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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쿤산
작성
05.07.07 21:12
조회
969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economic/stock/200507/07/Edaily/v9531729.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51&u_b1.targetkey2=9531729&u_b1.folderid=06QNC

누구네 그림은 200억이고 단원 김홍도네 싸구려는 9억이네... 요ㄱ-.

안토니오 정도 이름도 세계급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자 그림이 200억이면 진짜로 월드와이드한 다빈치 미켈란젤로 시리즈는 수천억 합니까? -_-...

대체 왜케 동양화는 저급으로 평가받는지. 지네들 미술만 높게 평가하고 금칠에 뭔칠에 서양중심의 세게사고관 우월주의관 에고...

사실 그보다도 진정 동양화를 사랑하는 큰손들이 시장을 형성해서 비싼 값에 물건을 사고 하는 노력이 필요해야 할 텐데요. 아시아 동네는 다들 뭐하는지 소위 졸부란 것들이 돈 한푼 안 쓰고 몰상식한 것들 ㅉㅉ(근다고 김홍도 그림을 세상에 유찰 -_- 아이고 할말이 없어 지네 거실 벽화는 서양화로 정물화 도배해놨을거다)

요즘 북한 도자기와 화폭도 한때 날마다 일본 등지에서 사가다가 전혀 붐이 안 이니까 사그라들어 버렸죠. 수백만원 할 자기가 수십만도 안 하게 팔리고 암시장도 기피하는 북한 남한 도자기 -_- 기껏해야 소뼈 가공해서 만들어야 팔리고 그렇게밖에 못해야 꼭 도자기 미술품 시장이 사나?

우리나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술의 가치절하가 너무한 것 같습니다. 평가절하는 제치더라도 미술을 보존하거나 아까려는 노력도 없고 거의 똥작대기처럼 취급에 한국화는 사랑할 줄을 몰라요.

언제 제대로 된 세상이 와서 돈많은 재벌들이 한국미술시장을 살려줄까...(내가 돈이라도 벌어 그러고는 싶다만; 쩝 ㅠㅠ 미술은 아직도 한국에서 가난하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3-;)


Comment ' 19

  • 작성자
    Lv.1 마빈박사
    작성일
    05.07.07 21:28
    No. 1

    단원 김홍도네 싸구려라니요. 말이 너무 심하신것 같네요.
    그리고 그림의 가치는 가격이 전부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05.07.07 21:29
    No. 2

    최고가 그림은 2004년 5월 5일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 작품입니다.
    파이프를 든 소년(Garçon à la Pipe)』이 뉴욕 소더비에서 $104,168,000의 가격으로 팔렸읍니다.
    환화로 1100억원정도의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부가 유럽이나 미국쪽에 축척되어있으니 그렇겠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마빈박사
    작성일
    05.07.07 21:31
    No. 3

    그런데 화가들은 살아있을 때는 땡전 한푼도 못 번다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잊어버린꿈
    작성일
    05.07.07 21:39
    No. 4

    안토니오 카날레토가 누굽니까 ㅡㅡ?
    김홍도의 그림을 싸구려라고 할수 잇을지...

    혹시 김홍도의 그림이 싸구려 취급당하신다고 써야하는데 잘못쓰신건지?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5.07.07 21:43
    No. 5

    애정의 문제라 봐야죠..
    저도 우리 동양화가 세계에서 절대 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서양 사람들의 생각 또한 다르니 그에 따라 그림 값이 정해지는거죠.
    반성해야 합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그림과 우리 예술품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것도 얼마든지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고 봐요.
    참고로'오주석의 한국의 미'라는 소설에서 이에 대해 많이 느낄수 있더군요.시립도서관 같은데서 한번 찾아보세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7.07 22:10
    No. 6

