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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강호랑객
작성
03.01.08 11:08
조회
429

이하 내용은 절대로 논픽션임을 밝혀둔다.

새벽3시,,

나는 잠자는 아내를 깨웠다.

"왔십니꺼. 장사 좀 되던교..."

"나 토요일 부산 가기로 결정했다"

거두 절미 난 이말부터 했다..평소 공처가를 넘어 경처가 수준인 나에겐

거의 반란과도 같은 말이었다.

잠이 들깬 아내는 무슨말인가 해서 눈이 끔뻑인다.

"전에 얘기했제 요번 토요일에 부산에서 모임있다고..거기 가봐야겠다고"

아내가 일어나 앉았다.갑자기 긴장이 된다.

"이양반 지금 정신있는 소린교 그게..토요일이 얼매나 바쁜데 놀러간다고 캅니꺼?

쓸데없는소리 말고 잠이나 자입시더."

"머라고 쓸데없는소리? 니한테는 남편이 하는소리가 쓸데없는소리로 밖에 안들리나"

버럭 고함을 쳤다. 도발을 한것이다...

"말꼬리 잡지마이소. 그런뜻으로 한말 아닌거 알잔아요.요새 얼매나 어렵은데 일할

생각 안하고 놀러갈 생각만 하는교. 당신부산가는날 그라마 가계 문닫읍시더.나도

좀 쉬구로...그라고 당분간 좀 조심해야 한다고 안캅니꺼. 거 갔다가 술묵고 상처 덛

나고 하마 우짤라고 캅니꺼 마 담에 가이소.."

"담이 어딧노.이기 첨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암튼 가기로했으니 그래 알아라"

" 니가 뭐라케도 나는 간다. 불끄라 자자"

....

불을끄고 잠자리에 누웟다. 잠이 오질않는다..

한 삼십분 뒤척였을까? 아내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이켜졌다.

" 보소 자는교?안자마 일나보소"

"와?"

아내는 한숨부터 쉰다. 드디어 잔소리가 시작되는것이다.

내 아내는 속에 있는말을 못하면 열불이 터져 암것도 못하는 무서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 당신참 철없소.며칠전부터 말꺼낼때부터 알아봣지..또 어딜가고싶어 저러는구나

하구,,술마시고 손목 다친지가 며칠전인데 벌써 또 그카는교?그라고 온라인에서

만난사람들 그냥 온라인에서 끝내요.(아내는 온라인상의 교제나 챗따위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사람이다.아니 거의 격멸수준이다..물론 거기에 대한 원인제공은

내가 했지만..)만나봤자 다 그렇고 그런사람들 아입니꺼"

"니가 뭘아노.니가 그사람들 알기나하나? 알고 그런소리하나?"

" 안봐도 훤한다 아입니꺼.남자들 만나마 술마시고 이차가고 ..그라다 보마 사고치고

그기 다 쓸데없는짓인기라요."

" 참 내할말이 없네.내 함물어보자? 니는 내 유일한 취미가 뭔지 아나?"

"와예?무협지 얘기할라고에..?만날라 카느사람들 무협지 사이트 사람들인거 나도 압니더"

"그걸 알면서 그래말하나?토요일날 만나는 사람의 절반정도는 다 작가다.

내가 니 신랑이 24년간 읽은 책의 저자들이란 말이다.언제 또  내가 그런작가들을

만날수 있겠노."

"당신은 우째 맨날 그런교?만났다 카마 십년만에 보는 친구고 계추를 가면서도

제일 절친한 친구들이라서 가야되고,뭐를해도 당신한테 안중요한건 없지에.그래

다 챙겨가지고 장사는 언제하고 돈은 언제 법니꺼?나는 친구가 없어 안만나는줄

압니꺼? 놀거 다놀구 할거다하구 우리가 지금 그럴형편입니꺼?"

"내가 머를 얼마나 놀구 그랬다구 카노?나도 할때는 열심히 한다.내가 무슨낙이있노

유일한 취민데  그정도도 내맘대로 못하면 내가 답답해서 우에사노?"

"암튼 난 갈거니깐 말길게 하지마라.고마자자."

아내가 머라고 계속말을한다. 못들은척하고 난 잠을청했다.

....................잠시후........

다시 아내가 흔들어 깨운다.

"안자는거 압니더 일어나 보이소."

"와? 난 할말더없다."

"꼭 그래 가야 되겠는교?그기 그래 중요합니꺼?그것도 하필이면 토요일날"

"그라마 그사람들이 백수가 토요일아이마 시간이 어딧노?"

"아침에 형님댁에 조카들 선물사논거 갔다주고 오이소"

"알았다."

갑자기 아내가 다른소리를 한다.

"그라고  머리좀 깍으소..머리가 그기 뭔교"

"머리는 와? 아직별로 길지도 않은데.."

"첨 만나는 사람들인데 좀 단정하게 해가 가야 안되는교. 볼거하나도 없는사람이

머리나마 좀 다듬고 가야 안되겠는교.그라고 오는길에 역에 가가지고 기차표예매도 하이소.괜히 당일갔다가 차표없으면 서서가야 된다 아입니꺼.기왕이면 새마을로

끈으이소."

