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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0.19 11:21
조회
386

고등학생 때 제 꿈은 교수 였습니다. 생물학 계통의 교수가 목표여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고3때는 수능을 그리 잘 보지 못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 특성상, 서울대 정도는 가야 앞길이 열린다는 소리에, 겨우 in 서울 정도의 점수를 받은 저는 낙담했고, 절치부심하여 재수한 결과, 서울대는 아니더라도 서울의 일류명문대의 생명공학 계통의 과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뭐랄까...

이건 뭔가 아니다 싶고, 주위를 둘러보면 죄 의대의대의대...

교수하고 싶다는 말에, 선배들의 회의적인 반응. '야, 서울대 애들도 임용 안되서 다 굶는 판에 무슨 우리학교에서 교수냐, 교수가...'

도서관에 가서 원서라도 들여다 볼라치면, 주위에서는 수능 모의고사 푸는 사람들이 가득한 분위기...

생물학 계통은 대기업들이 연구할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물리학이나 공과와는 달리 일체의 지원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서울대는 삼성이 어느 정도 밀고 있다고 하던데...

학교에서도 돈벌어다 주는 의대나 좋아하지, 이 쪽과 어학계열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의 취급을 한다 그러더라고요...

중요한건, 내가 뭘 하고 싶어도 주위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다는 것...

낡은 실험실에 기자재마저 충분하지 못한 열약한 상황...

오죽하면 선배들이, 연구계통으로 가려면 의대가서 해라.. 고까지 하겠습니까..

해서 저도 올해 학교 그만두고, 내년에 다시 수능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재수까지 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하는  마음도 들고... 요즘 아주 걱정이 태산이네요...

그냥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대체 이 나라 이 현실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한 행동인지...


Comment ' 5

  • 작성자
    제갈지
    작성일
    03.10.19 12:15
    No. 1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전혀 돈이 되지 않아보이는 직업도 본인이 그 속에서 뭔가 특출함을 보인다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나 돈의 영향력, 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돈이 가져다 주는 당당함을 뿌리치기는 어렵습니다.

    삶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 경험으로 말씀드린다면 전 언제가 제가 원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돈이 우선이 아니라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선택했었습니다.
    물론 그 선택 중에는 돈을 크게 벌어보자는 허황된 시도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원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전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즐건 하루 되시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10.19 12:23
    No. 2

    저는 17살입니다.
    게다가 그런쪽에 관한 지식에서는 전혀 알지도 못합니다.
    더더군다나 저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의대에 갈만한 실력을 갖춘것도 아니며
    특별히 잘한다거나, 끈기가 있다거나 그런것들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미주랑님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것은..

    미주랑 : 서론이 왤케 길어요! 짤라!
    루젼 : 넵!

    미주랑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라는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의대에 다니고, 의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
    정의감에 불타고, 환자들에게 깊은 사랑이 발동되어서
    '난 의사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려 수입이 좋아서 의사가 된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혹여나 이 글을 보시는 의사분들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 여러가지 소원들 중에서 그것도 하나에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소설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글 쓰고, 독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또 돈도 벌고.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그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노력이란 것을 해야하는거죠.
    더 나은 글솜씨를 위해서 노력하고, 때로는 머리도 쥐어짜주고,
    독자들이 무슨 글을 원하는가 조사도 해보고..
    노력 하나 없이 그러한 것들을 얻으려 한다면 어리석은 짓인겁니다.
    꼭 행복이나 직업에 관한 부면을..
    돈에서 찾으려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며,
    돈을 적게 번다고해서 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주제 넘었습니다.
    하지만 미주랑님이 어떠한 선택을 하시든 올바른 선택을 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올바른 선택은 미주랑님이 결정하시는 것이겠지요.
    말은 저렇게 했지만.. 사실 저도 어떤 것이 올바르고 합당한 결론인지 잘 모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전 아직 세상을 겪어보지도 못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력이 없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일은..
    단지 미주랑님이 올바른 선택으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나가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 비는 일 밖에 없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용천회
    작성일
    03.10.19 12:57
    No. 3

    교수니 서울대니 명문대니 의대니....
    저랑은 거리가 멀어도 우주끝만큼 멀군요.
    이 글을 읽고 느낀거라곤 지금 같은 불경기엔 잘난놈이고 못난놈이고
    힘들긴 마찬가지구나 라는 것뿐...
    정치하는짐승들은 사정이 다르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일
    03.10.19 13:11
    No. 4

    정말 요즘 우리나라 현실 개판이죠.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머리 하나는 좋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죠.
    헌데, 그런 인재들을 기술이 모자라서 전부 해외로 빠지게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호호선생
    작성일
    03.10.20 12:26
    No. 5

    음,,미주랑 님 제 후배일지도 모르겠네요 ^^;
    저의 경우에는 2학년까지 다니다가 자퇴했거든요. 특별히 의욕도 없었고
    학문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느꼈어요. 지금은 IT쪽인데요, 생명과학과는 달리 배우는것이 바로바로 응용이 되서 저하고 궁합이 맞더군요...
    생명과학이란게 대규모의 투자와 오랜 기간이 필요한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망이 없다고 봅니다.
    님이 고학년 선배들이나 대학원 선배들하고 얘기를 나누시면 금방 아시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고 의욕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원진학또는 유학(유학이 낫다고 봅니다만...)->포스닥->연구소,대학 코스를 밟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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