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부 시절 러시아 록의 대부 빅토르 최라는 인물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밑에 분이 올리신 서태지 러시아 공연을 보니 그 사람에 대한 글이 생각나 네이버에서
찾아 올려봅니다....^^;(제가 생각하기에 러시아에서 서태지에 열광한 이유 중 하나가
과거 한국계에게 열광했던 그러한 점도 있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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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18일의 빅토르 최 추모벽의 일부.
"러시아 락을 위해서 8월 15일은 슬픈 날이다. 국민적인 락의 영웅 빅토르 최(Виктор Цой)가 죽은지 꼭 10년이 흘렀다"라고 러시아의 한 언론은 적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계 락가수 빅토르 최의 죽음은 러시아인들에게 많은 슬픔을 안겼습니다.
2000년 8월 15일은 빅토르 최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근교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은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역사적인 할아버지 나라에서의 공연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라 그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큽니다.
빅토르 최가 러시아 대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의 죽음으로 그가 이끌던 그룹 끼노(КИНО)가 해체되었는데, 누군가가 빅토르 최의 위상을 퀸에 프레디 머큐리가 비틀즈에 존 레논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러시아인들에게 있어서 빅토르 최는 존경받는 뮤지션입니다.
현재 러시아 최고의 락 그룹 데데떼(ДДТ)의 리더인 유리 솁축(Юрий Шевчук)은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락의 시작은 빅토르 최로부터"라는 말을 할 정도로 빅토르 최가 러시아 락음악에 끼친 영향은 엄청난 것입니다. 그의 10주기 되는 해에 후배가수들이 모여 두 장의 헌정앨범(Tribute Виктор Цой)을 냈고 추모 콘써트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꼭 10년이 되는 해, 그의 추모행사를 보기 위해 예정보다 조금 일찍 러시아에 갔습니다.(7월에는 영화 <<백야>>에 쓰였던 음악을 기억하시는 분은 야생마(Кони привередливые)를 부른 블라지미르 브쏘쓰끼(Владимир Высоцкий)라는 굵직한 허스키 보이스의 가수를 기억할 것입니다.
2000년은 그가 죽은지 20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날 아르바뜨거리에 있는 추모벽에는 그의 열성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방송사는 물론 한국의 취재진도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고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몰래 몰래 찍다가 "취재를 위해서 한국에서 왔다."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부탁을 했는데 그것조차 거절당해서 몰래 몇 컷 찍다가 들켜서는 멀리 도망을 쳤다가 다시 와서 구경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바뜨에선 아주 추운 겨울 며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빅토르 최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의 팬들이 끊임없이 모여서 연주하고 노래부르기 때문입니다.
팬들 중에는 의외로 10대팬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은 아마 "카리스마"가 아닐까 합니다.
한번은 빅토르 최의 팬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빅토르 최를 러시아인이라고 말하지만,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점도 인정을 하는데 있어서 자부심을 느겼습니다. 그리고 또한 빅토르 최의 카리스마를.
빅토르 최의 노래를 윤도현밴드의 <한국 Rock 다시부르기>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비록 혈액형(Группа крови) 한 곡이지만 빅토르 최를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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