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 논쟁 중에 다소 착오가 있는 듯해서 살짝 끼어들자면,)
적어도 이곳 달동네에서는 그렇죠.
단순히 달동네에서는 로맨스물이 안 먹힌다. 그렇기에 로맨스물의 하위물?인 이혼물도 역시 먹히기 어려운 곳이다,라는 식의 논리는 아닙니다.
던전, 현판, 대역, 어떤 장르이든 이혼물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단 적어도 이혼물, 하나의 소장르 정도로 쳐주려면 작품 전반적으로 이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재나 주제가 되어야겠죠.
가령 회빙환이란 유명한 떡밥이 있습니다. 작품 제목에서도 자주 써먹는 떡밥이죠.
그런데 우리가 흔히 회귀물, 빙의물, 환생물이라고 말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그게 하나의 소장르를 가리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역물에서 환생이 하나의 글을 이끌어가는 소재로 쓰이는 것이고,
현판물에서 환생이 역시 글을 이끌어가는 소재로 쓰이는 것일 뿐이죠.
달동네에서의 이혼물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진지하게 이혼한 자의 삶, 혹은 이혼남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가는 글은 적어도 이곳에서는 없다는 말이죠.
그냥 초반 어그로용, 혹은 작은 소재일뿐인 거죠.
그나마 열에 하나둘 정도가 초반에 엑스 와이프에 대한 복수? 정도로 이야기를 끌어가기는 하는데 그마저도 금방 끝날 기미가 보이는 게 대부분,
즉 나머지 이야기에서 이혼은 그다지 중요한 소재가 아니란 거죠.
이건 회빙환이 어떤 소장르이든 그 글에서 주요 떡밥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이죠.
사실 근래 달동네의 이혼 어그로 제목에 대해서 대다수 독자들이 분노하는 것도 바로 그런 점에 포인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 이혼이 이 글에서 어그로용임은 알겠어!
근데 이혼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데?
그냥 이혼을 빼버려도 글에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사실 대다수 이혼물?에서 이혼이란 제목이 들어가야할 그나마 유일한 이유라면
주인공이 이혼을 했음직한 20대 후반에서 30~40대 정도의 남성이란 점뿐인 거죠.
근데 이걸 사별로 하면- 사별로 한 글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그로가 별로 안끌리잖아? 란 거죠. 뭐...
뭐 따지고 보면 20대 초반 주인공 등장시키면서 가족들 쓰기 귀찮으니, 그냥 고아, 혹은 부모, 형제들 사고사!로 처리해버리는 것과 어쩌면 비슷한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
다만 그런 글과의 차이점이라면 적어도 그런 글들은 제목에 고아 주인공! 내지는 사고사로 부모 죽은 주인공 같은 게 거의 없다는 거겠죠.
(실제 제목으로 쓴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엄청!난 어그로이기는 하겠습니다만.)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