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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군복무시절의 기억 하나

작성자
Lv.33 일운몽
작성
05.01.27 19:25
조회
451

서울 불바다 발언등으로 시끄럽던 시절에 긴장속에서 군복무했던 나, 자대배치하는 군트럭에서 내려보니 보이는 곳은 온통 산뿐이고, 건너편에는 자주조선이란 글씨가 뚜렷한 말로만 듯던 철책...

매일같이 근무서고 깨지고.. 정신없이 지나가던 어느날. 자주있는 일이 아니라며 포도 몇송이가 그날 부식으로 배달되었나보다.

신기한 감정으로 막내라고 내게 챙겨준것을 먹고는 쓰레기를 얼른 치운다는 것이 그만 신문지로 싸여있던 이제 막 견장단 근무나가있는 실세고참것까지 같이 버리고 말았다. 지뢰라고 쓰여진곳 너머로...그날 밤에 얼마나 맞았는지 머리가 깨져 피가나는 줄도 몰랐다... 실탄 하나 잃어버렸을때보다 더 많이 맞았던거 같다..

키가 185쯤 되던 유난히 다혈질인 그 고참이 자기포도 찾아내라며 얼굴이 벌개서 길길이 날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소대에서 tv볼때면 종종 혼자서 본다며 양손에 모포를 들고 t.v를 가리고 앉아있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던지...

그 고참 말년식하던때에 자기는 죽어도 모포말이는 안한다고 씩씩거리며 뻐팅기던 모습하며... 잘 있으라며 악수할땐 왜 그렇게 눈물이 나오려 했던지...

앞으로 볼수는 없겠지만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그까짓 포도야 한트럭인들..(음~ 한트럭은 좀 비싸겠군..아무튼)

지금 생각하면 포도한송이땜시....^^  

그 당시는 맞아도 억울한줄도 몰랐는데  정말로... 아~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하며 속으로 나를 향해 바보!바보!를 되뇌였을뿐....


Comment ' 11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5.01.27 19:26
    No. 1

    좋은추억으로 남아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타이레놀ER
    작성일
    05.01.27 19:32
    No. 2

    전 휴가가는 사수 전투복바지에 두줄잡았다가 오지게 맞았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일
    05.01.27 20:00
    No. 3

    고문관 동기 때문에 최뭐시기라고 하는 당시 상병에게 동기와 함께 뒤지게 맞던 그 날...ㅡ.ㅡ;;
    내무반 들어오다가 무심결에 나온 단어 '씨발' 때문에 또다시 뒤지게 맞던 그 날...ㅡ.ㅡ;;
    남들 다 자는 밤에 면담이랍시고 최뭐시기가 장장 2시간 동안 '미워서 때린 거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듣고는...
    당시 IMF 때문에 안나오던 건빵 한봉지를 그 놈한테 받아들고는 화장실에서 건빵을 씹으며 건빵이 맛있어서 우는건지...억울해서 우는건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던 그때가 생각나는군요...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방서
    작성일
    05.01.27 20:16
    No. 4

    아..전..말년병장이..심심풀이로..제동기들을 데리고..

    312전화기에다가 찝게발물려서..아~해보라고해서 아~했더니..

    찝게발을 이빨에다가 물리더군요..

    그러더니 씩~웃더니..드르르르륵..돌리더군요....

    이빨빠지는줄 알았어요..얼마나 아프던지..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일운몽
    작성일
    05.01.27 20:18
    No. 5

    이유없는 구타는 없었지요....^^;;;
    그래도 자존심이 좀 상할때는 가끔있지만 모욕주는 일은 거의 없었지요.
    가끔 변소에서 요번 사건처럼 변을 먹으라고 하는 일이 실제 있다고 들어봤지만 거의 모두가 얼차례나 차라리 맞는것을 대신 택한다고 하더군요... 또 그걸 바라고 시키는 일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변을 먹었다는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모했죠.. 개념없는 장교들 어디서 들은 풍월은 있어서리..
    군대서도 특히 조심하는 일이 뺨을 때리는 일이데. 이것은 자존심에 상처가 되기 때문에 거의 하지 않죠. 그런일이 있으면 그고참은 윗선에서도 압력(?)이 들어가죠....역시 개념없는 장교나 가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梅花원조임
    작성일
    05.01.27 23:33
    No. 6

    남자의 추억은 군대에서의 추억이 가장 많지않나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1.28 00:52
    No. 7

    지나고 나면 다 재미있는 추억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5.01.28 02:46
    No. 8

    일운몽님 산만 보이는 곳에 있었다고 하시는 걸 보니 저랑
    비슷한 곳에 계셨나보네요. ^^;

    저도 산만 보이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곳에서 군생활
    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담무(曇無)
    작성일
    05.01.28 10:47
    No. 9

    에효.. 군대를 가긴해야하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3 일운몽
    작성일
    05.01.28 19:47
    No. 10

    레피드님// 학창시절 배운 가곡"비목"을 아시는지 모르겠군요..그 배경이 되는 곳이죠 겨울에 좀 추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정현
    작성일
    05.01.28 22:50
    No. 11

    난 추억이 안생기던데......-ㅁ-;;
    선임보다는 오히려 후임들 때문에 최악이었던 말년군생활....ㅡㅡ;
    오히려 편했기에 기억에 남지 않으려나?ㅡㅡㅋㅋㅋㅋ
    난 이유없이 맞아서 아직도 가슴에 한이 맺혔다는 ㅋㅋ;
    (술취한 고참한테 그냥 맞는 그 기분.. 혹시 저같은 경우 있으신분?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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