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때문에 그렇게 되었나 궁금했거든요.
스포츠신문에 보니까 비슷한 얘기가 있어서 올립니다.
스포츠신문이고 김흥국이 얘기 하니까 거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요..
뇌관이 터질 때 그 옆에는 '호랑나비'가 있었다. 올 대선레이스 과정에서 막판 최대 돌발변수였던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 노후보측을 경악케 한 이 사건은 왜 일어나게 됐을까. 정대표 곁에서 사건의 발단과 끝을 본 가수 김흥국씨(정대표 문화예술특보)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19일 오후 본지 기자에게 전화로 털어놨다. 그는 노-정 균열은 18일 저녁 명동유세장에 설치된 연단 위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정대표가 지지철회를 결심한 이유는 민주당측의 잇따른 '홀대'에 자존심이 상했고, 결국 노후보의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씨에 따르면 통합21 내부에서 민주당과의 공조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 것은 지난 18일 서울 명동과 종로에서 벌어졌던 노·정 합동유세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합동유세는 후보단일화 이후 노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뒤 사실상 대선판도를 굳히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본래 의도와 달리 이날 합동유세는 노·정이 파경을 맞는 계기가 됐다.
18일 오후 8시. 정대표는 7시30분에 시작된 서울 종로 유세를 마친 뒤 당직자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에 앉았다. 정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았고, 당직자들도 찜찜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저녁 명동과 종로 유세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소외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드러내놓고 말하는 분위기가 별로 아니었다. 이때 김씨가 정적을 깼다. 김씨는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았다"며 "노후보 지지를 원점에서부터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을 꺼냈다고 한다. 그러자 쌓였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주로 소장파 당직자들이었다.
노후보가 종로 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말려야 한다" "속도위반하지 마라. 정대표는 (차기에) 추미애, 정동영 의원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정대표가 모욕당한 것이고, 이는 공동정부 구성 등 다른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지지철회라는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고위 당직자들은 지지철회만은 신중히 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정대표는 급기야 오후 8시30분에 노후보와 함께하기로 예정된 서울 동대문 유세에 불참하면서 당직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결국 정대표는 정광철 특보에게 지지철회를 선언할 것을 지시한 뒤 평창동 자택으로 향했다. 김씨는 "정대표가 말은 안 했지만 서울 합동유세에서 마음이 크게 상해 있었던 것 같았다"며 "당직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마음에 담아뒀던 걸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노-정 균열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시작된 명동 유세 단상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유세 단상 배치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양당 합동유세인 만큼 단상에 오르는 사람도 민주당과 통합21 간에 고르게 배분돼야 했는데 민주당측 인사들로 채워졌고, 정대표는 들러리처럼 보였다"며 "나도 단상에 올라가려다 민주당측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받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통합21 관계자들 사이에 '이게 아닌데' 하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김씨는 "정대표가 전국을 돌며 내 일처럼 열심히 유세를 했음에도 민주당이 당대표로서의 기본적인 배려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이런데 당선된 뒤에는 어떨까 하는 회의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정대표의 감정은 종로 유세에서 노당선자가 정대표를 정동영 의원과 동격으로 대우하면서 결국 대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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