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시켜 주민등록등본 감쪽위조
문자메세지로 연락한후 현장 덮쳐
논리정연한 말솜씨로 협박 금품갈취
1일 청량리경찰서에 검거된 명문 대학생이 포함된 ‘사이버 꽃뱀’ 조직 5명은 범행 모의 단계부터 실행까지 지능적인 수법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꽃뱀 조직은 유흥비 등으로 쓴 수백만 원 대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미성년자들을 범행 미끼로 이용했으며, 감쪽같이 주민등록등본까지 위조해 경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범행 모의
사이버 꽃뱀 범행을 계획, 주도한 주범은 서울 명문 사립 C대 2학년 휴학생인 M 씨(여ㆍ22). M 씨는 명품 구입과 무분별한 생활로 쓴 카드의 빚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나자 이를 갚기 위해 한탕을 계획했다. M 씨는 인터넷 대화방에서 알게 된, 역시 돈이 궁했던 지방 사립 C대 2학년 휴학생인 I 씨(여ㆍ18)를 꾀어 S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대화방을 개설했다.
둘은 이 대화방에서 원조 교제를 할 미성년자를 모집, 가출한 중학교 중퇴생 최 모(14) 이 모 양(15) 등 2명을 미끼로 끌어들였다. M 양 등은 또 원조 교제 현장을 덮쳐 최ㆍ이 양의 가족으로 위장하기 위해 서울 소재 명문 사립 K대생 1학년에 재학 중인 K 씨(25)에게 300만 원을 주기로 하고 주민등록등본을 위조했다.
공대생으로 평소 컴퓨터 작업에 능한 K 씨는 스캐너 등을 이용, M 씨와 최 양이 친자매 사이인 것으로 주민등록등본을 조작했다. 경찰은 위조한 주민등록등본이 원본과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데 대해 혀를 내둘렀다.
▲먹잇감 사냥
범행 모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냥에 들어간 이들의 덫에 지난달 26일 한 남자가 걸려들었다. 이날 새벽 3시께, S채팅 사이트에 개설한 대화방에 들어온 이 모 씨(33)에게 M 씨가 원조 교제를 제의했다. 꽃뱀인지는 꿈에도 생각치 않은 이 씨는 ‘어린 여자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제의에 응했고, 곧바로 동작구에 있는 모여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M 씨는 최 양을 약속한 여관으로 보내 객실에 들게 한 뒤 같이 가출한 이 양이 가족을 데리고 온 것처럼 위장, 성관계를 맺는 현장을 급습했다. M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최 양에게 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해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왔다.
▲협박과 금품 갈취
M 양은 위조한 주민등록등본을 보이며 최 양이 가출한 친동생이라고 속인 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 씨를 협박했다. 대학생들의 논리 정연한 협박에 겁을 먹은 이 씨는 현장에서 5000만 원을 주겠다고 지불 각서를 작성해야 했다.
M 씨 등은 지불 각서를 받은 이후에도 이 씨의 어머니 김 모 씨(58)를 불러내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하며 “당신 아들이 미성년인 내 동생과 성매매를 했으니 경찰에 신고해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키겠다”며 협박했으며, 이 씨는 사채를 끌어 모아 2500만 원을 M씨에게 지불했다.
2500만 원을 받은 M 씨 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수시로 나머지 2500만원을 지불하라고 협박했다. 견디다 못한 이 씨는 사회적 매장을 감수하고 급기야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이 낀 꽃뱀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꽃뱀’이라고 의심하지 못하도록 범행 일체를 치밀하게 준비한 지능범으로 대학생이 꾸민 범행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이없어 했다.
김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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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회원님들 조심하세요.........^^
몇명 의심스런 사람들이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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