    김홍도 그림이 진짜 싸구려란 뜻이 아니라 -_-;;
    김홍도 그림은 9억에도 안 팔리는데 누구 그림은 200억이나 경매 타는 거 보고 참 한탄스럽단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황금도 똥 되죠. 장님나라 눈멀쩡은 그사람이 병신. 하지만 눈이 멀쩡한 사람이 진짜 장애인일까요? 사실 더 우위에 서 있는 사람을 장애로 모는 곳이 장님나라이듯이 진정 뛰어난 그림마저도 우리는 외면하는 현실이 참 똑같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한 겨였습니다.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7.07 22:14
    No. 7

    가격은 작품의 질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필요는 아니더라도 충분조건은 되지요.
    그리고 저값에 거래되는 가격이 바로 우리의 우리것을 아끼는 미술품에 대한 그만큼의 가치를 드러내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 사랑한다면 가치를 키워주고 높여줘야 함이 마딴한 일 아니겠습니까 -3-...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5년간
    작성일
    05.07.07 22:50
    No. 8

    솔직히 말해... 르네상스를 맞아 각나라의 부호들의 전촉적인 지지를 받아가며 예술을 발전시킨 유럽과... 시조를 짓고 풍류를 읆는것외에는 천한것으로 치부했던 한국의 예술의 수준은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의 것은 소중한것이여'라는 광고카피가 있듯이 우리것이기에 소중한것일뿐,.... 솔직히 중국만 한번 갔다와봐도... 한국의 예술문화가 그닥 발전하지 못했었구나하고 느낄수 있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무곡성
    작성일
    05.07.07 22:54
    No. 9

    8//찬성
    우리나라거니깐 소중하긴 하지만...별 감흥은 못느끼고있네요 동양화는..
    역시 몽크의 그 손바닥 뺨대기에 갖다대고 비명지르는 그림이 쵝오(절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5.07.07 23:07
    No. 10

    -ㅅ- 200억이 아깝다.. 200억으로 굶는 사람 돕는게 저딴 그림 사는 것보다 더 가치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심플
    작성일
    05.07.07 23:13
    No. 11

    9//몽크 그림은 도난 많이 당했죠,,
    도난 그만하라고 절규하는듯.ㅎㅎ;

    ps~비싼게 비지떡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5년간
    작성일
    05.07.07 23:55
    No. 12

    저같은 경우엔 동양화뿐아니라... 그림이란 분야자체에 흥미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세계적이라는 몇몇작품들을 우연히 볼기회가 있었지만... 이름도 생각이 안났니다...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7.08 01:12
    No. 13

    헉 OTL
    난 동양화가 제일 좋은데 -_-
    왜 사람들이 메마른 건지 아님 내가 동양화에 알 수 없는 멋을 찾는 건지...
    솔직히 서양화는 질과 양이 풍부하다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한 듯한 그림에 그닥 그냥 그럽니다.
    어디까지나 색채를 중시하고 그 현실성과 생동, 인간주의가 깃든 눈으로 보고 찾는 멋이라지요.
    분수를 봐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유럽, 서양 문화의 힘은 치솟는 샘솟음에 있습니다. 그러니 높은 건축이 발달하고 동양은 넓게 땅 친화적인 건축이 늘었겠지요.

    그러나 동양화에는 알 수 없는 무채색의 멋이 묻어 나옵니다. 검은 먹이어도 같은 색이고, 같은 백이어도 똑같은 종이지만, 그 속에서 관념적인 기운과 알 수 없는 사상의 깊이, 정신적인 영혼이 묻어나오고 마치 구도를 하는 듯한 정갈하고 담담함이 속까지 배인 멋이 풍겨나옵니다.

    비록 초현실주의니 인상주의니 해도 어디까지나 감성에 의존한 것, 생명적이고 극히 인간고뇌에 가득찼죠. 그러니 -즘이 유행해 다다이즘이고 뭐고 여러 것들이 붐을 탔지만 동양화의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과는 또 다릅니다.

