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짜리 꼬마 아이가 `전자공학의 이해`와 같은 책을 펴놓고, 오실로 스코프를 통해 전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면?
아마 일반적인 상식으로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대개 8살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창 말썽을 부리는 나이. 그러나 10일 방송된 KBS의 `인간극장`을 보면,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주인공은 바로 천재소년 유근이. 시청자들은 지식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방송에 따르면 `리차드 파인만`같은 최고의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유근이는 또래의 아이들과는 달리 학교에 가지 않는다. 대신 책이 한 보따리 들어있는 배낭과 어른들도 들고 다니기 무거운 노트북을 어깨에 둘러매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놀라운 것은 도서관에서 이 아이가 탐독하고 있는 책이다. 대학생들조차 어렵다는 전공수준의 디지털 공학 분야의 책이다. 무슨 8살짜리가 그토록 복잡한 책들을 이해하겠느냐고 의심도 할 법하다.
그러나 유근이는 이미 만 6세에 최연소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지금은 정보기기운용 기능사 실기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에 나온 장면 중 시청자들이 이채롭게 생각했던 부분은 유근이가 `보통 아이` 출신이라는 점이다. 유근이 역시 유치원때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부모의 근심을 많이 사기도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유근이 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쳤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예상과 달리 유근이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과정을 불과 7개월 만에 마스터했고, 미적분 같은 것도 풀어버리는 괴력을 나타냈다고 한다. 마치 블랙홀처럼 지식을 몽땅 흡수하는 학습능력을 보여준 것.
이날 방송에서도 유근이는 담당 PD에게 갑자기 2차방정식 문제를 내놓아 당황케 하더니, 고난이도의 연산문제를 놓고 대결한 끝에 여유있게 승리했다.
그러나 유근이의 놀라운 학습속도는 역설적으로 그의 부모를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반드시 부모가 자식의 학습상태를 점검한다는 소신을 가진 유근이 부모는 아이가 잠든 야심한 밤에도 공부에 한창이다. 아이에게 체면을 지키기 위해 몰래 학습을 하는 중인 것. 방송을 통해 유근이 부모는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던져 줄 뿐`이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방송에선 유근이가 직접 만들었다는 `자동클릭 마우스`가 선보여 눈길을 붙잡았다. 1초에 30번 클릭한다는 그 마우스처럼, 과연 그가 빠른 속도로 천재의 길을 걸어갈 지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TV리포트 권상수기자]
출처-다음
Commen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