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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33화. Knight(9)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27 00:16
조회
136

 

오랜만에 저녁도 거하게 먹은 킬러비는 시원한 캔 맥주 몇 개를 사들고 묵고 있는 조그마한 호텔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객실을 들어가는데 그를 바라보는 프런트 직원의 눈빛이 어딘가 예사롭지 않다.

킬러비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그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확인 한 후 어딘가로 급하게 메시지를 보낸다.

 

cut.

 

-웅웅

 

불곰에게 온 메시지.

메시지를 확인한 불곰이 다급하게 멸치에게 전화를 한다.

 

[형님..!!연락 왔습니다! 어디십니까?]

 

[!! 진짜? 알겠다. 어디라 하데?]

 

[일단 그놈 있는 주소하고 차량번호 문자로 보내겠습니다.]

 

[그래! 일단 너희들도 거 호텔가서 대기하고 있으라. 딴 짓 하지 말고 주차장에서 기다려라. 알겠제?]

 

[예 형님. 지금 바로 출발 하겠습니다.]

 

백곰과 불곰은 급히 가게 문을 닫고 킬러비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cut.

 

-치익

 

[크읍~...시원~하고 좋네. 차가운 맥주는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지.]

 

-우웅--

-발신자 알 수 없음.

 

킬러비가 캔 맥주를 들이키며 감탄에 젖어 있을 때 알 수 없는 자에게 또다시 연락이 온다.

저번처럼 영상 통화이기는 하나 이는 킬러비를 보기 위함일 뿐 상대편은 이질적인 기계음과 검정색 바탕화면으로 자신을 감추고 있다.

 

[연락을 주시는 거 보니 날짜가 잡힌 겁니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곳의 여행은 어떠셨습니까? 음식 같은 건 입에 좀 맞으시던가요?]

 

[...오늘은 조금 잘 먹었습니다. 일은 어떻게 진행하면 되겠습니까?]

 

빨리 용건만 말 하라는 듯 이 퉁명스럽게 말하는 킬러비.

 

[후후후....많이 답답하신가 보군요. 그럴 만 도 하지요. 일은 내일 바로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따로 봐두신 장소가 있습니까? 이번에는 폭탄 없이 바이러스만 살포하면 되겠습니다. ...]

 

폭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내심 안도하는 킬러비 였다. 아무래도 나중시 에서의 일 때문인 듯하다.

 

[...뭐 특별히 장소가 중요 하나 싶은데...어차피 푸산역 부근이면 제가 적당한 곳에서 일을 치루겠습니다.]

 

-삐삐삐삐----

 

갑자기 들리는 경보음.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새로운 보안기술.

킬러비의 차량에 달린 경보음으로 차량 안 에 사람이 없을 때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블랙박스의 카메라들이 일정시간 이상 차량주위에서 사람이 움직이거나 접촉을 가했을 때 경고음을 내며 차량 외부의 상황을 영상으로 보내주는 보안기술이 작동한 것이다.

 

[이거...경보음이 들리는 게 꼬리를 밟히셨나 봅니다.? 영상 좀 공유 해주시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일단 확인을 해 봐야겠습니다.]

 

-클릭

 

블랙박스 영상이 홀로그램으로 재생되자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저건... 저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아는 사람인가보죠?]

 

[...두어 번 갔던 식당 사람들이 맞는데...어째서 제 차 주위를...]

 

킬러비의 차 주위에 백곰과 불곰이 차량의 넘버를 찍고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프런트 직원의 도움으로 멸치와 상철이 오기 전 먼저 도착한 그들이 차량의 외관과 넘버 등 을 기록해 조회를 해볼 요량이었다.

 

[...저 두 사람은... 그다지 식당일을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군요. 딱 봐도 의심스러운데 K국의 갱이나 운동선수 같이 보이는 군요?]

 

기계음의 남자가 의심하는 투로 묻자 당황한 모습으로 킬러비가 답한다.

 

[...아닙니다! 음식을..... 어찌됐던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아무렴 베테랑이 그런 실수를 하셨을까요? ...아무래도 저번에 말씀 드렸던 꼬리가 붙은 모양이군요.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겠습니다. 놈들이 누구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으니... 제가 지정한 장소로 가서 놈들도 잡고 이번 프로젝트도 진행 해야겠습니다.

일단은.....]

 

[.....................]

 

[............. 알겠습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계음의 목소리가 명령하는 내용을 듣는 킬러비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럼 일을 마무리 하면 다시 연락하죠. 위험하고 섬세한 일이니 만큼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일을 마치고 J국 일을 하고 계실 즈음엔 아마도 따님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후후후...]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를 꼭 써야 하실 테니...당신의 약속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남을 겁니다. 그럼 이만.]

 

-end.

 

[...한 번에 몰아넣으려면 수 적으로 불리한데... 망할 자식... 진짜 나보고 해내길 바라는 거야 뭐야? 개자식...내가 기필코 살아남아서 딸도 구하고 네놈 면상도 확인 한다!]