    누가 그랬더랬지요
    서양화는 그림을 보고 동양화는 그림을 '읽는'다고.
    서양화는 아무리 잘 그린 그림도 인간적인 면모에 치중해 피에타나 다비드, 모든 것들이 성스러운 걸 제외할 때 그 그림의 미적 부분으로만 감탄합니다. 게르니카의 잔혹한 내용에도 인간의 평화를 갈구하고 교양적인 모습과 눈으로 흡힙하듯이 보는 느낌이 절실히 살아있음입니다.

    그러나 동양화는 그림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단 한 귀퉁이도 상관없이 한 면만 그려도 끝이고 여백을 꽉꽉 매우지도 않죠. 그리고 그림의 보존에 연연하지 않아 손상도 변화로 여기고 심지어 접어서 보관하기까지 합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그렇고 윤두서의 '자화상'등이 그 예라 하겠습니다.

    그림을 펼쳐서 보고 그 기교와 실력, 뛰어난 천재성에 감탄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자의 마음과 같이, 시를 쓰는 시상이 뿜어나오는 내음과 같이 자신의 심경과 깊은 인생의 모습, 스스로의 여정을 한 필의 붓에 묻어내는 것이 동양화의 진목입니다.

    정선은 인왕산을 보며 그림을 그린 게 아닙니다. 친구의 병세를 낫게 하기 위해 산을 보며 자신의 요동치는 마음을 일필휘지로 표현한 겁니다. 격랑이 묻어나오듯 그림을 세밀히 표현하지 않고 관념이 잡히는 대로 무서운 묘사가 실제같이 형상화되어 나타난 그림입니다. 풍경을 그린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그린 거라 하겠습니다.

    몽유도원도도 그렇습니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꾼 그 황량한 선인의 대지, 아름다운 선경과는 전혀 다른 붉은 토지의 알수 없는 모습을 담기 위해 화폭에 옮긴 겁니다. 도원의 느낌 대신 있지도 않은 환상의 관념을, 단지 구전으로 풀이해 적듯이 '읽도록' 그려낸 게 바로 몽유도원도인 것입니다.

    그 외에도 추사 김정희의 친구에 대한 정을 묘사한 '세한도'라든지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와 같은 그림들도 모두 그런 맥락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서양화는 그리는 자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보기도 좋습니다. 느낌도 확 오고요. 그러나 매우 폭발적이기 때문에 마치 불새와도 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실제로 서양 화가들은 매우 단명해서 30을 못 넘기고 죽은 자들이 많았습니다. 수명이 당시 짧은 보다도 서양 유럽도 우리나라보다 여건이 더 안 좋은 시절 많았습니다. 차라리 우리네가 더 그쪽에선 평온했다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뇌와 움직이는 감정을 그리는 건 어느 나이든 상관없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느낀 오랜 내면을 그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동양화는 평생을 걸쳐 그리며 완성하는 것입니다.

    그 예로 글씨에 있어서도 왕휘지나 추사, 그 외의 한호 같은 자들도 젊을 때 기예에 의존했지만 서양화같이 얽매이는 게 옳지 않음을 깨닫고 진정한 자신의 구도를 위해 평생을 바치게 된 것입니다. 그링하여 묻어나온 글귀가 바로 그 사람의 글귀입니다. 거기에 절대 천재성이란 보일 수가 없고 오직 진정한 인간의 도가 비추일 뿐입니다.

    때로 동양화는 감이 안 오고 전혀 맹물 탄 듯이 아무 것도 아니란 자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그 안에 감춰진 뜻을 무시하고 그런 식으로 치자면 나도 그리겠다, 의미 느끼기 힘든 거 하나 그려놓고 거기에 뜻 넣으면 되잖아? 합니다.

