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단편란에 올렸더니 신독님만 읽어주고....ㅜㅡ;
그래서 여기다 또 올립니다....
신독님이 초영을 보내버리기 전에 마지막 발악이라고 보시고....^^;;;
호기롭던 신독은 위기를 느꼈다. 마기를 줄기줄기 뿜어내는 초영마왕을 가까이 대면하자
위기감이 전신을 엄습해왔다. 살기를 숨겼을 때는 그 존재감도 없었는데 막상
무위를 드러내자 곧 산사태를 일으킬 거대한 바위산을 마주한 것 같았다.
'사영환님은 무사히 빠져나갔을까?'
사공운과 용설아의 안위가 떠오른 이유가 뭘까? 신독은 피식 웃었다. 하필이면 전무림의
공적이 된 이변마왕 초영을 혼자서 맞으려는 용기가 생겼을까? 하긴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운기를 해보니 갈라진 어깨와 다리로 기가 모이지 않았다. 어짜피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붙어봐야 하는 것이 사나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초영의 자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연혼사도 노출된 마당에 무슨 절기가 남아있을까 신독은 찬찬히 기억을 더듬었다.
아직까지 초영은 가소롭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 자만. 그렇다. 자만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로 저런 고수들은 한 두 수는 양보하게 마련이다. 모든 힘을 장에 모아
치명적인 살초를 펼친다면 적어도 타격은 줄 수 있으리라....
금새 마음속으로 결정을 한 신독은 서서히 기를 장심에 모으기 시작했다. 비록 상대가
강하지만 일격만 가할 수 있다면 그리 손해 보는 것도 아니리라. 초영도 달라진 신독의 눈빛을 보고
사악한 미소를 띄우더니 팔짱을 풀었다. 갑자기 그의 머리카락이 올올히 하늘로 곤두섰다.
호기롭게 일장을 준비하던 신독은 그 광경을 보자 그만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사행마공. 그렇다. 그것은 사행마공이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준비한 일격을 와해시킬지도 모를 연환공이었다.
운이 없음을 자책하며 신독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오늘 자개봉에 뼈를 묻겠구나.'...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신독의 귀에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왔다.
'치고 빠지게!'
전음이 들리자 신독의 눈이 커졌다. 사공운이 돌아온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주었는데 빠져나가지 않고 그를 위해 돌아온 것이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솟았다.
'용낭자는?'
설마하는 느낌에 전음을 보내려던 신독은 사공운과 그 등에 업힌 용설아를 보았다.
'아뿔사'
용설아를 놔두고 올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신독의 희생은 무의미한 것이었단 말인가.
지금 그런 걱정을 할 때는 아니지만 사공운은 유독 용설아에게만은 전술적인 대우를 하지 않았다.
우울한 느낌으로 다시 초영마왕을 바라본 신독은 연혼사를 말아쥐었다. 협공이라면....
남자라면 당당히 무위를 겨루어야 마땅하나 상대는 무림공적인 초강자였다. 협공도 문제될 것이 없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사행마공을 끌어올리던 초영의 주의가 흩어졌다. 사공운의 솜씨다.
연혼사를 뿜어내며 신독이 날았다.
팽팽하게 늘어난 연혼사의 가닥마다 진기가 충만했다. 연혼사망에 초영의 그림자가 덮혔다. 연혼사의 교차로
예기가 사라진 순간 초영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신독의 눈앞이었다. 신독의 눈은 절망의 그림자가 덮였다.
인정없는 초영의 광기서린 붉은 눈동자가 너무나 가까왔다.
공포스러운 가운데 신독의 우장이 쭈욱 뻗어졌다. 오직 이 일격만 가할 수 있다면... 펑! .... 방심 때문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된 초영은 천천히 그의 복부를 보았다. 거기에 신독의 우장이 닿아있었다.
풍백으로부터 전수받은 바로 그 장법이었다. 이 모든 일은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백짓장처럼 창백해진 신독의 얼굴에 닿을 듯 가까이 있던 초영의 손이 서서히 내려갔다.
묵묵히 자신의 배에 닿아있는 신독의 손을 잡아 떼어내곤 등을 돌린 초영은 훌쩍 뛰어
가파른 바위위에 올라섰다. 두손을 들어올리자 주변의 바위들이 서서히 떠올랐다.
차례로 돌기 시작했다.
*********
아, 더이상은....^^;;;;
역시 행마다 운을 맞추면서 문장을 전개하는 것은.....어렵군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