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라고 하는 것은 지식을 모태로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명작 소설도, 오페라도, 영화도, 심지어 만화나 드라마, 같은 것들도 수많은 지식을 기초로 바탕으로 세워진 것이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재료없이 만들어진 건축물이 아닙니다.
장르 소설이라고 해서 왜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단단한 기초를 새워야지 흔히들 말하는 명작이 나오는 것입니다.
요즘 소설들이 왜 재미없는 것이 양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참신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기존의 판타지나 무협소설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하는 악순환의 연속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 개발하기 보다는 보다 쉽고 편하게 글을 쓰기 위해 있었던 작품의 이야기를 이름만 바꿔 내는 그런 작태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과 국내 소설의 수준을 비교하며 한탄을 하십니다. 질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요. 물론, 저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한사람이기도 하고요.(국내의 몇몇 내노라하는 존경받을 만한 작가분들을 제외하고는 그외의 작가분들은 솔직히 전부 분리수거하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그렇다면, 왜 한국소설과 일본소설에서 이런 질적인 갭이 있을까요? 물론, 열악한 국내의 장르시장의 이유ㅡ대표적으로 일본은 인기작가가 자료조사를 위해 취재하려 하면 대부분의 비용을 출판사에서 대주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인기작가들의 대부분이 사비를 털어서(국내 작가분들에게는 타격이 큽니다.) 조사를 하는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ㅡ도 크게 있겠지만, 작가들이 가지는
기본 제반 지식이나 문화 의식등의 떨어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장르 소설 작가분들ㅡ모두 그런 것은 아닌 듯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드는 분들의 일부에 있어서는 소설을 쓸때 굉장히 많은 분야의 지식을 참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가분은 사회학이나 고대신학, 신화학같은 전문지식쪽으로 밝으셔 그것을 참고하고, 기존의 신화나 또는 전설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거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야기를 반대로 뒤집어서(예를 들자면, 전설에서는 누구누구가 착한놈이더라라고 했는데, 작가는 알고보니 진실은 그놈이 나쁜놈이더라 라던가,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은 모두 거짓이더라라는 식으로)글을 쓰기도 합니다. 또 어떤분은 현대사회의 사회적 문제(인간소외라던지, 유전지 복제라던지, 무관심이라든지)등을 소재로 서정적인 소설을 쓰신분도 계십니다. 그외에 전문지식은 아니더라도, 문학소설등을 많이 읽어 문학적 소양이 깊은 글을 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등에 밝으셔서 소재나 글의 전개 과정이 감각적이며, 독창성있는 그리고, 정말로 즐길수 있는 글을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전문지식을 이용해 글을 쓴다고 해서 다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졸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가라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일반인들보다는 더 많은 독서와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요? 좀 더 많은 지식을 가질 때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진 않을까요?
장르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글을 쓰시는 분들의 노력ㅡ그러니까 공부들 하시길..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좀 흥분해서 글이 횡설수설하고 과격해져서 죄송합니다.
Commen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