    사실 요즘 인터넷 돌아다니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젊은 자들이 신경질을 냅니다. 요지가 뭡니까? 뭔 뜻인지 모르겠네요. 좀 정확히 말해주시죠. 그런 식으로 너무 답답함을 드러냅니다. 저도 젊은 나이지만 그런 사람들 볼 때면 참 가슴이 막힙니다. 뭘 그렇게 요구합니까.

    동양화는 단순히 어려운 그림을 그린 게 아닙니다.
    그건 여러분이 동양화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동양화는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것입니다.
    서양화와 같이 보면서 그 그림 안에서 모든 걸 찾는 게 아니라 그림을 읽으며 그것을 같이 탐구해가는 겁니다. 즉, 그림 한 장으로 자신의 긴 이야기를 함축시켜 풀어놓은 게 바로 동양화입니다.

    곱게 몇 번 접힌 화폭을 천천히 펴서 옆에서 앞으로 늘어놓고 그것을 모두 펼칠 때, 그림이 서서히 드러나며 당신의 앞에 긴 몇 십년 인생을 드러냅니다. 처음 뜻을 모른다고 말지 마십시오.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겁니다. 나한테 맞는 그림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소설입니다. 동양화는 소설입니다. 서양화는 보는 사람에 맞추어 주제를 내놓지만 동양화는 자신의 구도기를 써놓은 글입니다. 거기엔 오랜 긴 세월의 경험이 적혀 있으며 거슬러 올라가는 멋이 있습니다.

    서양화가 분수라면 동양화는 폭포입니다.
    비류직하삼천척 이라는 글귀와 같이 그 안에 타내려가면서 밑으로 향하는 게 동양화의 매력입니다. 그래도 서양화라면 굳이 막을 건 없지만, 동양화의 멋도 생각해 주십시오. 단순히 싫다고 외면할 게 아닙니다.

    동양 화폭의 역사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성급히 문화의 차이를 재단하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 단위가 센치고 동양 단위가 척인 것처럼 서로의 기준으로 상대를 잴 수는 없습니다. 천천히 그림의 의미와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심정을 화폭에서 느끼시고, 그 유래를 파헤져 가십시오. 정선의 재색도가 왜 그리 가파른지, 그림이 차 있는 그 꽉 막힌 거칠음에 무엇이 담겼는지, 친구의 애통을 마음으로 표현하는 그 심정과 그림이 잘려나간 배경을 알고 그림에 대해, 인왕산의 절색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을 때 이미 한 편의 긴 소설은 당신의 머릿속에 있고, 당신은 그 그림을 '읽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추사가 귀양길에서 비참한 시절에 친우가 보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책, 몇 권이고 상관없이 석년의 정에 황혼의 마른 늙음이 세상을 알아 텅 빈 재질의 종이에 낙서 같은 그림으로 힘겨운 한 선 한 선을 그려나가 여백의 미를 드러낼 때, 그것은 이미 시와 다름이 없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만 여백을 정말 '여백'처럼 적어내는 것도 쉬운 게 아닙니다.

    초등학생 낙서도 여백이 있고 세한도도 여백이지만 전혀 다르게 재단해 긋어 논 공간의 치수가 당신의 마음을 속까지 치밀고 들어옵니다. 마음껏 붓을 놀리고픈 욕망이 억제되어 단 한 필의 붓놀림으로 축약되고 자신의 여정을 여백으로 대신 비추어 그려낼 때 그의 필체와 화체가 완성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기에 동양화는 '읽는' 것이고 서양화는 보는 것입니다.
    비록 수집가들이, 감상가들과 그림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 동양화는 초라해 보이고 흑백의 단순함과 기교가 전혀 없어 보이겠지만 진정한 고수, 노승의 염불과 아침에 한 그릇의 정수를 뜨고 열반에 드는 그 속의 내음을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

