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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
04.03.07 17:56
조회
317

무왕이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다

낚시로 소일하던 강태공을 스승으로 모신 후,

중국을 통일한 주(周)나라 무왕이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세상에 빈부의 격차가 있습니까?”

“부자는 씀씀이에 절도가 있고,

가난한 자[不富者]에게는 열 가지의 나쁜 짓[십도(十盜), 열 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입니다.

1:곡식이 익은 것을 제때에 거두지 않는 것.

2: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

3:일없이 불을 켜 놓고 잠자는 것.

4: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

5:공력(功力)을 들이지 않는 것.

6:오직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하는 것.

7:딸이 너무 많은 것.

8:낮잠 자고(늦잠을 잔 후) 아침에 안 일어나는 것.

9:술을 탐하고 환락을 즐기는 것.

10:남을 시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열 가지 도둑입니다."

“그러면 십도가 없고도 부자가 되지 않음은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세 가지 낭비[삼모(三耗)]가 있습니다.

1:창고가 뚫려 있어도 가리지 않아 쥐와 새가마구 먹어대는 것.

2:거두고 씨 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

3:곡식을 흩뜨리고 함부로 다루는 것.

그것이 세 가지 낭비입니다.

“삼모가 없는데도 부자가 되지 않음은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런 사람 집에는 반드시 10가지 잘못된 점이 있는데

1: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잘못[착(錯)]

2:어린 아이를 훈도하지 않는 잘못[오(誤)]

3:아내를 처음부터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어리석음[치(痴)]

4: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과실[실(失)]

5: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패륜[역(逆)]

6: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불상사[불상(不祥)]

7: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상스러움[노(奴)]

8: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천함[천(賤)]

9: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어리석음[우(愚)]

10: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주는 뻔뻔함[강(强)]

이런 것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무왕은 탄복하며 말했다.

“오, 얼마나 아름답고 진실된 말씀입니까!”

X      X       X

중국 명나라 때 원학해(袁學海)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릴 때, 의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자기도 의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도사풍의 한 노인이

“너는 관리가 될 사람인데, 왜 과거(科擧)시험 공부를 않느냐?”

하며 꾸짖고는 점을 봐 주었다.

지난날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정확해서 방향을 바꾸어 과거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 노인은 과거시험의 성적까지 예언했다. 지방 시험에서는 몇 등을 하고,

국가 시험에서는 몇 등을 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다음 해의 시험에서 과연 그 순위대로 합격을 했다.

일생의 운세를 묻자, 어떠 어떠한 식으로 출세를 하고,

53세에 세상을 떠나는데, 유감이지만 자녀는 없는 팔자라는 것이었다.

그 후의 생애도 예언대로 적중하자, 운명론자가 되어서 체념상태로 살아 갔다.

마치 깨달음을 얻은 사람 같았다.

어느 절에서 3일 밤낮을 자지 않고 조용히 참선을 하는 모습을 본

그 절의 대사(雲谷禪師)가 감탄하며 물었다.

“무슨 수행을 하시는가?”

“인간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망상이 생길래야 생길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대사는 웃으며 말했다.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내가 잘못 보았군. 뭐야, 단지 범부(凡夫:보통사람) 아닌가.”

“운명을 바꾸다니요?”

원학해는 놀라서 가르침을 구했다.

“운명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스스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심전력 마음으로 희구하면 반드시 성취된다.

덕을 쌓으면 복이 되고, 드디어는 운명이 바뀐다.”

원학해는 어떻게 하면 덕을 쌓느냐고 물었다.

자기의 행동을, 좋은 일, 나쁜 일을 구분하여 기록(공과격;功過格이라 함)하는데,

예컨데 좋은 일(선행)을 했으면 ○표시, 나쁜 일(악행)을 했으면 ×표시를 하고,

○표시에서 ×표시의 합계를 빼서(선행-악행), 3천 점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원학해는 호를 요범(了凡:범부의 생활을 마침)으로 고치고,

선행을 쌓아서 운명을 고치기로 했다. 원학해는 아들을 낳았고, 74세까지 살았다.

선행을 쌓아서 점쟁이의 예언을 바꾼 것이었다.

운명을 바꾼 기록을 아들에게 남겨서 후세에 전했다.

그 공과격(功過格의 이야기를 들은 후세 사람 중에는

1만 점 이상의 선행을 쌓은 사람도 있었다.

1일 1선(一日一善)이면 1년에 365점, 1일 10선이면 1년에 3천6백50점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선행이란 친절이나 착한 일만이 아니라 적극적,

긍정적인 일도 포함된다 할 것이다.

도덕 군자가 되라는 말처럼 들려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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