난 사람에게 당하게 되지. 그것이 바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그는 복면인들의 공격을 막고, 부채와 손을 이용해 그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도 입은 계속 움직였다.
“적을 죽일 때는 확실히 죽이는 것이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크윽. 이 놈!”
복면인 수장은 자신의 수하들을 죽이는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하얀 무복의 남자는 그런 자신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수장의 검을 피하고, 부채로 검을 두 동강 냈다.
그리고 왼손으로 수장을 명치를 향해 장풍을 날렸다.
퍼엉!
공기가 폭파하듯, 큰 소리와 함께 소장의 몸은 뒤로 날아가 나무에 부딪혔다.
“크으윽. 노란병아리를 죽일 수 있었는데······”
수장이 당하자, 다른 복면인들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서로 눈치를 보고는 수장을 대리고 달아나 버렸다.
“그렇지. 나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잡았겠지. 50명의 수하 중 40명 정도밖에 죽지 않았으니 대단하군.”
히죽.
하얀 무복의 사내는 수장을 향해 그렇게 발하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크윽.”
사내의 말에 수장은 신음소리를 내 뱉었다.
그리고 어느새, 살아남은 복면인들은 수장을 주위에 몰려있었다. 곧 그들은 자신의 수장을 대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앗! 저들을 잡아야 합니다!”
노란병아리는 그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보고, 정신을 차리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말에 사내는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일부 복면인들을 놓아주는 것이 바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그럼 저는 이만.”
사내는 빠르게 말을 하고는 이내 숲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 듯 보였으나,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다가 입을 열었다.
“자신을 구해준 고수가 사라지려고 하면 이름을 묻는 것이 바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저 은인의 성함이?”
노란병아리는 참섬의 상처를 지혈하면서 물었다.
“하하하, 그냥 근로청년이라고만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근로청년이라 말한 하얀 무복의 사내는 이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도와준 이가 사라지면, 동료들이 나타나는 것 또한 싸바싸바싸바로비치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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