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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1.16 20:34
조회
272

후기지수 란에 가보니, 취우 님께서 학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셨더군요.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낼까 하다가, 나쁜 내용도 아니니 되도록 많은 고무림 중학생 회원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중학교란 뭐하는 곳이냐?

- 중학교는 말그대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중간에 있는 학업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바꿔말하면, 초등학교 때 배웠던 기초적인 교육을 좀 더 심화시켜 가르쳐, 고등교육인 고등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학교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뭘 해야 하는데?

- 요즘 흔히 '입시공부는 유치원 때부터'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특목고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는 것이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요즘 입시는 고등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중학생, 초등학생의 문제도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제 개인적인 주관이지만, 수능이라는 체제는,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도 1년 6개월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초적인 예로, 제가 재수하던 시절에, 45 이신 아저씨 한분이 그 동안 다니시던 회사에서 명예퇴직 당하시고는, 한의대 입학을 위해 저희 학원에 들어오셨습니다. 그 아저씨는 딸이 고2에다가 부양가족이 3명임에도,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하시는 투혼을 보여, 결국 11개월 만에, 동국대 한의대에 입학하셨습니다.

그러니, 결국 수능이란, 지금부터 대비한다고 대비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설사 한다고 하더라도, 그 끈기를 고3까지 이어가기란 어지간히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요원한 일일 것입니다.

제가 학원이나 과외를 안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이고, 중학교 시절에 까지 궂이 학원에를 다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영어회화' 에 관한 부분은 학원에 다니시길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과목은 학교 수업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영어회화는 학교수업만으로는 무리입니다.

자꾸 제 예를 들어 죄송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미국인 친구가 꽤 여럿이 있었기에 영어로 대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다른 친구들은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대학교에 들어오면 회화에 특히 약한 모습들을 보여주더군요.

토익, 텝스 만점짜리 친구가 미국인 앞에서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그러니, 중학교 시절에는 영어공부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셨으면 합니다.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하루에 2시간만 영어공부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그밖의 것은 또 뭐 없니?

- 영어 공부 이외에 다른 중요한 것은 독서입니다. 솔직히 고등학교에 들어서면, 그 때부터 입시에 대한 압박감이 쿵쿵 다가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이미 시간은 늦은 것입니다.

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적게는 수백, 많게는 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전공 서적 몇권과 씨름하다보면, 독서 할 시간은 낼래야 낼수 없는게 사실입니다.(물론, 자연계의 얘기입니다.)

결국 중학교 시절에 독서에 대한 기본 밑바탕을 깔아 놔야, 고등학교에 가서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또하나, 수능의 목적은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가를 묻는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독서를 하게 되면, 언어뿐만 아니라, 수학, 영어, 사회까지 거의 전 영역이 독서로 인해 커버가 가능합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것을 한글로 이어갈 논리적인 능력이 없다면, 영어에고 고득점을 받기란 요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한국문학중단편집>과 <세계문학중단편집>입니다. 이 두종류의 책들을 다 합한다면 족히 수백권은 나올것입니다. 차근차근, 한권 한권씩 독파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놀랄만큼 사고적인 측면에서 발전한 자신을 돌아볼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교 성적은?

- 학교 성적은 그야말로 학교 수업에 100%충실하면 자연히 오르게 됩니다. 수업시간 전에, 그날 배울 것을 두어번 훑어보고, 수업이 끝난 후에, 그날 배웠던 것을 두어번 훑어보는 것이 예습과 복습의 전부입니다.

특별히 약한 과목은 집에 가서 1시간 정도 보충한다면, 능히 전교 10등 안에 들수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은 굉장히 귀중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수학문제 한문제를 더 풀려고 아둥바둥 하기 보다는, 책 한권을 더 보고, 조금의 명상에 잠기는 것이 여러분께 훨씬 남는 장사가 될 것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1.16 20:35
    No. 1

    흠..굿굿굿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에게묻다
    작성일
    03.11.16 22:08
    No. 2

