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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규모 전쟁나면 치고박고 싸우는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당한것처럼, 유태인들이 나치에 당한 것처럼, 생체실험을 통한 의학... 발전도 이루어지죠.
어떤분은 생뚱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대규모 전쟁이라면 충분히 인체실험도 있을법하다고 생각하고, 제 소설에 필요한 ㅡㅜㅠ 내용입니다.
+ + +
또 다른 어딘가의 지하.
피냄새와 붉은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적갈색의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안경 낀 남자만이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다.
“찰스 박사님. 흐응. 죄송하지만 박사님이 아끼시던 CL-0475 죽어버렸어요. 어떡하죠?”
역시 머리를 단정하게 말아올린 여자가 남자에게 물었다. 단정한 외모지만 그녀의 옷은 붉게 피가 튀겨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라구? 쟝 박사...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내가 CL 지역은 이제 더 이상 전쟁 안 한다고 조심하라고 했잖아.”
찰스 박사가 머리를 쥐어뜯다가, 초록머리 여자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비명 한번 안 지르고 30년을 버텼잖아요. 언제까지 안 지르나 너무 궁금해서 계속 고문을 했는데, 결국은 쇼크사로 죽었어요.”
“오, 어느 정도에서 죽었나?”
“인간들은 강도 10에서 보통 쇼크사하잖아요? 르푸스인 CL-0475은 우리의 맥스를 훨씬 초과했어요. 객관적이진 않은데, 제 감으로는 34에서 36정도가 아닐까... 핫, 정말 엄청나잖아.”
여자는 얼굴까지 붉히며 좋아했다.
“인간들 몸보다는 위르들의 신체가 좋으니, 그걸 감안하자구. 우리들은 심장을 찔려도 두세 시간은 산단 말이야? 그때 또, 치료를 해주면 살아요. 큭, 우리들, 위르들은 정말 대단해.”
“하아, 저였다면 4에서 쇼크사 할 것 같은데, 박사님이 통감을 지워주지 않았다면 말이에요.”
여자와 남자는 계속해서 장난스럽게 깔깔댔다.
“하아. 이제 전쟁포로도 안 나온다고... 아, 참! 여기 이방 아이들도 비명 안 지르기로 유명한 애들이지.”
찰스 박사가 양팔, 양 발목은 물론, 목까지 사슬에 묶여있는 하얀머리 여자의 턱을 붙잡고 흔들었다. 묶여있는 여자는 온갖 고문을 이를 악물고 버텨서 이가 다 부러졌다. 그녀의 턱에는 붉은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묶여있는 자들은 전부 나체였고, 성한 몸을 가진 자도 없었다. 누군가는 팔 한쪽이, 누군가는 다리가, 누군가는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고 터져 있었다.
“참 특이해. 처음엔 자존심 강한 스트릭스들만 온갖 고문에도 비명을 안 지르는 줄 알았거든?”
“근소한 차이로 거의 그렇지 않나요?”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고 찰스 박사는 고개를 횡으로 흔들었다.
“아냐, 아무리 큰 차이가 있어 봤자 2%가 안돼. 일단, 끝까지 정신을 잃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는 표본이 극히 드물어서 꼴랑 2%는 정말 의미가 없어.”
“…절대... 않아.”
“크하하, 뭐라고? 이 년, 아직 말도 하네? 안들려 뭐라고?”
찰스 박사가 여자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댔다.
“절대, 너희들이 바라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찰스 박사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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