    부처는 말이지요, 모든 고승과 각종 수도자, 행자들이 가시고문 전신마취 칼날걷기와 산맥 타기 등 자해에 학대에 히말라야 산맥까지 오르며 아 나는 도를 알고 싶다! 하고 외치고 각종 명승을 돌며 가르침을 찾을 때 200여 일 간 명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걷기만 하다가 어느날 길가의 보리수나무 한 그루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부처가 됐어요.
    다른 사람은 공중부양에 날라다니고 기인 명인 그런 자들을 쫓아다니고 칭송하고 높이 샀지만 부처는 싯다르타일 시절에 길을 가다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부처로 열반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과 수 천 수만 수 십만의 사람들이 어린 늙은 남녀 안 가리고 그 보리수나무를 거쳤을 겁니다. 그러나 부처는 보리수나무 밑에서 '부처'가 됐습니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이 말하는 겁니다. 남들은 다 보리수나무 보는데 무슨 부처야? 나는 백날 이거 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전혀 감흥이 안 온다! 재미도 없다!

    동양화도 무슨 그림장난이냐며 사람들이 외면하지요. 그러나 보리수나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처가 중요한 겁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부처'가 본 보리수나무이기에 그가 해탈한 겁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한 여백의 집 그림이 아니라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이기에 바로 그게 진정한 깊이를 가져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리수나무를 봐도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못 얻겠지만 단지 부처의 이야기는 얻을 수 있습니다. 부처의 수도와, 싯다르타의 여정, 그리고 보리수나무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히말라야도 아니고 앙코르와트도 아닌 보리수나무 에서 깨달음을 얻었기에 우리는 '보리수나무' 라는 작품을 보아야 하는 겁니다.

    보리수나무의 존재에 얽매일 게 없습니다. 바로 거길 거치고 거기에 의미를 하나 심은 '부처'가 중요한 것입니다.

    동양 문화 동양화는 바로 그런 맥락에서 출발했다고 봐도 됩니다. 그림을 보고 머리 쥐어뜯을 게 아니라 그 속을 파보십시오. 당신의 마음의 삽을 들고 그 아래의 흙을 더밀고 속을 헤집어 그 끝까지 가보십시오.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른 순간 당신을 그림 한장을 손에 잡고 한 편의 소설을 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수천장의 책으로도 다 말할 수 없는 긴 글귀를 단 한장의 그림을 시간 동안 잡고 봄으로서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는 십자가 밑에서 '고통'으로 30살의 나이에 하느님 곁으로 갔지만
    부처는 보리수나무로 부처가 되었음입니다.

    그것이 동양과 서양의 차이입니다. 단지 그림에 얽매일 게 아니라 그 그림의 끈, 거기에 묶여있는 수많은 가르침의 수레를 보십시오. 그림은 단지 문화를 가르쳐주는 지표입니다. 당신이 그림을 보고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선조의 문화를 이해할 수가 있고 그 시대를 알며, 조선시대와 고려시대, 수많은 역사의 흔적과 야사 등을 깨우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그림이 얼마나 깊은 가치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그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그림 한 장으로 소설을 쓰고,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을 담는다는 것은, 그림 한폭의 속에 당신의 심금을 울릴 무언가를 담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8살 꼬마도 80살 노인도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정 모르겠다면 보세요. 8살 아이의 그림은아무리 보더라도 당신을 캐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80세의 그림은 분명 뭔가 다른 포스가 숨겨져 있고 당신을 끌어들이는 것을 잘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똑같이 엉성한 선이지만 다른 고뇌와 고민이 담긴 신중한 선의 배치를 발견할 수 있고 그림의 말미를 마무리하는 장인의 세심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마도'의 두 번의 수염 터치와 같이 당신은 그 안의 옥을 완성하는 '티'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동양화를 보고 느끼는 여러분들이 순간의 감흥에 치중하기보다 정말 깊이있는 그림을 '읽는' 방법을 알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무시하지 마세요 ^^ 절대 간단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조국강산, 자랑스레 여기고 자꾸 낮다고 하지 마세요 ;_; 아직까지 보지 못한 수천, 수만의 그림과 오랜 문화의 축적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아시아도 마찬가지구요. 2천년 서양화와 벌써부터 그렇게 돈빨 가지고 자괴할 필요는 없잖아요 -3-a. 쩝 그럼 너무 글이 길어졌지만 이만 가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주무시길...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5.07.08 08:57
    No. 14

