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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
05.12.15 04:01
조회
434

남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VS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 love is..

과연 남자가 선호하는 남자의 모습과 여자가 선호하는 남자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 걸까? 이럴 땐 설문을 돌려야지. ‘나는 이런 남자가 좋다’는 주제로 e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이용해 간단한 서베이를 벌였다.

남자가 말하는 ‘나는 이런 남자가 좋다’

“인간성 좋고, 의리가 있는 사람.” 음, 이거야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 특히 의리란 건,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 맨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1. 말이 지나치게 많지는 않지만 위트가 있고 유머러스한 남자. 2. 옷을 제대로 입을 줄 아는 남자. 삐까번쩍 명품족은 사양. 3. ‘괜찮아’라고 말할 줄 아는 남자. 4. 불만투성이에 툭하면 신세한탄 늘어놓는 남자는 노!” 어째 여자의 답변 같기도 하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가 좋지. 내 말이 안 통하는 놈은 만나기 싫다.” 같은 얘기의 반복이 아닌가 해서 부연 설명을 요구했더니, 앞 문장의 ‘말’은 부탁·요청·하소연·명령 등으로 치환할 수 있고 뒤의 ‘말’은 의견이나 주장이란다.

“1. 약속 잘 지키는 남자(술값 ‘뿐빠이’하기로 했으면 정확한 날짜에 돈 보내주는 남자). 2. 화끈한 남자(좋다, 오늘 내가 ‘쏜다’). 차선으로는 돈이 없어도 적어도 구질구질하지 않은 남자. 3. 싸움 잘하는 남자.” 이거 왠지 룸살롱 자주 가는 사람의 답변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3번도 이해가 가는군.

“포용력이 크고 보스 기질이 강한 남자.” 한 지붕 아래 두 보스란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졸개 기질이 강한 남자란 말인가?

“남자가 좋아하는 남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자기만 좋아하는 남자.” 멋진 대구(對句)다. 그리고 분명 진리 중 하나인 듯하다. 문제는 이 남자의 남자친구는 다 싱글일 거라는 사실이다.

“자기 일에 열심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날에 꽃 한 다발 보낼 수 있는 따스함과 배려가 있는 남자. 그리고 때로는 인생 선배처럼, 때로는 재미있는 개그맨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와 웃음을 줄 수 있는, 든든하면서도 즐거운 친구.” 혹시 슈퍼맨 아니면 친구로 삼지 않겠다는 뜻인지?

“일 열심히 하는 사람.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쓸 줄 아는 사람. 여자에게 매너 있고 쿨한 사람. 돈의 노예가 아닌 사람. 이 정도쯤….” ‘이 정도쯤’이라고? 슈퍼맨 좋아하는 사람 너무 많군.

“확실한 자기것을 가지고 있는 남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당당함과 약한 사람에게 한없이 자상한….” 그러니까 사실은 강한 남자가 좋다는 뜻이겠지. 약자에게 자비롭다는 것 자체가 강한 사람에게나 허용되는 감정적 사치니까.

“자기 일을 사랑할 줄 알고 내 가족과 이웃을 돌볼 줄 아는 사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자기 일에 만족하며 그 일에 프로 정신으로 매진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또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니 적어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 아름답지 않은가.” 말투를 보아하건대 당신은 확실히 ‘터프남’ 타입이겠다. 그나저나 그렇다면 당신은 집사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여자가 말하는 ‘나는 이런 남자가 좋다’

“우선 그냥 딱! 키 크고, 운동 좋아하며, 쌍꺼풀 없는 눈에, 목이 너무 짧지 않고, 콱 눌러 붙인 것 같지 않은 코를 가진 남자. 이 정도면 ‘오호~’ 하겠다. 그리고 아무리 거지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도 자신의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친구들 얘기할 때 좋은 점 많이 말하고, 나랑 얘기 나누는 걸 즐거워하는 남자.” 아니 어떻게 애인조차도 ‘거지 같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남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까?

“174센티미터 이상, 여드름 없이 깨끗한 피부, 잘 조화된 이목구비, (중략) 옷 잘 입는 센스, 그리고 운동을 잘하면 좋겠다. (중략) 말이 많지는 않으나 할 때는 똑 부러지게 했으면 좋겠고, 성격 더럽고 강한 나를 휘어잡을 수 있으며, (중략) 부드럽고 약간 로맨틱하면서 능력도 있으면 좋겠고, (중략) 책을 많이 읽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앞의 ‘남자편’에서 성마르게 슈퍼맨 운운했던 점, 사과해야겠다. 도대체가… 당신에게 애인이 있다면 꼭 좀 만나보고 싶다. 아, 어쩌면 가지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부질없는 염원이었을까?

“요즘 기준으로 말하자면… 한기주(박신양) 같은 남자가 좋다.” 회사 고문 변호사를 사적으로 부려먹고, 낙하산 인사 내려보내는 동시에 알고 보면 인사 실권도 없고, 자동차 회사 사장이라면서 남의 회사 차 타고 다니는, 회사 ‘말아먹기’ 딱 좋은 사장 밑에서 한번 일해보기를 권한다. 아하, 부모한테 반항하는 남자와 결혼하면 시부모 모시기는커녕 자주 만나지도 않을 테니 큰 장점이 있군.

“자기 주관이 뚜렷한 남자. 남들 하는 대로 유행을 따르는 것도 매력 없어 보인다. 유행을 선도하든지, 아니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든지. 일에 있어서도 월급날 바라보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남자가 매력적이지. 일과 여자를 저울질하는 남자가 아닌, 인생에 있어서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중심을 잘 잡는 남자가 매력 덩어리!”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남자들은 보통 여자들이 싫어하던데? 결국엔 ‘누가 봐도 멋있다고 할’ 만한 남자를 좋아하던데?

