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개 8마리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가... 아니 많아지게 되었는가..하면
알래스카 말라뮤트 숫강아지 한 마리를 작년(2002년) 3월 대구까지 가서 사온게 시작이었습니다. 1월생이니 약 50일쯤 되었을때 데려왔는데 맨 마지막까지 남았던 놈이고 어미로 부터 일찍 떨어져 이유식으로 커온 놈이라 상당히 허약했었습니다.
우리집에 와서도 초보주인을 잘못 만난 죄로 장염, 원충감염 등으로 죽을 고비를 몇번 넘기고 강아지 시절을 넘겼습니다. 중개->성견까지는 무난히 커서 작년 여름이후엔 거의 성견이 되었습니다.
말라뮤트란 견종은 썰매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썰매개론 말라뮤트말고 시베리안 허스키란 종도 있는데 허스키는 말라뮤트보단 조금 적은 종이고, 알래스카 말라뮤트는 대형종입니다. 울 집에서 키우는 맬 숫놈도 일어서면 어른키만 하고 좋다고 옆에와서 꼬리치면 그 꼬리에 제가 휘청거리고, 몸을 비비면 넘어질 지경이지요.
추위엔 무지 강해서 눈밭에서도 덥다고 헥헥거리고, 한겨울에도 마당 한가운데 누워서 편하게 잡니다. 대신 여름 더위엔 쥐약이죠.
그동안 이놈의 짝으로 말라뮤트 암놈을 한 마리 데려왔다 골골 거려 돌려주고, 골든 리트리버 암수한쌍(강아지)를 이놈과 같은 시기에 데려와서 같이 키웠다가 가을에 분양하기도 했습니다.
짝을 맞춰 줄려고 여러 경로로 알아보던중 경기도에 비슷한 암놈이 하나 있어서 멀리 안성까지 가서 모셔와서 짝을 맞춰 주었습니다. (8월말)
이 암놈은 숫놈보다 6개월정도 어렸는데 오자말자 발정이 나서 교배를 했고, 드디어 11월24일 건강한 새끼 6마리를 순산했습니다.
암놈 3, 숫놈 3의 새끼들은 건강한 부모 덕택인지 나면서부터 똘똘했고 젖도 잘 먹고, 운동도 잘 하는등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오늘로 생후 40일.
이제 몸무게가 4.8 Kg ~ 4.0 Kg으로 아빠견의 생후 50일 체중 3.5Kg보다 더 많이 나갑니다. 모유와 이유식을 병행하는데 모레 1차종합백신을 맞힐려고 합니다.
그리곤 분양하겠지요.
워낙 추위에 강한 넘들이라 강아지들도 마당에 있는 개집에서 자는데요. 이유식 먹을때만 거실로 불려들여 먹이곤 합니다. (이유식은 따뜻한 물에 불린 퍼피사료에다 강아지분유,미야리산 아이지,쇠고기 삶아서 분쇄한것등을 섞어 줍니다.)
요즘은 불러들이면 워낙 장난이 심해서 거실,주방,방들을 돌아 다니며 빨래널어 둔것 물어 뜯기, 사람 발 물기, 자기들끼리 물고뜯고비명지르기,똥오줌싸기....등등의 피해를 입히기에 어제 부로 과감하게 실내로 불러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것들 장난이 저절로 생긴게 아니라 유전인 바 부모견들의 장난도 만만치 않거든요. 커다란 개집안에 강아지들용으로 포대를 깔아두었는데, (이 놈들이 여기서 뭉쳐자기도 하고 어미젖도 거기서 먹고 똥오줌도 거기 싸고 하더니...자기들 집을 개집으로 아는게 아니라 그 포대기 위로 아는가 봅니다.) 큰놈들 부부가 합세해서 포대로 물고뜯고끌어당기기 장난을 치더니 그 포대를 마당 한가운데 끌어다 두었습니다.그런데 자기 전에 마당을 내다 봤더니 아 글쎄...강아지들이 저희 집안에서 자는게 아니라 마당 한가운데의 그 포대기 위에 옹기종기 뭉쳐서 자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엄동설한 찬바람 한 가운데서....(과장모드...)
그 모습이 불쌍해서 포대를 저희집 안에 가져다 펴니 이놈들도 다 몰려와서 다시 그위에 뭉치더군요.
이름은 다들 분양되어가서 지을테고 현재는 이름이 없어 별명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비슷비슷한 강아지들이라지만 개성은 각각입니다. 먹성좋은 뚱이,고독을 즐기는 왕따, 제일 똑똑한 귀쫑곳이,장난이 심한 깜둥이...
그래서 울 집은 개가 8마리가 되었습니다.
곧 다시 2마리로 돌아갈겁니다.
6번의 정떼기가 쉽지 않을걸 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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