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손전화 요금을 못 냈습니다다.
술 마시느라 바빠서......
......구래요,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지요.
손전화 요금 낼 돈도 다 술 마셔 버렸습니다.
절라 글 쓰는 중에 문자가 왔습니다다.
<오늘까지 대리점에 미납요금 납부 안 하면 전화 짜른다~>
이 나이에 전화 짤리면 얼마나 쩍팔릴까요......
비가 졸졸 오기에 우산을 챙겨들고 나갔습니다다.
뭐, 대략 두 걸음에 한 방울 정도 맞으면 되겠기에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이놈의 대리점은 왜 이리 없는 건가요.
경쟁사 대리점 네 개를 발견하는 동안 코빼기도 못 봤습니다.
심지어 'K' 어쩌고 하는 것만 보고 달려갔더니 'KT' 지사였습니다.
한 글자만 더 쓰지, 씨댕~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났습니다.
우산이 자동만 아니었어도 목욕할 뻔 했습니다.
막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켜는 중이었걸랑요.
길이가 좀 긴 관계로 허벅지 아래는 우산 쓰나 마나입니다.
그렇게 쫄딱 맞으며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녀도 대리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 씨바! 돈 주겠다잖아!
하다하다 손전화 회사 고객센터로 전화를 날렸습니다.
<짜식, 쫄기는! 통장에 넣어두면 알아서 빼가께.>
거래은행은 작업실 바로 옆입니다.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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