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습니다.
짐 정리 한다고 얼굴 마주치지 말자고, 전 하루 종일 회사에 있었습니다.
지금 들어왔어요
들어와보니 설겆이에 방청소, 거지 같은 내 방 이쁘게 정리해 놓고 자기 짐 모두 챙겨서 가버렸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라며, 좋은 사람 만날거라며 조그마한 편지를 써 놓았더라구요.
글씨는 잘 못써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서 지하철 역까지는 그리 가깝지 않은데, 적지 않은 짐 울면서 걸어갔겠죠..
혼자 있습니다. 이젠, 그녀의 강아지도, 그녀의 흔적들도, 그녀도...
서로가 모질게 마음먹고 헤어지는 거라 이젠 만나지 못할거에요.
들어와 방 안을 보고, 한동안 옷도 벗지 못하고 방황했어요. 이리 저리, 옷장 열어보고,
화장실 열어보고, 베란다 열어보고, 빨래가 나란히 걸려있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이젠 서로 갈 길을 갈겁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거죠..
미안해요. 어디 말할 곳, 적을 데가 없어서 첨 생각나는 곳이 여기라 주절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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