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 왕복항공요금이 1만5000원?
잇단 운임 인상불구 직계가족까지 할인 남발
국내 항공사들이 유가 급등을 이유로 항공료를 일제히 인상했지만 정작 항공사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할인` 항공권을 남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를 이유로 미주노선의 경우 각종 할인혜택을 폐지하고 공시운임까지 적용한 상태지만 자사 직원은 전 노선에 대해 일정의 항공료만 지불하면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 `특혜` 를 주고 있어 대조적이다.
23일 확인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정상 항공권의 10% 가격으로 자사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으며 제휴협정을 맺은 타 항공사 티켓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이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항공사 직원의 직계가족까지 같은 수준의 할인혜택이 제공되고 있어 승객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뉴욕에 다녀온 김모(45ㆍ인천시 남동구) 씨는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이 500만원을 호가하는데 정작 항공사 직원들은 같은 뉴욕행 비행기를 수십만원만 주면 탑승할 수 있는 것이었느냐" 며 "경기침체로 미주노선 할인 혜택까지 폐지한다더니 결국 자신들은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있다" 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항공사 직원의 경우 항공료 인상으로 승객이 반발 중인 김포~제주노선을 왕복 1만5000원 선에 이용하고 있었으며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실정이다.
블로그에 글을 남긴 국적 항공사의 한 직원은 "수백만원이 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볼 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며 "우리들의 경우 항공권은 얼마든지 공항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 직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 현장직과 관리직의 경우 좌석이 넉넉한 비수기에 오히려 휴가와 해외여행을 신나게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경우 현재 사내 통신망을 통해 `9월에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라는 질문을 끝없이 올리는 중이기 때문.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원복지 차원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일 뿐" 이라며 "여유있는 좌석을 선택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 고 밝혔다.
한편 국내 항공사는 건교부가 항공사 공시운임을 올려주기로 한 데 이어 미주노선을 최고 21%까지 인상해 승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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