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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1 크림발츠
작성
16.06.25 19:19
조회
2,313

 

많은 분들이 ‘수학의 정석’을 수학의 바이블이라고 하시지만,

저는 그 대신 ‘교과서’를 수학의 바이블이라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전 수학을 독학(?)으로 공부했었습니다.

인강은 듣지 않았고, 학교 수업은 형식적으로만 들었습니다.

문과 수학이긴 하지만... 고 3 첫 모의고사 땐 40점대 점수를 받다가 수능 직전엔 90점 초중반, 수능 때는 100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나 지금이나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점수를 그렇게 올릴 수 있나?’ 라고 여쭤보십니다. 다들 자식 공부에 신경 쓰시니까요....

 

제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교과서를 봐야 한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전 고2 말까지 ‘암기식’ 수학 공부가 너무 싫었습니다. 수학이 재미없었고, 그래서 수학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생겨서 고2 겨울방학 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장 수학 공부를 시작하려니 진짜 막막했습니다. 수학의 정석을 펴니까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교과서를 펼쳐보니, 의외로 설명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그걸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수학의 정석을 구석에 박아넣고, 중2랑 고1 교과서를 중고서점에서 사서 도형 부분들을 훓어봤습니다. 이해가 되는 것도 있고, 되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삼각함수는...

 

그리고 고2 수1 교과서를 폈습니다.

교과서는, 공식이 있으면 왜 이것이 이렇게 유도되나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 줍니다. 그것도 여러 방식으로 해 줍니다. 그걸 제가 짱돌(?)을 굴려가며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암기 말고 이해요. 공식 암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된 것을 바탕으로 모의고사 2~3점짜리 문제를 몇 개 풀고, 4점짜리 문제를 부여잡고 짱돌을 굴립니다... 한 시간 두 시간....

그러다가 풀리면 아 이렇구나! 하고 쾌감을 느끼고,

틀리면 왜 틀렸나 보고 아 이래서 이렇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혹시 중학교나 고1 부분과 연관되어서 틀린 문제면, 그쪽 교과서를 한 번씩 찾아보구..

 

공식이 왜 이렇게 유도되나 몸으로 이해하게 되니까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습니다. 공식을 몸으로 이해하고 어려운 문제를 어찌어찌 풀게 되니 수학이 재밌어지고,  흥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설과는 다르지만, 정답을 맞춰가는 제 나름대로의 풀이방법을 만들 때도 좋았구요.

 

수학 교과서를 보면서 나름대로 공식 유도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난도 문제들을 풀어 나가고,

기초가 되어 있으니 다음 부분들도 속도가 붙고...

잘 모르겠다 싶으면 다시 교과서를 보고...

 

당장 암기를 하지 않으니 점수가 바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속도가 조금씩 붙어서... 고3 7월 모의고사 때 90점대 점수를 처음으로 찍었고, 계산 실수나 자잘한 미스들을 수정하면서 그 점수를 안정권으로 만들고, 수능 때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이 방법론이 통용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옛날 이야기라...

 

교과서 공식 풀이 이해=>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 풀며 사고력 증진=>누락된 것들은 교과서 다시 보며 이해...

 

p.s 뒤돌아 생각해 보면, ‘저’에겐 그만한 방법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가서도 미적분이나 벡터 등을 배울 때, 기초 과정이 튼튼히 되어 있어서 어찌어찌 버틸 수 있었구요.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일
    16.06.25 19:43
    No. 1

    그게 가능한거군요. 대단하시네요
    요즘은 아마..

    교과서 공식 풀이 이해 ->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공식이 더 많음 -> 문제를 풀지 못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청청명
    작성일
    16.06.25 19:47
    No. 2

    원칙적으로 교과서에 아예 없는 내용은 수능에 낼 수 없습니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더 빠르게 풀 수 있는 공식은 있을지 몰라도 교과서에서 응용해서 풀 수 있는 내용일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6.06.25 19:53
    No. 3

    정석이 좋기는 한데 무언가 설명이 딱딱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히레까스
    작성일
    16.06.25 19:54
    No. 4

    워우 대단하시네요.. 확실히 수학은 기초가 제일 중요한것같아요 가끔 미적공부한답시고 책보면서 다항식 개념도 제대로 안잡힌 친구를 보면 슬프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장과장02
    작성일
    16.06.25 20:17
    No. 5

    많이 바꼈겠지만 교과서 중에 수학만큼 잘 만들어진 게 없습니다. 정석은 학력고사 시절의 유물이고. 안 보는 게 낫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경천
    작성일
    16.06.26 14:39
    No. 6

    교과서는 너무 쉬워죠. 교과서만으론 가끔 등장하는 고난도 문제를 풀기가 어려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경천
    작성일
    16.06.26 14:40
    No. 7

    정석은 설명보다는 정석만의 엿같은 문제를 풀어보는 용도로 쓰는거죵. 정석만큼 문제의 깊이가 깊은 문제가 잘 없어요. 다른 문제는 보통 그냥 지저분한게 대부분이라. 정석 문제가 그래도 평가원 문제처럼 기본적인 공식만으로도 풀 수 있지만 생각을 꼬아야 되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6.06.26 15:35
    No. 8

    정석은 설명해 이해시키는 책이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골드후라이
    작성일
    16.06.28 00:50
    No. 9

    아.. 정말 부럽습니다. 그나이에 그런 방식으로 공부한것도 대단하시고요. 저는 무작정 정석-문제집-정석-문제집 으로 하다가 결국 지쳐버려서 수학을 놔버렸던.. 저도 정말 암기위주, 딱딱한 수업, 일정한 패턴에 얽매이는 공부가 너무 싫었기에..특히나 저는 수학 개념들과 문제들을 보면서 항상 '왜 이렇게 될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과외선생에게 물어보면 그냥 외우라는 말만 하더군요. 아님, 자기가 직접 풀어주는 방식, 정말 내것이 아닌, 아 생각만 하면 열받네.. 정말 그때는 많이 힘들고, 짜증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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