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明代)의 백화무협소설(白話武俠小說)의 발단 중국의 근·현대 무협소설과 문언무협소설은 모두
무협소설의 범주에 속하고 있으나 서로 다른 문화성질을 가지고 있다. 문언무협소설은 중국 상층사회
사대부 문인의 정신적인 산물이었고, 근·현대 무협소설은 완전한 민간사회 대중문화의 산물인 것이다.
송대는 중국 고대사회가 근대사회로 전환되는 중요한 과도기였으며, 중국근대의 대중문화 -근·현대 무협소설
을 포함하여- 의 원류는 송대 도시사회로 소급될 수 있다. 당시의 시민들은 한가하면 설화(說話),
즉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설화인(說話人)이 이야기할 때 사용했던 원고인 화본(話本)을 약간 수정하여 의화본(擬話本)을 창작하기도 했는데, 의화본안에는 민간 협사와 관련된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장은 저속하고 구술(口述)에 가까웠기 때문에 소설과 비슷할지라도 일치하지는 않았다.
송·원 이후에 중국 사회에 나타나 주목을 받은 문화적 현상은 <서회(書會)> 문인의 출현이었다.
<서회>조직은 민간 예인과 함께 민간을 다니며 민간의 예술창작에 종사했던 문인의 동업성 창작단체로,
후대에 <서회재인(書會才人)>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이들의 구성원들은 상층사회 사대부 문인 계층에서
도시사회 저층의 민간 문인으로 하락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출현은 중국 문화사상 일대 사건이었고, 중국의 대중문화는 이로부터 모습이 바뀌어 송·원대 이후
대부분의 백화소설이 그들의 손에 의해 지어져 나오게 되었다. 명대 백화단편소설의 흥성과 더불어 통속장편
소설의 창작 조류가 탄생하였다.
그것들은 모두 당시 민간사회 대중문화의 산물이었으며, 그 가운데 《수호전(水滸傳)》은 근대 무협소설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는 작자가 원래 무협소설에 속하는 몇 가지 소재를 영웅사적 서술방식으로 창작
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한다는 이야기를 묘사한 《봉신연의(封神演義)》는 황당하면서도 낭만적인 필법을 취하고 있다.
신마(神魔)가 서로 싸우는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으며, 비검(飛劍), 도술(道術), 선진(仙陳), 요법(妖法)이 그
속에 충만해 있다. 기기묘묘함이나 환변신이(幻變神異)들은 30년대 《촉산검협전(蜀山劍俠傳)》의 선구가
되고 있다. 명대의 장편 장회소설에서 《수호전》은 고대 사실형 무협소설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고,
《봉신연의》는 고대의 황당하고 낭만적인 유형의 무협소설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유형의 필법은 후대 무협소설 창작에 계속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국의 소설 창작은 역대로 역사화·영웅
화와 신비화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애정서(愛情書)를 저술한 작품, 특히《금병매》의 등장으로 이같은 창작
구조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출처 cineco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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