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죽이 잘 맞던 후배 하나가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게 들리도록 하는 재주가 있었지요.
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라고 하면서도 아무도 웃기지 못한 모든 이야기들이 그 후배의 입을 빌면 세상에 다시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곤 했었습니다.
성격은 꽤나 괴팍하고, 입도 걸찍했지만, 스스로에게 진지할 줄도 알아서 이놈에 대학 때려쳐야지! 하더니 일년 쯤 후에 자기가 정말 가고싶었던 대학에 다니면서 행복해하던 녀석이었습니다.
목련꽃 화사하던 어느 봄날, 저와 나란히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녀석이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 참 좋~다..씨발.."
"......"
그 녀석이 생각나는 하늘이네요.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