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느학생의일기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
03.01.28 09:58
조회
803

어느학생의일기  

  

일요일 [10:00]  

오늘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독서실로 향했다  

독서실 도착 [10:30]  

피같은 4000원을 독서실 총무에게 스틸당한 후 25번 좌석을 배정받았  

다.  

구석에 자리잡은 25번 책상을 발견하였다  

그 주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40대 아저씨와 중삐리 2마리가  

있었다  

내 자리에 앉았다. [10:40]  

눈에 띄는 낙서가 보였다  

왼쪽을 보시오 --------------] 여기가 왼쪽이냐? 이 바보야! ㅋㅋㅋ  

기분이 드럽다.  

재밌는 낙서를 찾아보았다.  

낙서들을 유쾌하게 감상한 뒤 내 흔적도 남겼다 [10:50]  

가방을 연다. 제일 먼저 새우깡을 꺼냈다  

부스럭~ 부스럭~ 과자 소리에 아저씨가 날 보며 인상을 쓴다  

졸라 무섭다 -_-  

계속되는 부스럭~ 소리에 중삐리 2마리가 날 쳐다본다  

까고싶다!  

오늘 따라 새우깡이 안뜯어진다  

에라 모르겠다, 손으로 무식하게 새우깡을 뜯어버렸다  

푸억~ 사방으로 튀는 새우깡들... [11:05]  

새우깡을 먹으며 공부를 했다  

아작~ 아작~ 나의 과자 먹는 소리가 거슬렸는지 아저씨가 헛기침을 했  

다.  

오물~ 오물~ 새우깡을 빨아서 먹기로 했다. 의외로 맛있다.  

매운맛으로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우깡 소리에 신경쓰느라 책 한자도 공부하지 못했다  

새우깡을 다 먹으니깐 갈증이 밀려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 도착 [12:00]  

물 한잔을 맛있게 섭취한 후 다시 책상으로 컴백하려는 순간 스포츠신  

문이 눈에 띄었다.  

휴게실 의자에 앉아서 스포츠신문을 보았다  

숨은그림 찾기에서 국자를 도저히 못찾겠다  

성질이 난다. 국자를 패고 싶다.  

휴게실로 여학생 2명이 들어왔다. 라면을 먹을려는 눈치다.  

스포츠신문에서 숨은그림찾기 부분을 찢어서 주머니에 넣고  

휴게실을 낼름 빠져 나왔다.  

여학생 둘이 날 이상하게 쳐다보며 웃는다.  

내 자리로 돌아왔다 [12:50]  

아저씨는 날 한심한듯 쳐다보았고 중삐리 2마리는 침을 흘리며 잠들  

어 있었다  

주머니에서 숨은그림찾기를 꺼낸 뒤 두눈을 부릅뜨고 국자를 찾아보았  

다  

'앗싸' 국자를 찾았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앗싸' 소리에 중삐리 2마리가 놀래며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지! [13:35]  

막상 공부를 하려고 폼을 잡으니깐 귀가 간지럽다  

가방에서 워크맨을 꺼낸 뒤 라디오를 들었다  

DJ가 졸라 웃기다.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숨은그림 찾느라고 체력을 소비했는지 졸음이 밀려온다  

라디오를 들으며 잠을 잤다. [14:00]  

잠에서 깨어나니깐 배철수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저녁 6시가 넘었다.  

주위를 둘려보니 중삐리 2마리만 보였다  

아저씨는 집에 가셨나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19:25]  

아작~ 아작~ 중삐리 2마리가 과자 먹는 소리에 귀가 거슬렸다  

중삐리 2마리를 노려보며 인상을 썼다  

중삐리 2마리가 꿍시렁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녀석들이 뭘 먹었는지 궁금해서 녀석들 자리로 한번 가봤다  

먹음직스러운 자갈치가 내게 윙크를 한다  

주위를 살핀 뒤 자갈치 10개를 쎄벼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순간 중삐리 2마리가 돌아왔다  

녀석들이 눈치챘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이 밀려온다  

다행히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소리없이 자갈치를 빨아 먹었다 [20:00]  

중삐리 2마리가 키득~ 키득~ 거린다  

녀석들이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앗! *** 7권! 아~ 7권이 벌써 나왔구나~  

*** 7권 내용이 졸라 궁금해서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조용히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나: *** 7권 쫌 보면 안될까?  

중삐리: 50페이지만 보면 다 봐요. 좀만 기다리세요  

나: 응! 알았어  

(짜식~! 졸라 천천히 읽는다) [21:00]  

중삐리가 내게 다가왔다  

'형 여기요!'  

(응! 고마워 잘 읽을께~ 앗~ 너 이거 해볼래?)  

