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세이 라는 책의 구문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닭이 먼저인 것 같고 또 어찌보면 알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아마 한 번쯤은 이 문제를 풀려고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닭이나 알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즉 세상이 있으면서부터 존재한 것은 아닙니다. 닭이나 알은 모두 생물 진화의 어떤 단계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全) 생물이라는 커다란 관점에서 보면 답은 간단히 나옵니다. 먼저 알이라고 불리는 것이 생겨 알을 낳는 여러 가지 동물이 나타나고 그 뒤에 닭이 생긴 것입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알을 생각할 때, 닭의 알이라는 식으로 스스로 좁게 한정하여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파리도 알에서 생겨나고 물고기도 알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을 넓은 안목으로 파악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됩니다. 알이 먼저라는 것이 올바른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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