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비결>
한반도의 경제가 향후 몇 년간 매우 어려울 것으로 진단, 경제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송하비결(松下秘訣)’이란 예언서는앞으로 10여 년 동안 일어날 일을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2004년 미국의 대통령(巨羊首魁)이 횡액을 당해 죽게 되고(將亡橫厄) 국제 정세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미국의 대외노선은 더욱 강경해진다(萬方號令). 바로 그해 북한이 하늘의 명을 따르지 않아(北門未順) 한반도에 병란(兵亂)의 화가 미친다(兵禍必至). 이때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앞으로 수년간 경제불황으로 매우 고달프게 될 것이다(不然民枯). 2005년 일본에 경제 위기가 닥치고(內憂壞亂), 2006년부터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지독한 괴질이 창궐하여(世行毒疾)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人命多傷). 2007년 미국에서는 땅 속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地中炎狂) 미군은 고향으로 돌아간다(巨羊歸鄕). 그러나 주한미군이 철수한 뒤 핵이 투하되어(松下有豚, 핵을 가리키는 상징 한자) 흰 광선이 눈을 가린다(白光遮目).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북한의 정권은 붕괴되고(黑龍吐血) 남북한은 통일된다.”
‘공포의 예언서’라 불리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제세기’보다 더 무시무시한 예언의 한 대목이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정세가 극히 위험하게 펼쳐지지만,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라고 해서 테러와 같은 공포, 지진 같은 자연 재해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 ‘송하비결’은 ‘미국 역시 종국에는 기세가 꺾이게 될 것(終極折氣)’이라고까지 예언하고 있다.
‘송하비결’은 조선 헌종 때(1845년) 태어난 김씨 성을 가진 송하옹(松下翁)이란 도인이 조선조 말부터 2010년대까지 120여 년 간의 세상 운수를 2800여 자의 사자성어 형태로 예언한 ‘비결서’라고 한다. 이 비결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출간한 이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인 황병덕(黃炳悳·50) 박사인데, 책에서는 ‘황남송’이란 필명을 쓰고 있다.
황박사는 독일에서 비교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 문제를 연구해 온 사회과학자다. 북한 김일성의 사주를 보고 1994년 음력 6월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것을 예측해 통일연구원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송하비결의 과거 예언들이 사실(史實)로 입증됐음을 보고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접목해 이 예언서를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송하비결’과 만난 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신동아’ 2002년 1월호에서 미국의 9·11테러를 예언하고,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이씨 성이 정씨 성으로 인해 고배를 마실 것이라고 소개한 ‘소강절의 매화역수 부록편’(송하비결)을 읽어본 뒤 전체 원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자는 욕구가 일었다고 한다.
연도별로 지구상에서 일어날 일을 예언하고 있는 이 책은 결론에서 ‘지구상에 혜성(彗星)과 괴성(怪星)이 출현해 지구 곳곳에 불길이 일어나 해와 달을 가리고, 땅이 가라앉고, 바다는 융기하며, 부자나라가 먼저 망한다’는 종말론적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개벽이다’에서 예언한 바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신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지구 자체의 정화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황박사의 말.
“‘송하비결’이 비록 틀린 예언이라 할지라도 방비를 해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해석서를 냈습니다. ‘송하비결’은 2011년 이후의 한반도와 한민족은 세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창성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언도 담고 있어요. 문제는 그 희망의 시대로 들어가기까지인데, 한국은 4강국과 균형외교 노선를 취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우리 민족이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게 ‘송하비결’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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