..............

"알았다.고맙다."

" 그기 그래 소원라는데 우짭니꺼? 그라마 언제 올라오는데요?"

"내가 술도 못먹고 일요일 장사도 해야 되니까 새벽에 나는 올라 올기다."

"알았심더.인자 속이 편한교..자입시더, 당신땜에 잠도 못자고...."

........새벽 6시 상황종료.....

마누라 만쉐이~~~~~~

후기: 어제 역에 갔다.차표가 매진이당.그래도 난 당연히 갈것이다.

이상 111고지를 정복한 강호랑객의 승전보였습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1 최윤호
    작성일
    03.01.08 11:14
    No. 1
  • 작성자
    Lv.1 寒柏居士
    작성일
    03.01.08 11:21
    No. 2

    가슴이 찡 합니다~~

    다른 모임얘긴데요..
    저는 재작년말(만으로는 13개월전 얘깁니다.) 경기도 이천 골짝에 모임이 있어서 와이프 태우고 승용차로 토요일 낮에 출발해서 밤11시에 도착했었습니다. 꼬박 밤 새우며 놀고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부산 도착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눌님이 그러신더군요...

    \'충신났네요.\' (씨이~~놀땐 같이 재미있게 놀아놓고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3.01.08 11:22
    No. 3

    축^^
    힝...가구 싶네...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1.08 11:29
    No. 4

    나두 마누라라는 거 있었으면 좋겠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01.08 11:31
    No. 5

    인간승리임다. _(_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호랑객
    작성일
    03.01.08 11:41
    No. 6

    흠,,쓰고 보니 이건 야당으로 가야될글인듯 싶네요..
    어쩐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일
    03.01.08 12:02
    No. 7

    감격스럽습니다요, 형님! ㅜ.ㅜ
    이 눈물겨운 사연!!! 잉~ 나도 가고 시포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1.08 12:06
    No. 8

    아...넘넘....가고시따....ㅠㅠ

    랑객님...부러워 죽겄슴다....

    랑객님 만쉐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暗影 ▩
    작성일
    03.01.08 12:29
    No. 9

    헉! 저는 지금도 귀가시간을 두고 내공밀려, 초식밀려,,,,
    고생하구 있는디.... 강수를 두셨군요....
    제 토끼같은 마누라는 역쉬 밤에 제가 없으면 잠을 안잡니다.
    왜냐구요? 잠이 안온다네요....ㅡㅡ;;;
    암튼....
    당직근무서는 날도 함께 날을 새는 이상한 아줌마 이기 때문에...
    111에 이어 112는 지금 무척 힘들게 되어있습니다. ㅜㅡ;
    강호랑객님....만쉐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진소백▦
    작성일
    03.01.08 12:53
    No. 10

    강호랑객님, 부럽고 또한 존경스럽습니다^^
    무협을 읽는 사람들이 랑객님만 같다면,
    무협은 곧 크게 부흥할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놀고싶은칼
    작성일
    03.01.08 12:54
    No. 11

    크~ 감동,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 의 한 장을 읽는 것같군요.
    어쨌든 부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1.08 13:56
    No. 12

    강호랑객님 축하드립니다...흐흐흐..^^

    저같은경우 마누라한테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을 시켜주고 심심할때 한번씩 들어가 보라고했어요..
    첨엔 시끈둥 하더니만 나중엔 동영상등을 어케 올리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시범을 보이면서 태그에 대하여 가르켜주고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읍니다.
    그뒤에 보니 아예 주부들의 동호회에 가입하여 지금은 부운영자로 활동을 하고있더군요..ㅡㅡ;
    물론 정모등을 할때 참석도하고요..
    그러다 보니 이번 만남의 자리를 빨리 이해를 해줬는데....

    문제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에게 주말에 부산간다고 설명하였더니..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을 어케믿고 부산까지 가냐고..우려의 말을 들었읍니다..ㅡㅡ\"

    아무래도 아직 지가 아직 어리다보니 노파심이 나는가 봅니다...흐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01.08 16:37
    No. 13

    아~~~가고 싶다!! 서울정모를 기다려봅니다..ㅜ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素心
    작성일
    03.01.08 19:55
    No. 14

    클클....
    랑객님께 축하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1.08 21:23
    No. 15

    오옷.. 드디어 랑객님도 가시는 군요.. 서울서 저 혼자 쓸쓸했는데..
    잘 됬습니다...^^
    차표... 기록님께 부탁해 보이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1.08 21:24
    No. 16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게 아무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인생사가 무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쨌든... 부산 가신다니... 축하드립니다..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成魂
    작성일
    03.01.08 22:06
    No. 17

    일단 축하드립니다~ 근데 표가 없으시다니 어떻게 하실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호랑객
    작성일
    03.01.08 23:17
    No. 18

    여기대구에요.
    서서가두 한시간이면 충분해요...아님 당일반표 기달리져..
    크크 어찌하건 가기만 가면 되니깐....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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