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토요일 아침 7시... 아파트 경비를 서시는 아버지를 출근시켜드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교회집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잘 아는 집사님 한분이 뇌출혈로 지난밤 갑자기 쓰러지셔서
서울 병원으로 후송중인데 위독하시다고......
그분은 아직 50도 안되신,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인 젊은 분이다.
직장에서도 이제 한참 일하실 나이인데...
지난주까지도 예배후에 웃는 얼굴로 인사하시던 분이고 쓰러지기 전까
지도 아무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는데......
토요일 오후에 결국 돌아가셨다는 전갈이 왔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로 급하게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당직의사만으로
는 조치할 수 없는 상황에 원주로, 서울로 왔다갔다 하던 도중 결국 조
치시기를 놓쳐버려 최소한의 가능성마져도 살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
이다.
3일째 되는 오늘 아침, 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예배를 드리고 장지로
향하는데 교대해서 들어오는 새로운 시신.....
돌아가신 우리교회 집사님보다 더 젊은 사람이다.
아이들이 둘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부인의 통곡소리가 시체안치실을 울리는 걸 보고 나왔다.
젊은 사람들이 왜 이리도 자꾸 죽는 것인지......
연로하신 부모님보다 더 빨리 가버린 집사님........
장지에서 하관식을 할때 결국 혼절해버린 고인의 부인되시는 집사님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울음이 보이고......
의외로 아들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형제들도 부모님도....
그들이라고 충격이 없고 서럽지 않았을까......
아들이고 형이고 아버지인데.......
그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부인보다 좀 더 의연했을 뿐이라고 보여
진다.
장례식 내내 풀어지지 않는 그들의 표정에서 슬픔을 충분히 느낄 수 있
었다. 비통해 마지 않는 그들의 마음을.....
평소 인덕이 좋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에 와서 참여하였고 추운날씨
도 다행히 조금은 풀려서 예상보다 덜 춥게 진행할수 있었다.
관에 흙을 덮고 봉분을 올리는 걸 보면서 출근길에 나섰지만 하루종일
고인의 부인이 울부짓던 울음이 잊혀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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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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