녀석에게 숨은그림찾기를 건네주며 말했다  

'국자 찾기가 제일 힘들거야'  

만화책을 다 읽었다 [21:50]  

녀석에게 만화책을 돌려주었다  

순간 녀석이 내게 말했다  

'형 국자 어디에 있어요? 졸라 못찾겠어요'  

난 자신있게 녀석들에게 국자가 숨어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에이~ 형! 그거 국자 아니에요'  

순간 민망함과 쪽팔림이 큰파도를 일으키며 밀려왔다  

녀석들과 같이 누가 국자를 먼저 찾아내는지 내기를 하였다  

앗싸! 내가 국자를 찾아냈다  

두 녀석들이 내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내 자신이 졸라 자랑스럽다 [23:00]  

내 자리로 돌아온 후 책을 폈다  

아함~ 하품이 나왔다  

꼬르륵~ 배도 고프다  

중삐리 두녀석이 내게 다가왔다  

'형 우리들 집에 갈랍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잘가~) [23:20]  

녀석들이 떠나니깐 독서실 안이 조용해졌다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적응이 안된다  

에라 모르겠다! 집에나 가야지!  

집에 도착했다 [23:50]  

아버지가 웃으시며 등을 두드려주셨다  

나의 양심이 내게 속삭였다.  

'미친놈'  

  


Comment ' 5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1.28 10:09
    No. 1

    ㅡㅡ 재밌네요.. 모든 상황이 머리에 쏙 하고 떠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독수리달룡
    작성일
    03.01.28 10:09
    No. 2

    헉...
    저 대학교 다닐때 학교도서관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과애덜 만나러 도서관에 가곤 했는데...

    도서관 도착해서 책피면 친구가와서 음료수 마시자고 하고..
    한 30분 떠들고 음료수 마시고 담배피다가 들어오면..

    좀있다가 다른 친구가 와서..
    담배피러 가자고 해서..
    또 똑같은 일을 반복...

    그러다가 점심먹고....
    또 떠들다가..
    책 좀 보고....
    내려와서 술한잔....

    역시 전 도서관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독서실이란 곳은 한번도 안 가봤는데...^^;;;

    사실 저 공부 무지하게 못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놀고싶은칼
    작성일
    03.01.28 15:03
    No. 3

    앗, 새우깡!
    우쒸 먹고싶잖어여~
    얼릉 사러가야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3.01.28 15:40
    No. 4

    음...ㅡ,ㅡ;;
    양심이 콕콕...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淸明
    작성일
    03.01.28 20:19
    No. 5

    음.. 내가 도서관 간다면 저럴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62 [펌] 터미네이터 3 예고편 +9 Lv.1 푸른이삭2 03.01.29 809
4961 무지하게 졸립네요... +4 Lv.1 독수리달룡 03.01.29 539
4960 눈 정말 많이 왔습니다... +9 Lv.95 무적 03.01.29 665
4959 도와주세요.. +16 Lv.1 술퍼교교주 03.01.29 631
4958 그냥 웃으세요..^.^ +6 조봉수 03.01.29 698
4957 [추억의 M/V]Michael Jackson \" THRILLER \" +1 Personacon 검우(劒友) 03.01.29 504
4956 알바를 끝내고....야심한 시각에.... +4 Lv.26 담천우 03.01.29 628
4955 지금 시각 3시 6분 안자는 사람 자야징~~! 난 이따 잘껴! +5 Lv.23 어린쥐 03.01.29 672
4954 술 취한 여자의 열가지 형태 +5 Lv.52 군림동네 03.01.29 701
4953 전지현 \"화장발 필요없어\" +10 도둑놈▩ 03.01.29 861
4952 최근 15년새 국내 11개 성씨 발견 +8 도둑놈▩ 03.01.29 896
4951 공효진 류승범 뽀뽀한답^^ +5 도둑놈▩ 03.01.29 663
4950 술퍼가유.... +7 Lv.1 술퍼교교주 03.01.29 482
4949 챗방 방송시간 바꿔뜸다... +7 Lv.18 검마 03.01.28 603
4948 정말 마음이 무겁군요.. +12 03.01.28 711
4947 희성 +7 Lv.99 애호가 03.01.28 657
4946 내일을 향해 쏴라! +9 東方龍 03.01.28 664
4945 아아아아악~ +8 Lv.18 검마 03.01.28 699
4944 美小年團 +8 Lv.1 神색황魔 03.01.28 721
4943 카페의 부가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5 Lv.52 군림동네 03.01.28 684
4942 조 정린 +2 Lv.52 군림동네 03.01.28 865
4941 야구 좋아하십니까? +12 Lv.1 환타(幻打) 03.01.28 896
4940 흑저사랑님 아이콘이? +9 Lv.23 바둑 03.01.28 782
4939 허거..간만에들왔는뎅 관리자님 전체쪽지가.. +5 Lv.1 호취사모 03.01.28 649
4938 [펌]정녕 엄청난 릴레이 리플이군요 +9 생기발랄 03.01.28 776
4937 난 진정코 무림공적인가??????? +9 Lv.1 술퍼교교주 03.01.28 528
4936 그것 참 이상하군요...^^... +7 東方龍 03.01.28 745
4935 뚱뚱이와 홀쭉이. +5 Lv.1 유수현 03.01.28 475
4934 [폭로] 지금 갑자기 고무림이 느려진 이유... +19 zerone 03.01.28 770
4933 술퍼칭구중에는 컴맹이 만타.. +7 Lv.1 술퍼교교주 03.01.28 72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