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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6월 25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우주의 심드렁한 눈길이 메시지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가만히 끄덕거렸다. 레퍼블릭 오브 코리아. 즉 싸우쓰 코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민이라면 6월 25일은 동족상잔의 비극 외에는 도무지 떠올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우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날은 제 생일도, 부모님의 기일도 아니었다. 우주는 이 무의미한 질문과 반복되는 클릭에 슬슬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럴 바엔 1분이라도 더 일찍 잠을 청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녀가 창을 끄려던 찰나였다.
[그러나 당신은 6월 25일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혹시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 튜토리얼을 보고 있던 중이었을까. 우주는 제 눈가를 비비적거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6월 25일은 세계 종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더 이상 보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터무니없는 메시지의 등장에 우주는 망설임 없이 창을 껐다. 그대로 컴퓨터를 끄고, 모니터도 껐다. 연속 동작처럼 다 식어 빠진 침대의 이불을 걷어내곤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동굴 속에 몸을 숨긴 너구리처럼 몸을 둥글게 말았다.
세계 종말. 세계, 종말. 세계 종말? 가만히 멈춘 채로 마지막 말을 몇 번이나 곱씹던 우주는 결국 벌떡 일어나 모니터 불을 다시 켰다. 분명히 전원을 껐고, CPU의 회전판이 멈추는 소리까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하지만 눈 앞의 메시지는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김 우주님. ‘2015 세계 종말 프로젝트’ 에 참여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도 당신의 세계는 안전합니까? prologue 중-
https://blog.munpia.com/mookyeol/novel/33246
안녕하세요. 무슈M입니다. 공모전을 통해 문피아에는 처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당신의 세계는 안전합니까?’ (오당세안) 는 창작 현대 판타지입니다. 평범의 극치를 달리던 19세. 파릇하면서도 쉰내 나는 청춘 ‘김우주' 양과, 세계 종말을 100일 앞둔 2015년. 현재. 인류 구원 (이라고 쓰고 먹잇감 보존이라 읽는다) 을 목적으로 모인 뱀파이어-마법사 연합 ’윈드워치(WIND WATCH)‘ 가 벌이는 세계 종말 구원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D
1일 1연재를 목표로 (주일은 쉽니다♡) 열심히 연재 중입니다. 관심은 구걸을 해서라도 얻어가고 싶습니다. 나으리. 부디 어여삐 여겨주셔서 프롤로그라도 읽어주십쇼...굽신굽신.
읽기 전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덕후=더쿠/타쿠/오타쿠. 왠지 뚱뚱하고 냄새 나고 안경잽이에 에리카쨔응! 하면서 방구석에서 모니터만 들여다 볼 것 같은 뉘앙스로 오역되어 있지만 사실 뭔가 한 가지에 듬뿍 빠진 건전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본인)
존잘=존X 잘생겼다의 준말. 더불어 존X 잘 그린다/쓴다/만든다 기타 등등으로도 쓰임. 보통 금손 존잘님들이나 연예인으론 김재중 최승현 최민호 기타 등등에게 주로 쓰임.
즐감해 주시길 바라며.
그럼 20000!
https://blog.munpia.com/mookyeol/novel/3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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