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크롬비 앤 피치(이하 애버크롬비)라는 미국 브랜드를 아시나요?
미국에서 이 브랜드의 인기는 엄청나지요.
요즘 한국에서도 애버크롬비가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데도 말이죠.
여기 게시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 브랜드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는걸 봤구요.
주로 위즈위드 같은 외국브랜드 판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옷을 구입하시는 거 같아요.
(좀 다른 얘기지만, 종종 "아베크롬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확한 발음은 "애버크롬비"구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브랜드가 아시안을 비롯한 흑인, 남미인 등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을 공공연하게 행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 브랜드가 1992년 런칭 이후 행해온 각종 인종차별로 인한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애버크롬비는 자기 브랜드 광고에 100% 백인 모델만을 씁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원들도 99% 백인 입니다. (아주아주 간혹 유색인 직원을 찾아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도 순수 유색인이 아닌, 언뜻 보기에 백인으로 보일 정도의 혼혈이지요)
애버크롬비에서 채용된 유색인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매장이 아닌 창고관리나 재고관리분야에서만 일합니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음은 물론이구요.
애버크롬비의 오너는 공공연히 자기네 브랜드는 백인만을 위한 것이다 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애버크롬비는 아시아인의 체형에는 어울이지 않는 옷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애버크롬비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의 티셔츠들로 유명한데,
그 티셔츠에 인쇄된 영어문구 중에서 종종 유색인에 대한 비하의 글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 세탁소를 많이 운영하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며,
19세기 복장을 한 우스꽝스러운 중국인 그림과 함께,
"Wong Brothers' Laundry Service -- Two Wongs Can Make it White." (왕씨 형제의 세탁서비스--두명의 왕씨가 하얗게 해드릴께요" 라는 글귀가 새겨진 의상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ta Barbara 에서는 한국계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유색인 학생들이 애버크롬비에 대한 불매운동과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지난 달에도 CNN에서 애버크롬비의 인종차별에 관한 소송이 기사화 된걸 본 적이 있는데,
몇 년전부터 들려오던 소송 얘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는걸 보면 여전히 소송이 진행중인가 봅니다.
요즘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는 애버크롬비를 입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러한 사정을 모른 채, 비싼 관세와 해외배송비까지 내 가며 더 비싼 가격에 이 브랜드를 사입으며 귀한 외화를 낭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한국에는 애버크롬비보다 이쁘고 저렴한 옷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은 한국에 가면 우리 체형에 잘 맞는 한국 브랜드의 옷을 사오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는 분들이 굳이 이런 인종차별을 일삼는 악덕 브랜드의 옷을 해외배송까지 해가며 사 입을 이유가 있을까요?
내 돈 가지고 내가 사 입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의식있는 분들의 현명한 소비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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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달에 에비크롬비 회사가 인종차별적인 티셔스를 팔다가 소송을 당했어요
재판에서 400만불을 보상하라고 판결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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