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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버지는 누구인가?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2.09.15 14:47
조회
1,643

동아일보에서 접속건수 20만을 기록했다는... 내용입니다.

판단은 스스로 하시길.

2002/09/12 15:34

"아버지는 누구인가" (전문)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前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助言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後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車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


Comment ' 17

  • 작성자
    Lv.1 색중협
    작성일
    02.09.15 16:55
    No. 1

    전에..이런생각을 한적이 있는데...아버지가 만약 안계셨다면....과연..나는 어떻게..어떤모습으로
    살고있을까하고 생각하다가...눈물이 흐르더군요....부성애보다는 모성애를 더욱 더 쳐주는 이세상에서 부성애란.....이 글을 읽고 가시고기나 아버지(소설)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전 이책읽고..1시간동안 내내 울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죽엽청
    작성일
    02.09.15 17:06
    No. 2

    아버지가 프린트로 뽑아 냉장고에 붙여두셨습니다...
    아마 조석으로 읽으라는 뜻이신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제갈은
    작성일
    02.09.15 20:31
    No. 3

    에구구 저는 아버지 되기가 그렇게도 무서웠었는데 벌써 두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말았군요
    당신께서는 아버지노릇이 그렇게 힘드시면서 왜?손주를 기다렸을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검귀
    작성일
    02.09.15 21:20
    No. 4

    ....멋진 글이라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미르
    작성일
    02.09.15 23:36
    No. 5

    무언가 가슴속 밑바닥에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이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02.09.18 12:47
    No. 6

    ..............

    말이 생각나지 않고.............

    찌르르 하다는......... 나도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1.21 01:30
    No. 7

    멋진 글이로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일호
    작성일
    03.02.27 06:18
    No. 8

    미투 캠패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하제일
    작성일
    03.07.04 15:42
    No. 9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3.07.06 19:54
    No. 10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3.07.06 19:54
    No. 11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3.07.26 14:03
    No. 12

    멋지네요... 하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5 티미.
    작성일
    04.01.14 22:25
    No. 13

    내용이 없어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뫼비우스
    작성일
    05.01.11 15:41
    No. 14

    멋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7.22 22:38
    No. 15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재배산삼
    작성일
    07.02.23 22:45
    No. 16

    아버지란 제 삶을 이끌어주시는 분이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ma******..
    작성일
    18.07.06 15:18
    No. 1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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