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저는 ' 정말 9년된 커플 맞아요? 사귄지 얼마 안된 것 같아보여요 ' 라는 식의 말들을 사람들에게 가끔가다 듣곤 합니다.
얼마전 친구의 결혼식전 커플 모임에서도 이런 말들을 또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처럼 왜 그런 말을 들을까 곰곰히 생각에 잠길 때가 있곤 합니다.
' 오래된 연인 ' 은 ' 빛바랜 색깔 ' 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 ' 무관심 '
주변의 꽤 많은 연인 혹은 부부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항상 보게 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 무관심 ' 이었습니다.
언제나 함께하면서도 우리들이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듯이 어느순간 상대방이 옆에 있는 것을 당연시 여기며 소중함을 잊게되는 것이었습니다.
저역시도 그렇게 될까 두렵고 무서워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발악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버둥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아직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때면 어렸을 적 소풍가기 전날 설레여 잠을 설치던 것처럼 설레이곤 합니다.
평생 같이 살아도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처럼 같은 사람임에도 항상 새로와 보이곤 합니다.
그래서 양파 껍질을 벗기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껍질이 나오듯이 사람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저의 마음이 언제나 여자친구와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 오래된 연인 ' 하면 ' 빛바랜 새깔 ' 의 느낌이 아니라 ' 따스하고 포근한 색깔 ' 의 느낌이 드는 날이 사람들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다시 태어났을 때..
제 곁에 그녀가..
그녀 곁에 제가 있었으면 바램입니다..
물건은 새것일 수록 좋고 사람은 오래될 수록 좋다는 옛말을 떠올리면서 이만..
涵雨夢戀 (함우몽연) .. 비에 젖어 사랑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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