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한 번 사귀면 좀 쉽게 그 사람에게 믿음과 정을 주는 버릇이 있슴다.
제가 믿어주면 그 사람도 절 믿어주었으면 해서죠.
제가 좋아하면 그 사람도 절 좋아해 주었으면 해서죠. ^_^
대부분은 제가 좋아하고 믿었던 사람이 절 아프게 한 적은 없었죠.
뭐...믿을 만한 사람, 좋아할 만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 테니까요.. ^^
그런데...가끔 뒤통수 치는 사람을 만납니다.
배신감 엄청 나지요...
믿었던 사람, 정을 준 사람에게 느끼는 배신은 상실감에 가깝습니다.
굉장히 허탈하지요.
어제 그런 일을 겪었군요.
송곳으로 명치를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우울했습니다. 에혀...
제 벗님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좀더 빨리 배신당한 게 좋은 거야. 피붙이 같이 믿게 되었을 때, 배신당하면 얼마나 아프겠냐.."
그렇더군요.... ^_^
그 사람을 마음 속에서 툴툴 털어내 버렸습니다.
사람 버리기....
정말 싫어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버리면 얻는다고 했던가요?
좋은 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 사람이 어서 평온을 되찾길 마직막으로 빌고 싶습니다.
그런 식으로 주위 사람을 쳐내는게 결국은 무덤 파기란 걸 모르고 있더군요.
제가 이런 말 한다면 더 고깝게 여기겠지만요.
^_^
즐거운 아침에 제 마음 들어주시느라 조금 우울하셨죠?
저는 음악같은 건 띄울 줄 모르니(태그는 아는데...컴이 고물이라...ㅡ.ㅡ)
시나 한 수...^^*
- 봄비 속을 걷다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 류시화님의 시입니다...항상 마음을 위로해 주는 ... ^_^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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