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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
03.06.15 19:58
조회
181

꼭 읽으셨으면 합니다만.. =_=;;

1989년 진도 8.2의 대지진이 아르메니아 지방을 덮쳐 불과 4분만에 온 지역을 폐허로 만들고 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극심한 파괴와 혼란의 와중에서, 아내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한 아버지는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를 향해 달려갔다.

학교 건물은 샌드위치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그는 충격을 받아 실신할 것만 같았으나, 자기가 이전에 아들에게 한 약속이 생각났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아버지는 널 위해 달려갈 거야!'

그 약속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다. 폭삭 무너져 내린 학교 건물의 파편들은 그에게 절망감만 안겨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들과의 약속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아침마다 아들을 데려다 주었떤 교실의 위치를 기억해내려고 애썼다. 분명 건물 뒤편의 오른쪽 모퉁이 지점이 아들이 배우는 교실이었다.

그는 그곳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잡석 더미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가 정신없이 파편 조각들을 들어 내고 있을 때 슬픔에 젖은 다른 학부모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절망에 찬 목소리로 가슴을 치며 자식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윽고 몇몇 부모들이 다가와 파편 더미로부터 그를 끌어내며 말했다.

"너무 늦었어요"

"아이들은 다 죽었다구요"

"그래 봐야 아무 소용 없는 짓이에요!"

"어서 집으로 돌아갑시다!"

그들은 같은 처지에 놓인 그를 위로하려고 애를 썼다.

"자, 마음을 추스리고 상황을 받아들여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하다간 당신마저 다친다구요."

그러나 그는 그 부모들에게 이 한 가지 부탁만 했다.

"나를 좀 도와 주시겠습니까?"

그는 그렇게 말한 뒤 아들을 찾아 계속해서 돌들을 파내려 갔다. 소방대장이 달려와 그를 무너진 건물로부터 끌어내면서 소리쳤다.

"화재가 날지도 몰라요. 도처에서 폭팔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러다간 당신까지 위험해요.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테니 당신은 어서 집으로 돌아가요."

아들을 구하겠다는 일념에 찬 이 아르메니아 아버지는 소방대장에게 부탁했다.

"나를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경찰들이 몰려와서 말했다.

"당신의 마음이 괴로운 건 다 이해해요.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에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까지도 위험에 몰아넣고 있어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요. 우리가 대신 처리할테니!"

그들에게도 그는 똑같은 부탁을 했다.

"나를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아무도 그를 도와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작업을 계속했다.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8시간 동안 그는 그렇게 혼자서 건물 파편들을 파헤쳐 들어갔다. 12시간, 24시간, 36시간.. 마침내 38시간이 지나 그가 커다란 둥근 돌 하나를 들어냈을 때 안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미친듯이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아르망드!"

그러자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에요? 나 여기 있어요, 아빠!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아빠가 살아 계시면 틀림없이 날 구하러 오실 것이고, 또 날 구하면 다른 아이들도 구해 주실거라고 설명해 줬어요. 아빠가 나한테 약속했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아빠가 날 위해 달려올 거라구요. 아빠는 정말 약속을 지켰어요!"

아버지가 물었다.

"그 안에 누구누구가 있니? 다들 살았니?"

"33명 중에 14명만 살았어요. 아빠. 우린 무섭고, 배고프고, 목이 말라요. 아빠가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건물벽이 서로 무너지면서 부딪쳤기 때문에 공간이 생겨서 겨우 살아남은 거에요."

"어서 이리 나와라, 얘야!"

"아니에요, 아빠! 다른 아이들부터 꺼내줘요. 난 아빠가 날 꺼내 주리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아빠가 날 위해 달려오리라는 걸 알아요!"

-마크 빅터 한센-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中  "나를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에서 발췌-

아버지란 존재는 얼마나 위대합니까?

그리고.. 그 아버지를 믿는 그 아들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아버지는 아들에게 꼭 달려오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며..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믿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무려 14명의 목숨을 구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며..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받습니까?


Comment ' 3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06.15 19:59
    No. 1

    2003년 6월 15일 일요일.. 버들 누님..=_=;; 책임지세요..

    누님이 연중이라 그러셔서 제가 작가인지 착각하시는 분이 생겼어요 =_=;;

    근데.. 별로 기분은 안 나쁘군요.. ㅎㅎ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일명
    작성일
    03.06.15 20:01
    No. 2

    감동이 밀려오는군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6.15 21:04
    No. 3

    아니..이렇게 성실연재(?)에, 늘 속이꽉찬 내용을 담고있는 게시물을
    누가 연재물이 아니라 할것인가요~~~(아니라고?다 나와!!)
    어쨌든 연중이 아니라니..넘 다행이에요..^^

    아들의 마지막 말이 넘 감동이네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아빠가 날 위해 달려오리라는 걸 알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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