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의 원료로 사 용되고 있는 젓갈과 이 젓갈로 담은 김치를 안심하고 먹어야 할 지 새로운 고민거리 가 생겼다.
김치 원료인 일부 젓갈에서 전염병 매개체인 벌레가 발견되고 젓갈 보관 용기도 화학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드러나 불량 만두소 사건 이후 또 다시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있다.
검찰에 적발된 이 불량 젓갈은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 김치 원료의 80%에 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일 불량 젓갈제조업자 및 판매상회, 유해 폐드럼 공급책 등 모두 27명을 적발, 이 중 11명을 구속 기소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2개월여 동안 관내 젓갈 위판장, 숙성공장, 토굴 등지에서 젓갈 류 제조, 판매, 유통 등을 조사해 본 결과 실상을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조 과정이 불결했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발효 식품으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식품인 김치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이 젓갈이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돼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젓갈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 다"면서 "그러나 전염병의 매개체인 벌레가 득실거리고 있고 용기 또한 화학물질을 담았던 위험한 것으로 안전성을 심하게 훼손 할 수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불결한 제조과정 못지않게 젓갈을 담아 보존, 숙성시키는 용기가 안전 성에 더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다.
젓갈용기는 톨루엔, 폐유, 합성유지 등을 주로 담았던 200ℓ들이 폐드럼으로 6 개월내지 2년간 젓갈 숙성 기간에 부식되고 폐드럼내의 비닐 포장이 찢어지는 등의 문제로 유해물질이 섞여 유해한 젓갈이 제조될 우려가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젓갈은 철제 용기에 넣어 숙성 시켰을 때 가장 맛있게 숙성되고 플라스틱 용기 는 잘 숙성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철제 폐드럼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폐드럼을 재사용 할 경우 내부를 식용코팅한 뒤 비닐봉지에 넣어야 하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어 이 대신 폐드럼을 바닷물에 내부를 살짝 씻은 뒤 사용하 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젓갈 제조용기에 대해 기준, 규격 등을 고시했 지만 식용코팅 용기 가격이 드럼 당 1만8천원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폐드럼 가격 보다 7천원이 비싼 것이 외면당하는 이유.
검찰은 "불결하게 젓갈을 제조한 데다가 용기 마저 안전성을 확보 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번에 적발 된 젓갈을 원료로 한 김치가 유해하다는 증거는 아주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조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말께 유해 여부 등이 결판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지난해 목포 등 서남권 젓갈 생산량은 12만825t으로 도매가 기준 224억4천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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