    중학생.. 제 이야기네요? ^^
    저도 2학년때 어떠한 길을 알겠더군요.
    중학생, 뭐 별거있나요~
    인문계만 대강 갈줄알면 됐죠 뭐,ㅎ
    어차피 사는것은 다 자기마음 아닐까요? 밑바탕이건 독서건 운동이건 공부건.. 그것이 모든사람에게 적용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즉, 책한권 보기보다 수학문제 한번 더 풀어야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단 말이죠..^^
    단정짓는건 뭐든 안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꿈돼지
    작성일
    03.11.16 22:15
    No. 3

    다 좋은데 근데 수학과 영어가 그 정도로 되나요? 영어는 회화학원 다니면서 공부된다 쳐도 수학은 힘들꺼 같은데.
    저도 공부를 아주 잘하진 않았어도 어느 정도는 햇는데
    당일치기로만 시험 봤습니다.
    암기과목정도는 고등가서도 수업에 충실하고 당일치기 열심히 하면
    충분히 된다고 보지만요.
    수학 영어는 당일치기 로는 안되더군요.
    중3에 수학 영어 포기한 이후로는 수학영어는 기초가 아주 부족해서
    안되더군요.
    그렇게 기초없을때 수학 영어 극복하려면 2년정도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 할듯
    (전 사회나와서 지금까지는 영수는 담쌓아놓고 삽니다.)
    영, 수는 어느정도 꾸준히 일정시간 투자할 시간이 필요하다 봅니다.

    책 많이 읽어두는건 강추고요. 무협이나 기타 책들 많이 읽는거 좋다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농구광
    작성일
    03.11.16 23:45
    No. 4

    태클 한마디 하겠습니다...
    텝스 만점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최고 기록 보요자가... 한영외고 출신 문희원인가..
    하여튼 그 여자애입니다. ㅋㅋㅋ 제 동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농구광
    작성일
    03.11.17 00:11
    No. 5

    미주랑님과 저의 생각이 비슷합니다.
    독서가 초중교 때 중요합니다. 논리적 사고... 이게 가장 중요하죠..
    영어 단어 다 알아도 독해에서 틀리는 거는 해석이 안돼서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가 안되서 입니다.

    수학도 1년 6개월 만에 할 수 있습니다. 수능 난이도 정도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1년도 안되서 만점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본고사 수준도 1년 6개월이면 풀 수 있는데....
    물론 '단호한 결의' 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만..

    무엇보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부모님이 시키는 데로 뭔가를 맹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과 외국 학생들을 쭉 지켜보면.. (외국에서 14년 정도, 한국에서 8년 정도 살았습니다.) 외국 학생들은 자신들이 더럽게 못하는 것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애초에 하려고 조차 안하는 사람이 과반수입니다. 도전 정신이 없다고 할까요...? 미국학교에서는 도전 정신을 굉장히 높게 삽니다. 학교 성적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많이 중요해요. 하지만 한국은 온리 과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작전부터 한국 학생들은 많이 위축이 되더라구요.. (지방에서 올라온 서울대 학생들은 조금 외국 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제가 지금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는 것은 농구하고 공부에만 쫓겨서 바쁘게 살아온 삶인지라,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한 적이 있습니다.

    중학생 때 많은 경험을 하세요. 사람들이 대학 가서 인생 경험하라 그러지만.. 자연계로 진학할 경우.. 제대로 졸업할려면 고등학생 때보다 더 공부해야하고요...

    중학생 때 색안경끼고, 가죽잠바입고, 쓰따일 좀 내면서 외모에도 신경쓰고... 여자애들이랑 밤늦게까지 놀아보고... 사귀어도 보고... 엑스 게임(스케이트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등등...) 같은 뽀대에도 도전해보고...
    남성잡지 같은 것도 보고, 스포츠카에도 관심도 가져보고, 여러가지로 관심을 가져보세요. 열심히!!! 다 나중에 대학가서.. 사회가서... 좋은 경험이 됩니다. 저는 농구하고 공부만 해서...
    참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많이 듣고 , 많이 보고, 많이 행하고... 그게 최고입니다.
    (Y물은 안되는 거 아시죠?)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17 00:31
    No. 6

    어헛!!

    농구광님!!

    왜 Y물만 안된다고 하십니까?

    차별입니다!!

    흥!!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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