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껌
25년 전 일이에요.
그때 저희 집 근처에 구멍가게가 있었어요.
동생과 저는 엄마 심부름으로 자주 그 가게에 갔었지요.
그 땐 10원짜리 껌을 낱개로 팔던 시절이었어요.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시는 틈을 타서 동생과
저는 껌을 몇 개씩 주머니에 넣곤 하였어요.
처음엔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재미가 붙더라고요.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엄마가 저희들이 계속 껌을 씹는 걸 보시고 추궁하셨어요.
모든 것을 알게 되신 엄마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사정없이 때리셨지요.
더러운 손가락은 잘라야 한다고
가위를 가져오라고 하셨지요.
동생과 저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어요.
"다시는 도둑질 안 할게요!"
가만히 저희들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저희 둘을
그 가게로 데려가셨어요.
그리고 가게 주인아주머니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어요.
저희 둘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희들이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당황하신 아주머닌 저희들 손에 한 웅큼 껌을 집어
주시며 "됐다" 이 말만 하시더라고요.
너무나도 긴 하루를 보낸 저희들은 지쳐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제 종아리를 문지르는 느낌을 받았어요.
엄마가 우시면서 연고를 바르시더라고요.
지금도 엄마의 눈물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아마도 엄마의 그 눈물이 제가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힘인 것 같아요.
"엄마! 지금도 엄마의 눈물의 힘으로 저희들은
살아가요. 사랑합니다."
- 성 기 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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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사랑밭 새벽편지입니다.
요즘 철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 쯤 생각나는
내용입니다. 지하철의 시끄럽게 구는 아이와 이를 전혀 말리
지 않는 부모, 그리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어린 학생들...
모두 우리 가정이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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