 

혼잣말로 중얼 거리는 그의 눈빛이 킬러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빛난다.

 

[...그라티에스. 본인들이 자초한 일....]

 

짐들을 챙기고 백곰과 불곰이 있는 자신의 차량으로 향한다.

 

cut.

 

호텔의 주차장.

뒤늦게 온 상철과 멸치가 쓰러져 있는 백곰을 발견한다.

 

[...뭐고!! 어떻게 된 일이고!!]

 

멸치와 상철이 쓰러진 백곰을 부여잡고 흔 들며 깨운다.

 

[....! 형님!!]

 

기절해 있던 백곰이 정신이 드는지 자신을 깨우던 멸치를 붙잡고 눈을 번쩍 뜬다.

그리고 함께 있었던 불곰을 찾는다.

 

[...불곰!! 불곰아!!]

 

[어떻게 된 건지 말해봐라. 우리가 왔을 때는 너 혼자 기절해 있었다. 놈한테 당한 거가?]

 

[...그게...워낙 순식간이라 기억이 안 납니다... 그 새끼 보통 놈이 아닙니다. 그란데 백곰 일마는 어디 갔노? 설마 잡혀간 거 아닐까요?]

 

불곰은 두통이 밀려오는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상철이 불곰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그 놈이 데려 갔나보다. 너희 둘을 제압 할 정도면 보통이 아닌 놈인데... 일단 태곤형님 한테 연락 넣고 진행하자. 놈을 너무 만만히 봤나보다.]

 

[...다른 거 떠나서 일단 불곰일마 구하러 가야 안 되겠습니까?]

 

멸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상철이 당연하다는 듯 답한다.

 

[그래야지. 백곰아. 그놈 차량번호랑 다 저장 해뒀지? 전부 태곤형님한테 알려라.

아무래도 이놈이 꼬리가 누구인지 밝히려고 불곰 잡아간 모양이다. 그럼 가서 밝혀 드려야지.]

 

상철이 이를 앙다물며 말한다. 그의 몸에서 무거운 아우라가 느껴진다.

 

cut.

 

태곤건설 내 주차장.

30여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정렬하고 있고 그들의 앞에 창식이 태곤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 2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태곤이 보인다.

창식이 앞장서 예의를 갖추며 태곤을 맞이하고 그 뒤의 남자들이 일제히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한다.

 

[그래. 총 몇 명이고?]

 

[. 30명입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전부 외부용병으로만 모았습니다.]

 

[급한 대로 모았어도 제법 많이 모았군. 잘했어. 만약에 실패 하더라도 돈은 다시 벌수 있지만 우리식구들 상하면 회사 끝나는 거 한 순간이야. 그래. 상철이도 출발 한다고?]

 

[. 상철형님 동생 한명이 잡혀간 모양입니다.]

 

[그래. 꼬리를 잡혔다고 보고 하니까 그 팰러딘 새끼들이 난리를 치더군. 개 새끼들...위치추적 결과 소면시 루츠빌딩 부근 공영주차타워 라고 하니까 전부 그쪽으로 출발 하자고. 그 새끼들도 온다고 하니깐...]

 

[. 회장님.]

[전원 탑승!! 출발해!!]

 

여러 대의 승합차와 태곤의 승용차가 지하 주차장을 줄지어 나온다.

태곤의 옆에 앉은 창식이 조심스레 묻는다.

 

[...회장님.]

 

[. 그놈들 진짜 칠거냐고?]

 

[...예 아무래도...상대는 귀족이고..]

 

[창식아. 지금 우리 회사가... 아니 우리 조직이 어떻게 보이냐?]

 

[.....]

 

태곤의 물음에 창식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깡패냐? 아니면 호구냐? 처음에 공무원 놈들 손 한번 탔다가 어떻게 됐냐? 몇 년을 관리당하고 착취당하고 호구같이 살았지? 은퇴해서 뭐 할래? 된장찌개 끓일래? 우리가 여기서 저 귀족 놈들 손 한번 타면 또 어떻게 될 것 같냐? 그때는 진짜 국제적인 호구가 되는 거야...]

 

[. 알겠습니다. 회장님. 맘 크게 먹고 처신 하겠습니다.]

 

[...창식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나도 죽는 건 무서우니까. 놈들이 보통 놈들이 아닌 줄 은 알아. 상황 봐서 행동 할 테니까. 신호 보내기 전에는 애들은 병풍으로만 세워둬. 그렇다고 너랑 나 둘만 갈 수는 없잖아..]

 

태곤의 표정이 어딘가 착잡해 보인다. 많은걸 각오 하면서도 많은걸 내려놓은 듯.

이른 새벽.

소면의 외곽 의로 상철일행과 태곤일행 그리고 나이트 일행들이 속속들이 몰려들고

킬러비 혼자서 놈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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