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오류를 지적하면

종종 소설을 읽다가 설정 오류가 보여,

댓글로 오류를 지적할 때가 있습니다.

(이게 정말 오류라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저의 오해라면 의문이 풀리는 것이기에)

그런데, 지적을 하면,

‘어차피 소설이잖아요..’

‘왜 이리 진지해요. 걍 읽으세요’

라는 댓글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란,

글로서 독자들과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류가 보일 때마다 공감대보다는 의문들이 쌓이고 쌓여,

훗날에는 읽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의도한 의문이라면 적시적소한 타이밍에 이 의문을 해소해줘야하는데,

해소는 안되고 그냥 지나가다, 여러 의문이 계속 쌓이고 쌓여 나중에는 의문 자체가 그 소설에 대한 불만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랄까)

제가 너무 꽉 막힌 걸까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 걸까요?

소설은 그냥 써주는 대로 읽어야하는 걸까요?

[낙월신검]

작가님이 한 말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작가님이 그런 말을 하면 그냥 그 작가 글을 안 봐야죠.)

[사는이야기]

그럴까요...?lol

[강태양]

설정오류가 보이면 거론하는 게 맞고
바로잡아야 앞으로 쓰여질 글들이 뿌리를 잃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게시자님이 전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는데
의견을 제시할 때 작가와 다른 독자들이 납득하고 인정해줄 만한 설득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건 설정오류를 거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시도한 일이 작가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패닉을 안겨줄 수도 있을 정도로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순한 경험치 계산의 오류 같은 게 아닌, 작가의 의도나 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설정오류를 꺼내어들면 작가와 다른 독자들로서는 정말 괴롭죠.
그래서 설정오류는 충분히 확인하고 정말로 9할9푼의 확신이 설 때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지능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지적해야 합니다.
(저도 이 표현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보이시죠?)

[사는이야기]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설정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대부분 지난 연재분에서)를 찾고,
그에 따라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
문제는 오류를 바로 잡으면 그 동안 썼던 대량의 연재분량을 수정해야할 때...?
수정하기에는...너무 멀리간 작가님...

[글도둑]

설정 오류를 잡는 것을 교열 작업이라고 하죠.
교열을 하지 않으면 세계 유명 작가들도 실수를 합니다.

[사는이야기]

교열 작업이라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꼼꼼히 잘못된 곳이 없나 여러번 찾아봐도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달까...
(예를 들어 체스를 할 경우, 체스를 두는 사람보다는 관전자의 시야가 더 잘 보이는 것처럼...)

[카힌]

예를 들어 사람의 힘으로 쓸 수 없는 무기를 소설에서 쓴다면 그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애초에 무기의 화력 자체가 대상을 무력화 시킬 수 없는데, 주인공이 그 무기를 들고 쏴서 대상이 맞아서 무력화된다면...그건 설정오류가 되겠죠.

또한 전에 언급한 설정과 뒤의 설정이 다르면 이런건 빼박이고요.

사람키보다 더 큰 대검을 휘두른다? ...이런건 봐줍시다.
아직 나오지 않은 미지의 이론을 써먹는다? 이런것도 봐주죠.

역사에 등장했던 인물의 등장시기가 다르다? 이건 좀 아닌것이고.
역사에 등장했던 인물의 평이나 행동이 실제와 다르다? 이런건 괜찮을것 같습니다.

[사는이야기]

저도 크게 위화감을 주는 설정(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할 정도의 설정)이 아닐 경우,
그러려니하고 보는 편입니다.
하나하나 소소하게 따져보면 끝이 없으니까...
제가 찾는 설정오류는 대부분...
풍운고월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에 언급했던 설정과,
뒤의 설정이 다른 것들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오류를 지적해도 그냥 지나가더군요.
(아, 씁쓸한 현실)

[카힌]

사극에서도 흔히 범하는 오류....환도 패용방법, 활 패용 방법도 늘상 틀리는 경우가 많고, 총도 시대가 완전히 틀리는 경우도 많고....흔하죠.

[사는이야기]

그...그정도는 넘어가는 편입니다!
(조목조목 따지면 너무 힘들잖아요...ㅠ)

[글도둑]

따지고보면 치약도 없고 위생관념도 적은데 하얀이빨을 가진 중세 서민들.

[한혈]

대륙이 국가 형태를 구축해 가던 초창기,
위대한 마법사는 치통으로 괴로워하는 세상을 위해 진통과 미백효과 마법을 하늘에 날려 뿌립니다.
그로인해 판타지월드에서는 영원토록 치통도 썩은니도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치질 같은 것도 없는 세계죠, 그곳은...

[글도둑]

매우 이상적인 세계로군요.
세균도 없어서 질병도 안걸리나 봅니다.
질병 걸려도 '큐어' 한방이면 나아버리니.
생각 이상으로 살만한 동네로군요!

[보누스]

그 큐어 한 방의 대가로 집 한 채가 날아가지 않을까요?

[사는이야기]

헛...
한번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분명 위생관념이 적을텐데...
어디 다쳐서 신관에게 힐이라도 한방 맞으면 치아까지 예쁘게 케어해주는 걸까요?

[김우재]

저는 오히려 설정오류를 지적해주면 고맙던데요.
그건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빈틈이 있다는걸 뜻하는거고
허술하게 글을 썼다는걸 깨닫게 되는거라서요.
부디 저의 작품에 설정오류를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