    호신화님....의 압박...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5.07.08 10:29
    No. 15

    '한국의 미' 소설이 아니라 특강하신것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동양화와 한국화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백과 심상을 강조한 우리나라의 그림은 중국풍이나 일본풍의 동양화와는 다른 기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초상화만 보더라도 사진보다도 더 정밀하게 그려낸 것이 우리의 초상화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한국의 미'를 읽어보면 다 나오니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새로운 눈이 열리는 기분이더군요.
    책을 읽다보면 이제는 학교에서도 서양화위주의 미술이 아니라 한국화를 주로한 한국인의 미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5.07.08 11:15
    No. 16

    ...안토니오 카날레토가 이름도 없는 화가라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5.07.08 11:18
    No. 17

    최소한 당대엔 대단했습니다.

    - ....풍경화를 그렸지만 풍경화가 아닌 도안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그에 한 몫 하긴 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무명기협
    작성일
    05.07.08 19:58
    No. 18

    이야...정말 호신화님의 긴글..읽고 감동받습니다..
    "한국의미"란 책인가요? 읽고싶어지는군요.
    서양식 가치평가기준의 200억이 우리네 것을 평가할수는 없죠..암..
    근데 "한국의미"란 책의저자가 누군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5.07.09 05:43
    No. 19

    ...내가 왜 그걸 소설이라고 했지..-0-
    요즘 정신이 가물가물해요~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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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8 설마 이사람을 모르진 않겠죠??? 요번에 맨체스터가신 그... +6 Lv.18 검마 05.07.07 402
35907 아르헨티나의 천재 파블로 아이마르 +8 Lv.18 검마 05.07.07 348
35906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보컬.... +9 랜디로즈 05.07.07 547
35905 공유기가 왜 말썽인지.. +11 Lv.1 꽃잠 05.07.07 302
35904 제에기이이이일 ㅠㅠ +6 Lv.99 잊어버린꿈 05.07.07 222
35903 《추억의 무협드라마 1탄》 의천도룡기86 +9 Lv.23 인의예지 05.07.07 372
35902 죠스바 100원하던 시절... ^^ +12 Personacon 그림자. 05.07.07 327
35901 우리나라의 지배층..군대안간 자식들..다시 그들의세상.. +7 Lv.1 숭악사랑 05.07.07 397
35900 아아..박찬호 역전 허용하네요.. +8 無知 05.07.07 298
35899 박찬호... +8 Personacon 금강 05.07.07 426
35898 오빠, 몸이 뜨거워! 라는 제목의 글이 친목란에 있습니다... +10 Lv.65 김민혁 05.07.07 580
35897 완결작이 보고 싶다... +5 Lv.75 ArRrRr 05.07.07 160
35896 그녀는 누구일까? +5 Lv.1 迷夢 05.07.07 281
35895 아하...무협추천받습니다... +1 Lv.1 不煐者 05.07.07 169
35894 최고가 기대했던 단원의 화첩 유찰돼 +5 Lv.1 쿤산 05.07.06 370
35893 아직 아이들의 동심은 죽지 않았다!!!! +7 Lv.16 남궁남궁 05.07.06 326
35892 정말 열불납니다 . +7 Lv.62 華花화화 05.07.06 253
35891 묘왕동주 2부 긴급수배합니다. +7 Lv.1 타반테무르 05.07.06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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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89 애니추천 바래요!!!!! +8 Lv.99 잊어버린꿈 05.07.06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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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87 이것도 욕나오게 하는 짓이조????? +12 Lv.1 연심표 05.07.06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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