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에 대한 독자분들의 비판은 물론 정당합니다.
기껏 돈 내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연중, 함흥차사,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죠.
그래서 비판하는 것 또한 타당하고요.
이에 대해서 작가 또한 도의적, 도덕적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돈을 받는다는 것, 이미 그것만으로도 프로잖아요?
돈을 받지 않는 무료 연재라면,
아직 아마추어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결코 좋은 것은 아니지만)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이걸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느냐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만약 완결을 내줘야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식이 된다면,
작가는 독자에게 일정한 구독수를 유지해줘야 한다는 역공격?이
가능합니다.
작가라고 물만 마시고 글을 쓸 수는 없을 테니까요.
혹시 몇몇 분들이 언급하는 대로
출판사 격인 장르 사이트와 작가 간의 완결 계약 같은
것도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일정한 시기 연중하면, 일정한 시기까지 완결을 못 내면,
받은 액수의 *배를 토해낸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대여점 전성기 시절에
(물론 이런 류의 완결 계약은 없었습니다만,)
소위 인기 없는 작품들의 느닷없는 완결 방식을 많이 봐왔습니다.
출판사 쪽에서 넌지시 언급을 하는 거죠. 완결해줬으면 좋겠군.
여기에는 인기는 어느 정도 있으나, (아주 인기가 좋으면 제외됩니다만.)
작가가 모종의 사유로 연중된 작품들도 간혹 포함이 됩니다.
너무 연중시기가 기니, 계속 출판은 무리고, 이번 권에서 완결 지었으면
좋겠어. 라는 식이죠.
만약 장르사이트와 작가들 사이에 이런 식의 완결 계약이
체결되면 자존심 강한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작가들 대다수는 아마도 조기완결의 유혹을 느끼게 될 겁니다.
글을 쓰는 게 버겁다는 생각이 들면
잠시 연중보다는 아예 조기 완결을 선택하는 거죠. 급마무리.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연중에 대한 책임은 단지 도덕적인 것에서 머물지는 않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독자들의 부정적 인식, 차후 작품에 대한 부담감 등등,
(사이트도 그런 작가를 좋게만 보지는 않을 테죠.)
어떤 식으로든 작가 역시 리스크를 부담하기 마련입니다.
연중에 대해 작가를 비판하는 것도 좋고,
연중작가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그건 돈을 주고 작품을 구매했던 독자로서 당연한 권리일 테니까요.
그러나 연중이란 것 자체가
이 창작 시장 자체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는 있는 존재라는 것 자체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연중을 아예 없앤다거나, 연중을 금지하는 규약을 만든다는 식의 생각은
서비스 나쁜 음식점의 금지처럼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한 상상 같아
보이니까요.
굳이 말하자면,
서비스 나쁜 음식점은 금지하는 게 아니라, 퇴출시켜야하는 거죠.
소비자 스스로의 선택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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