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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1.08 00:09
조회
1,201

포인트가드는 코트내 베스트5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이다. 다른 포지션 선수가 주된 리드를 맡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체적으로 1번이 게임을 리딩하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아무래도 1번이 주로 공을 만지면서 게임이 풀리면 나머지 4인이 고르게 공을 만지는 게 가능해지며 각종 패턴 플레이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코트내에서 가장 전술 이해도가 높고 센스 있는 선수가 많은 포지션이 1번이기는 하지만 포인트가드가 자신의 역량을 잘 펼치기 위해서는 팀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어떤 멤버 구성도 금세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역량을 펼치는 선수도 있지만 그러한 스타일은 많지 않다. 포인트가드 역시 유독 자신있어 하는 스타일이 있는지라 거기에 맞게 구성원이 만들어지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기가 더욱 유용해진다. 선수에 따라서는 그 편차가 심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출중한 공격력을 장점으로 하는 1번은 보조리딩을 함께 해주며 패싱게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선수가 있으면 그 역량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다. 속공플레이에 능한 포인트가드같은 경우 동료들이 함께 잘 달려주고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김태술.jpg
 최근 김태술이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있는데는 팀과의 궁합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KBL



1번 포지션도 구성원과의 궁합 중요

커리어 초창기 시절의 황성인, 신기성, 양동근 등은 개인의 기량도 좋았지만 보조리딩이 좋은 동료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익히 알려진 데로 이들은 최상급 리딩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때로는 패싱게임을 펼치는데 있어 미숙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들 옆에는 그러한 부분을 보완해줄 잘 맞는 동료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제대로 된 성장까지도 이뤄냈다. 특히 신기성, 양동근같은 경우는 이후 원 포인트가드가 가능할 만큼 노련미 또한 깊어지게 된다.

황성인이 신인 시절 SK 최인선 감독은 호불호가 뚜렷한 '양날의 검' 서장훈을 활용하기 위해 재키 존스(49·201㎝), 로데릭 하니발(43·193㎝)이라는 장단신 용병으로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구축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서장훈 뿐 아니라 황성인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성이었다.

하니발은 1~4번 수비가 모두 가능한 출중한 디펜스 능력과 뛰어난 보조리딩 실력으로 황성인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 거기에 센터 존스 역시 롱패스에 능한지라 이래저래 황성인을 편하게 해줬다는 분석이다.

신인시절 신기성은 정확한 3점슛과 원맨 속공에 능한 공격형 1번이었다. 패싱게임에서는 큰 강점이 없었다. 하지만 당시 신기성은 리딩에 신경 쓰기보다는 마음껏 외곽을 던지고 스피드하게 코트를 오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2번 자리에 1번급 리딩능력을 갖춘 베테랑 허재가 있었고 3번 양경민 역시 어느 정도 이러한 부분을 갖춘 포워드였기 때문이다.

현재의 양동근에게 부족한 1번이라고 하는 이는 더 이상 없다. 화려한 패스로 코트를 장악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워낙 노련하고 팀플레이를 잘하는지라 이제는 원맨 포인트가드로도 곧잘 팀을 이끈다. 팀내 리더로서의 자질도 풍부한지라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모비스의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 양동근도 초창기에는 리딩부족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다. 양동근은 이러한 부분에 좌절하고 흔들리기보다는 '포인트 포워드'로 불리던 크리스 윌리엄스(36·194cm)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더불어 윌리엄스의 기술 등을 옆에서 배우며 자신이 발전하는 자양분으로 삼았다.

반면 임재현(39·182cm)같은 경우는 신인시절 함께 하며 서로의 발전을 도모해줄 조력자가 없었다. 임재현 역시 잘하기는 하지만 패싱게임에 능한 선수는 아니다. 특유의 스피드와 외곽능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열정적으로 뛰고 달리는 플레이가 그의 장점이다. 수비시 다른 선수의 공을 잘 빼앗기는 하지만 본인 역시 드리블과 압박에 약해 상대가 갑자기 압박수비를 들어오면 실책을 저지르는 경우가 잦았다. 안정된 리딩가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마시절 최강 중앙대를 이끌었던 야전사령관으로서의 명성이 높았던 터인지라 팀에서는 정통 포인트가드로서의 기대치가 높았고 맞지 않는 옷으로 인해 임재현은 한동안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임봉사'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들어야 했다.

이후 임재현이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뽐내게 된 것은 KCC에서였다. KCC에는 전태풍, 강병현, 신명호 등 임재현의 부담을 덜어줄 색깔 다른 가드도 많았거니와 허재 감독 역시 임재현에게 리딩부담을 지우기보다는 주로 식스맨으로 나와 마음껏 뛰어다니고 찬스에서 3점을 쏘는 역할을 주문했고 결과는 팀과 개인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태술의 변화, 삼성과의 궁합 커

최근 '매직 키드' 김태술(32·180cm)이 삼성에서 펄펄 날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태술이 갑자기 기량이 올라왔다기보다는 삼성과의 궁합이 잘 맞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태술은 KGC인삼공사 시절에 비해 스피드나 운동능력 등은 분명 떨어졌다. 이미 KCC에 왔을 때 그러한 기미가 뚜렷했다. 하지만 정통포인트가드인 그는 패싱게임에 능한 선수였고 팀과 팬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 기대가 컸다.

김태술은 KCC에 올 때부터 부담이 적지 않았다. KCC 프랜차이즈스타나 다름없는 강병현과 트레이드되어 잘해야 된다는 주변의 압박감도 컸고 설상가상으로 장기인 미들슛 등이 잘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속공플레이에 능한 김태술 입장에서 하승진(31·221cm)이 주축이 된 멤버구성은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고액연봉에 비해 몸값을 못한다는 주변의 비난에 김태술은 점점 위축되어갔고 설상가상으로 전태풍(36·178cm)까지 합류하며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했다. 특유의 센스를 바탕으로 한 패싱능력은 여전했지만 슛이 워낙 들어가지 않았던 터인지라 상대의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제대로 된 플레이도 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에는 김태술을 도와줄 멤버들이 많다. 특히 3~5번 문태영(38·193cm), 마이클 크레익(25·188.4cm),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2cm)라는 라인업은 포지션별 리그 탑 선수들일뿐 아니라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어 속공시 모두 함께 달릴 수 있다. 김태술 입장에서는 적재적소에서 패스만 잘 넣어주면 마무리가 된다.

김태술에 대한 수비도 분산되어 오픈찬스가 자주 만들어지고 슛감도 점점 올라오는 시너지효과까지 발휘중이다. 김태술 입장에서는 최상의 팀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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