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의 압박에 의한 다음 증후군 발병으로, 보고서 작성이 다소 지연된 점 사과드립니다.
일단 캔을 따면서도 은은히 풍겨 나오는 대륙의 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철같은 - 실제 강철 base 의 양철 제품 - 튼튼함으로 인해 스위스 아미 나이프 클론의 캔따개를 하나 해먹고, 근처의 LG25 까지 가서 캔따개를 새로 하나 사오는 헤프닝이 벌어졌지요. (간 김에 로또도 샀습니다. 당첨 기원을!)
자, 먼저 뚜껑을 열자마자 지방산의 분자구조에 탄소 다중결합이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맛을 위해 필요한 요소의 하나라고 판단하여 그대로 냄비에 담아 데웠습니다.
육안으로는 잘 모르는데, 한 점을 집어먹는 순간! 혀에서 살살 녹더군요. 아, 맛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오래 삶는 과정을 거친 요리기 때문에 진짜로 녹더군요. 매우 부드럽습니다.
맛도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한번쯤 먹어볼만한 맛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처음 먹을 때는 색다른 맛에 '오오' 하며 맛있게 먹는데, 제가 기름을 두번이나 빼는 조리법을 설명했음에도 다 먹을 즈음에는 느끼함이 꽤 느껴지더군요.
500g, 건데기만 쳐도 350g 이니 혼자 반근 쯤 먹으면 당연히 느끼한가 싶기도 하고... 한 캔 남은건 다음엔 둘이 먹어야 겠습니다.
게살 통조림도 샀는데, 이건 원터치 캔이네요. XO장을 써서 게살 볶음밥이나 만들어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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