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대성모의고사도 끝나고 친구들과 몰래 취하는 물을 오징어를 안주삼아 마시고 있는데 흔들 흔들.. 앞 이빨 치아 앞쪽에 땜빵 해뒀던 곳이 갑자기 흔들흔들 거리더군요.. 오징어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술김에 입에 손을 넣어 앞에 이빨을 손으로 잡아당기니 땜질햇던 곳이 팍 떨어지더군요.. 옆에 애들이 너 이빨빠진 토끼같다. 라하며 웃자 저도 그날은 시험과 술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인해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거울을 본 저는 거의 전 우주가 무너지는 경악과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거울에 비춰진 모습은 토끼가 앞이빨을 뽑힌것과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드러내면 맨 먼저 드러나는 두개의 치아 사이가 뻥 뚫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걱정하고 또걱정하며 지하철 타면서 절대 입을 벌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햇습니다..
지하철 타면서까지 별 문제가 없었죠..
한참동안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앞에 힐끔보니 어는 여고생님(?)께서 피곤하신지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문제는 여고생님께서 곱게 주무셨으면 탈이 없는데 참 다리를 벌리고 주무셨습니다..
- -;;
그것도 다리가 八자를 반대한 형상으로 주무시더군요.. ^O^
황급히 눈을 천장으로 돌리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외우면서 눈을 어떻게든 아래로 내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하지만 오랜 수도원 생활(?)을 한 까닭에 엄청나게 눌려 있던 테스토스테론의 압박은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침내 이성과 테스토스테론의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의 우세에 따라 눈이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햇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잡다한 생각을
이성적 생각: 요즘애들은 왜 이렇게 치마가 짧은지 몰라??
테스토스: 흐흐흐.. 뭐 나쁘지 않지... 흐흐흐
이성적 생각: 이봐 나는 짐승이 아니라구.. 어떻게 나보다 2~3살은 어려보이는 애를 보고 그런 추잡한 생각을...
테스토스: 흐흐흐 핸드폰으로 찍어서 기념으로 놔두자!! 흐흐흐
이러한 내적갈등을 쉴새없는 안구의 변화로 외적표현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그 여학생이 고개를 들어 제 눈과 마주쳣습니다..
0.1초간 정적.. 도둑이 제발저린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그 여학생이 H로 오인할까봐 (약간 H한 생각은 했지만) 선하게 보이려고 약간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순간 무표정이었던 여학생의 표정이 삽시간에 변햇습니다. 마치 정신병자를 보는 눈길이 이러햇을까요??
머리를 굴리며 왜 그러지 하며 고속회전을 한 결과 마침내 몇 분전의 이빨빠진 토끼의 형상을 떠올리고는..... 왕 뻘쭘....
문이 열리자!! 바로 마하10000의 속도로(제 생각에) 나가버렷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고...
뭐 다음 전차를 타고 가면 되니까..
하지만 얼굴이 너무 시뻘개 진채로 집으로 올때까지 고개를 못들엇답니다..
여러분 길가던 예쁜 아가씨 혹은 여학생을 보고 H한 생각을 하지 맙시다..
- 포커 생각-
추신 10월 20일 종로 모의고사 보신 분들
답좀 가르쳐 주세요..
저는 문과이고 수리 (나)
사탐은 국사 근현대사 정치 사회문화 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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