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드래곤볼, 북두신권, 공작왕…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05.04.14 11:47
조회
447

번져가는 '미니북' 유행 속에서 돌아보는 옛 향수  

미니북(minibook), 말 그대로 작은 책을 나타내는 말이다.

전국적으로 미니북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등을 통해 미니북을 찾는 이들 또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영웅문' 등의 밀리언셀러소설들이 미니북으로 재판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의 추세는 대부분학습·참고서 위주이다.

또한 크기만 작았지 가격 면에서는 큰책과 별반 차이가 없는 편이다.

이렇듯 새롭게 다가오고 있는 미니북의 유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과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미니북 열풍이 떠오른다.

지금의 미니북코드는 질과 편리함이지만 당시에 미니북을 찾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싼가격 때문이었다.(물론 작다는 편리함도 있었겠지만)

80년대 후반에 중학교시절을 보냈다는 이재욱(29·상업)씨에 따르면 "다들 알다시피 당시까지도 대부분의 반 친구들은 용돈은 둘째치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참고서조차 구입하기 빠듯했다"며 "그런 가운데 나온 500원짜리 미니전과 치크는 우리들 사이에서 가장 필요한 필수서적이었다"고 말했다.

'치크'라는 이름으로 각서점과 문방구에서 팔려나갔던 이 500원짜리 참고서는 교과서의 진도에 맞춰 수학풀이와 영어해석이 되어있을 정도로 내용이 튼실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당시로서는 폭팔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같은 시기에 J중학교를 다녔던 김성용(30·회사원)씨는 치크가 아닌 다른 미니북에 푹 빠졌었다고 한다.

"드래곤볼, 북두신권, 공작왕, 프래쉬맨 등 손바닥보다 조금 큰 500원짜리 일본만화책을 날이면 날마다 탐독했던 기억이 납니다. 싼가격도 가격이지만 작다는 이점까지 있는지라 수업시간에 참고서 밑에 숨겨놓고 친구들과 몰래 돌려보기도 했었지요"

당시는 지금처럼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전인지라 몰래 들어온 해적판만화가 득세했었고 이 미니북들은 그런 만화들이 자생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했던 이 미니북들은 언제부터인가 각 서점과 문구점에서 비치량이 적어지는 듯 싶더니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구하기 힘든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해적판에 따른 당국의 규제와 제조업체 측의 수지타산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했겠지만 당시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아직도 그때의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

D중학교출신 백재승(28·영업)씨는 말한다.

"요즘의 신세대를 뜻하는 용어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당시의 우리들도 사회에서는 X세대로 불렸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활성화되지 않고 용돈도 넉넉치않았던 때인지라 당시의 우리들에게 치크나 해적판만화 같은 미니북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거리중 하나지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지나간 X세대의 흔적중 일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Taien
    작성일
    05.04.14 12:49
    No. 1

    500원짜리.... 전영소녀랑 터치.. 우하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5.04.14 14:34
    No. 2

    예전 해적판들...어설픈 해석,억지로 맞춘 한국이름,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내용에 상관없이 가차없이 삭제.
    그래도 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요즘은...왜이리 벗겨만 되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우리앤알짱
    작성일
    05.04.14 21:56
    No. 3

    큰가방으로 한가득 모았었던 그 많던 미니북....
    드래곤볼이나 북두신권같은 책들을 보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208 밑에분들 글읽고..그냥 이런저런얘기... Lv.1 벗은곰 05.04.14 181
32207 아 모의고사의 압박 +3 劍虎 05.04.14 203
32206 김영삼옹도 한건 했습니다. Lv.1 묘왕동주 05.04.14 432
32205 2008수능....내신 없으면 어떻게 되나요..? +4 Lv.1 흑백논리 05.04.14 188
32204 손이 따뜻한 사람 Lv.36 태윤(泰潤) 05.04.14 192
32203 처음해보는 그것........바로...... +6 武林狂 05.04.14 312
32202 저 비만인가여?????? 얼마나 비만이졍.... +18 다함께차창 05.04.14 453
32201 김상혁 페러디 어록? 등장 +15 Lv.11 반여랑 05.04.14 619
32200 지만원이 또 한건 했네요... +8 Lv.7 퀘스트 05.04.14 461
32199 아르바이트 구하다 지쳤습니다.ㅜㅜ +10 Lv.3 쵸우꾸냥 05.04.14 351
32198 박찬호 선수 시즌 첫승!! 그리고 초이 시즌 첫 홈런!! +5 Lv.8 니코 05.04.14 299
32197 프리랜서 동영상! +5 Lv.56 치우천왕 05.04.14 335
32196 삶의 종합비타민제 '칭찬' +1 Personacon 윈드윙 05.04.14 115
» 드래곤볼, 북두신권, 공작왕… +3 Personacon 윈드윙 05.04.14 448
32194 한겨레 KTF 종량제 관련 기사 +1 Lv.2 오우거13 05.04.14 267
32193 소비자 보호원에 글을 쓰고.. Lv.81 樂生 05.04.14 123
32192 오늘은 +1 Taien 05.04.14 91
32191 박지성 이영표의 PSV, 승부차기로 챔스리그 4강(종합) +5 Lv.1 잘생긴님 05.04.14 333
32190 음 이사진 누가 올린적있나? 재미있어서 올려봄 +13 Lv.99 골드버그 05.04.14 703
32189 "KT는 구멍가게냐?"… 네티즌 불만 폭주...멋쟁이같으니라... +3 Lv.82 5년간 05.04.13 588
32188 이 밤이... +3 Lv.1 악천후 05.04.13 185
32187 크악...스타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16 Lv.1 AMG 05.04.13 391
32186 어제 소단님께서 올리신 그림을 보고 문뜩 떠오른 내 과... +9 Lv.16 남궁남궁 05.04.13 288
32185 이승엽 드디어 한 건 했군요. +11 Personacon 금강 05.04.13 578
32184 김상혁 돌발영상 +15 Lv.99 범이 05.04.13 473
32183 비뢰도..이젠 절대 안봅니다 ㅋ +15 Lv.99 골드버그 05.04.13 673
32182 김상혁 사건...아주 어이가 없군요. 기가 막힙니다. -_-;; +14 Lv.8 니코 05.04.13 646
32181 흠 정말 대단한 논리~ +6 Lv.99 잊어버린꿈 05.04.13 413
32180 아바타 기증 게시판은 대체.........왜 방치된 건가요? Lv.1 [풍]천뢰 05.04.13 134
32179 日 상품불매 리스트'' 中 급속확산 +2 Lv.44 단협 05.04.13 31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