“삐쳐 있는(화난 상태 아님) 여자를 ‘한방’에 웃겨주는 남자! 화낼 만한 상황이 아니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삐치게 되는 상황이 있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그게 뭐 화낼 일이냐’며 똑같이 화내는 남자는 정말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삐쳐 있는 여자는 남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녹을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걸 눈치 채지 못하고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남자는 ‘아웃’이다.” 혹시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가? 화낼 상황도 아닌데 부투룽해 있길래 ‘그게 뭐 화낼 일이냐’고 말했다고 불같이 화내는 여자는 정말 이해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세심하고 자상하게 모든 걸 챙겨주는 남자.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해주는 남자. 예를 들어, 사사건건 ‘안전 벨트 매야지’ ‘이거 먹어봐’ ‘사랑해’ ‘이효리가 뭐 예쁘냐 우리 ○○가 훨씬 예쁘지’…. 남자들이 ‘닭살스러워’ 하는 말은 모두 여자들이 무척 좋아하는 말이라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많은 여자들이 자기를 잘 챙겨주는 남자를 좋아한다면서 결국엔 자기가 챙겨줘야 하는 남자한테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 아, 많은 남자들이 자기가 챙겨줘야 하는 여자와 연애하다가 결혼할 때는 자기를 챙겨주는 여자와 주례 앞에 나란히 서는 것과 같은 이유겠구나.

“깔끔한 남자, 섬세하고 예리한 남자, 약간 마른 체형의 남자가 좋다. 싫은 경우로는 잘생긴 남자, 피부가 좋지 않은 남자, 답답하고 좀스러운 남자.” 다 좋은데, 도대체 잘생긴 남자 싫다는 여자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장동건이나 정우성이 잘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지.

덩어리와 낱개의 차이?

처음에 하나씩 접수되는 대로 읽을 때는 남녀간의 차이를 그다지 느낄 수 없었으나 응답을 성별로 구분해 모아놓고 보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먼저 남자가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은 성격이나 가치관 등 주로 그의 내면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이에 비해 여자들은 남자들의 외모를 상당히 중시했다. 똑같은 짧은 질문을 던졌는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외모를 먼저 언급하고 그 다음에 성격을 말하거나 혹은 아예 외모만 따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의 답변이 훨씬 길었다. 역시 바라는 게 많다니까.

또 남자들은 누구든 ‘그래, 그런 친구가 좋지’라고 동의할 만큼 보편적이고 거의 절대적인 기준을 들었다. 그러나 여자들은 다른 여자는 찬성하기 힘든 자기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지어 덩치 크고 푸근해 보이는 남자가 좋다며 ‘배가 약간 나온 남자도 OK’라고 응답한 여자도 있었다.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남자가 남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인정받거나 경원시된다면 그것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호불호의 평가 주체가 여자라면, 어떤 남자든 그를 좋아하는 여자와 그를 싫어하는 여자가 동시에 존재하리라는 것이다.

슬슬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친구보다 여자를 택한다고 해서 내가 모든 여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떤 남자든 그런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 있게 마련이다. 고로, 나는 이렇게 말하련다. 남자(친구)를 택하라, 그러면 여자도 얻을 수 있으리니.

ㅡㅡㅡ

아, 이거 보고 정말 낄낄 거렸어요.


Comment ' 10

  • 작성자
    Lv.45 그림
    작성일
    05.12.15 04:05
    No. 1

    글을 읽고서 남자가 좋아하는 남자랑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가 구분이 안되는 것은 나뿐인가?0-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5.12.15 04:07
    No. 2

    1/ 저도 좀 그런 것을 느끼기는 했는데요.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비꼬는 듯한 글들을 재미있게 곱씹으시면 되실 듯 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5.12.15 04:08
    No. 3

    -아, 그나저나 오늘 이상하게 이 고물 컴퓨터가 휭휭 잘도 돌아가네요. 고장나기 전까지 쓰던 새 컴퓨터처럼 속도도 빠르고 무척 기분이 좋은 상태입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광란검사
    작성일
    05.12.15 04:39
    No. 4

    잘 읽었습니다.
    고무판에서도 똑같은 주제로 한번 설문해보는것도 재밌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이디죽자
    작성일
    05.12.15 05:00
    No. 5

    글이 중구 난방인데요.. 올해 정담 최악의 글로 뽑혀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5.12.15 05:43
    No. 6

    에에.. 비록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제가 게시한 글이 올해 정담 최악이라니! 갑자기 슬퍼질라 그러는데요. (어여 자로 가기나 해야지.. 총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風雲月
    작성일
    05.12.15 08:07
    No. 7

    유머글이 아닌...
    단순히 비꼬는 글로 보이는데...-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얼랏
    작성일
    05.12.15 09:49
    No. 8

    글쓴 분이 세상에 불만이 많으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극성무진
    작성일
    05.12.15 10:09
    No. 9

    그러게요.....
    불만이 많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5.12.15 10:30
    No. 10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 - '우리 엄마 친구 아들' (모 만화에서 히트쳤죠)

    정말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고등학교 때
    우리 엄마 친구 아들들은 전교 몇등 전국 몇등에 회장 반장 한자리씩 차고 있고

    대학교 때
    우리 엄마 친구 아들들은 SKY의 좋은 과에 전액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부모님 용돈도 드리며

    직장 다닐 때
    우리 엄마 친구 아들들은 기본 연봉 1억에 부모님 외국 여행도 보내드리고 어쩌고 저쩌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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