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2년전 숨진 아내를 그리워하던 80대 노인이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새벽 5시께 대구 달서구 모 빌라 502호 방에서 박모 할아버지(80)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며느리 김모씨(45)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숨진 아내와 함께 제사를 지내달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유족들은 "숨진 박 할아버지가 지난 2년전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80까지만 살고 부인 곁으로 가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으며 살아생전 50여년 동안 이웃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할머니와의 부부금슬이 좋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과 유서내용 등으로 미뤄 숨진 박 할아버지가 부인을 잃은 그리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박 할아버지는 지난 21일 80번째 생일을 맞았으며 다음 날 새벽 유서를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최재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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