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 기억상으로 신무협을 처음 대한 것은 "묵향" 이었던 것같다.
항상 구무협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왜 주인공은 약관의 나이에, 어디 내놓아도 눈에 번쩍 띄일 정도로 미남이며, 주인공의 여자는 경국지색의 미인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묵향을 읽고 놀랐던, 아니 매료되었던 점은 주인공이 젊었을 때부터 노년 시절까지 등장한다는 점이었고 또한 스토리가 내 맘에 쏙 들었었기 때문이었다.
묵향이 무협이나 아니냐하는 말들이 많지만 내 생각으로는 전반부까지는 무협이고 중반부 부터는 환타지라고 본다.
그 경계가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굳이 어느 것이라고 한쪽에 몰아 넣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다음으로 꼭 보고 싶은 책은 비뢰도 이다.
비뢰도! 사실 1권 보다가 집어 던졌다. 너무도 개연성이 없다고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10대 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무협중의 하나이다.
작년에 어떤 사십대의 아줌마를 만난 적이 있었다.
분명히 업무상의 자리였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그 아줌마가 무협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래서 어떤 무협을 읽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비뢰도의 이름이 튀어 나왔다.
과연 비뢰도가 어떤 소설이기에 사십대의 아줌마까지 그것을 읽고 무척 재미있다고 느끼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소설은 외공과 내공? 제목도 사실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무척 허접하게 쓰여진 무협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것도 꽤 인기있는 듯 하다. 과연 무엇이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꼭 위 세가지를 읽어보고 싶다.
묵향은 다시 읽는 것이지만. 처음에 내가 묵향을 읽으면서 느꼈던 신선한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묵향은 내게 전혀 새로운 책이었다.
처음 대하는 신무협이었고, 생전 처음으로보는 환타지 소설이기도 했다.
묵향으로 인해, 태금검제를 보았고 그리고 산타, 용부, 표류공주, 빙하탄, 등등을 읽게 되었고, 묵향으로 인해 무협을 써보고 싶은 조그만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묵향!
과연 다시 읽으면 처음에 느꼈던 감동의 몇분지 일이라도 느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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