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하늘로 보낸 충성

작성자
Lv.1 일상다반사
작성
03.08.15 01:50
조회
331

하늘로 보낸 '충성!'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 놓고~"

예전에 '우정의 무대'라는 군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러면 아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어머니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날은 강원도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는 군인 장병 여러분, 다 나오세요."

하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은 앞다투어 나갔다.

군인들은 모두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외치며 여러 가지 어이없는(?) 이유를 대는 것이었다. 장내는 계속 웃음바다였다.

그러다 한 군인 차례가 되었다. 사회자는 마찬가지로 물었다.

"뒤에 있는 분이 어머니가 확실합니까?"

그러자 그 군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닙니다.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아닙니다."

하고 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장내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위해서 올라왔다고 하기엔 무언가 여느 군인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눈으로 군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제가 군에 오기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장내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랬군요.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예.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 올라왔습니다."

사회자도 무어라고 해야 할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보고 계십니까?" 하고 겨우 물었다.

"예, 확실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군인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 했다.

"그럼 아버님은 살아 계십니까?"

"아닙니다. 두 분 다 돌아가시고 형님 두 분과 살고 있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그럼 어머니께 한 마디 하십시오."

그 군인은 눈물을 쓱~ 닦고는 경례 자세를 취했다.

"충성! 어머니. 이 막내아들은 형님들이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잠시 떨리는 듯 하더니 말을 다시 이었다.

"군 생활 잘 하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편안히 눈 감으십시오."

군인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어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충성!"

군인이 마지막 경례를 마치자 그때 장내가 술렁술렁하더니 모든 군인들이 일어나 다같이 "충성!" 하고 외쳤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어머니!" 하고 소리쳤다.

그 군인이 눈물을 '쓱' 닦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외치는 동안 장내의 '어머니' 하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3.08.15 02:13
    No. 1

    이거 감동적이네요.. 그리고 슬픈...
    하하, 정담에서 글을읽다가 눈물흘리게 될줄이야...
    밤이라서 좀 감상적이 되서 그럴까요?
    마지막에 "충성!" 하는소리가 하늘나라에까지 들렸을 것 같네요.
    아니, 틀림없이 들렸겠죠-
    그리고 어머니도 안심하시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그남자
    작성일
    03.08.15 02:36
    No. 2

    멋지군요..찌잉..하고 가슴을 울리며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광복절이네요..대한민국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08.15 02:58
    No. 3

    TT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슬프네요 ㅠㅠ 저 부분은 기억이 안나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望想
    작성일
    03.08.15 08:24
    No. 4

    흑.,...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릴거 같네요... T^T
    이글을 읽고 순간 감동해서... 흑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158 나른한 오후, 쉬어가기 +10 Lv.1 th***** 03.08.16 394
12157 이거 한번 풀어보세요~!! +7 Lv.1 望想 03.08.16 366
12156 컴맹이 컴도사들에게 묻습니다. +4 Lv.13 張秋三 03.08.16 334
12155 함숙들어감당...일주일 잠수 +10 Lv.1 등로 03.08.16 339
12154 푸하하, 논검란을 보며 내가 무협을 왜 좋아하는지 알게&... +8 Lv.50 박투 03.08.16 654
12153 내가 신중의 신! +6 전조 03.08.16 439
12152 가기전에 하나더..;;[뮤.비]오래된거..^^ +4 Lv.1 술퍼교교주 03.08.16 312
12151 임요환의 scv 댄스 !! +8 Lv.52 군림동네 03.08.16 583
12150 웜바이러스... +2 Lv.1 최윤호 03.08.16 427
12149 (펌)군대안간 연예인 +11 Lv.67 개고기 03.08.16 576
12148 메딕을 구해라~~~ +9 Lv.52 군림동네 03.08.16 343
12147 댄스.~~~~ +4 Lv.52 군림동네 03.08.16 329
12146 한동안 잠수함당..띤따루.. +4 Lv.1 술퍼교교주 03.08.16 315
12145 외국인의 난감한 장난 -_-; +6 Lv.1 애국청년 03.08.16 646
12144 [펌] 두렵습니다... +9 Lv.43 은파람 03.08.16 483
12143 폐인지로의 경지에 다다른 것인가. +14 가영이 03.08.16 518
12142 둔저 폭주 중. +7 ▦둔저 03.08.16 458
12141 안녕.. +13 한천사 03.08.16 419
12140 어린 강아지 키워보신 분들께 질문입니다 +9 Lv.19 R군 03.08.16 372
12139 이건 오락실에서 있었던일 짜증남 +10 Lv.1 강달봉 03.08.16 412
12138 그녀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10 Lv.15 千金笑묵혼 03.08.16 368
12137 [펌]베컴 때문에 생긴 부익부 빈익빈은 못 참아 +13 Lv.1 강달봉 03.08.16 618
12136 김 하나 누드~성인광고아님.절대 19禁아님...공적질놀이~ +14 Lv.15 千金笑묵혼 03.08.16 639
12135 이제 책을 읽던지 영화 한편 봐야겠습니다.. +4 Lv.20 흑저사랑 03.08.16 414
12134 팬이야님.보세요.... +5 Lv.1 북현 03.08.16 458
12133 혈액형 AB형인 분 여기 좀 봐주세요 +10 Lv.8 용연 03.08.16 273
12132 태그좀 갈켜주세요.. +4 Lv.39 파천러브 03.08.16 222
12131 [건의] 정모때는 이렇게 해봅시다. +10 ▦둔저 03.08.16 257
12130 오늘은 말복. 내 귀에는 도청장치가 있다!!! +6 ▦둔저 03.08.15 503
12129 [우구당 뉴스] 최윤호는... +10 Lv.56 치우천왕 03.08.15 26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