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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쓴 웹소설, 아니 웹영화를 원한다면 <슈퍼챔>으로 오세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보세요.
슈퍼챔, 은 슈퍼 침팬지 혹은 슈퍼챔피언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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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중에서
한강 전교 전철 지붕에서 두 영혼이 마주쳤다.
경찰의 목소리가 나경정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합정역 승강장이었다.
“놈들이 사라졌습니다.”
“뭐라!”
나경정은 고함을 질렀다.
그 순간 합정역에 서 있던 전철 문이 닫히고 있었다.
“전철, 세워!”
나경정이 소리쳤다.
이미 스크린 도어가 닫혔다. 그는 달려가 스크린도어를 열었다. 나경정은 달리는 전철에 몸을 던졌다. 그는 전철 옆에 붙은 쇠막대를 잡고 지붕 위로 올라갔다. 굵은 빗줄기가 얼굴을 때렸다.
전철은 한강을 건너가고 있었다. 나경정은 전철 지붕 위 저쪽에 엎드린 탈옥수를 발견했다.
정말 다람쥐 같은 놈이었다.
“상황실, 지금 내가 올라탄 전철을 세워라!”
나경정은 옷에 달린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비가 쏟아지는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저 놈은 한강에 몸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 그를 추적하다가 배에서 놓친 적이 있었다. 당시 놈은 코너에 몰리자 스스럼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때 나경정은 그가 바다에 빠져 죽은 줄로 알았다. 하지만 시체가 인근 해안에 떠올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전철의 속력이 줄었다.
나경정은 허리춤에서 수갑을 빼냈다. 이어 앞으로 포복을 했다. 빗물 때문에 전철 지붕이 미끄러웠다. 그는 수갑으로 저 놈의 손목과 자신의 몸을 묶을 생각이었다. 놈은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저 탈옥수가 아니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저 놈은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 경찰청장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
‘네 놈만 없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나경정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내와 이혼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네 놈이 전생에 나랑 무슨 원수가 졌기에.“
그는 저 놈은 잡다가 순직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경정은 빠르게 움직였다.
“늑대인간!! 내가 네 놈을 못 잡을 줄 알았더냐!!”
나경정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지붕에서 벌떡 일어났다. 빗줄기가 얼굴을 때렸다. 바닥이 미끄러웠다. 하지만 중심을 잡고 달렸다. 몸이 휘청거렸다.
지붕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던 놈이 고개를 돌렸다.
늑대인간이 아니었다.
“탈옥수, 어디 있어?”
나경정은 놈에게 달려들었다.
“넌 누구냐?”
시후가 소리를 질렀다.
“그 영감을 평생 쫓아다닌 경찰이다!”
“수사를 제대로 해! 무고한 사람한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말고!!”
“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꼭 침팬지처럼 생긴 놈이!”
나경정은 시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시후는 그의 주먹을 피했다. 한쪽 몸이 기우뚱한 나경정이 총을 뽑았다.
그 순간 시후는 발로 나경정의 무릎을 걷어 차버렸다. 그는 엉덩방아를 찧고 전철 지붕 밖으로 튕겨 나갔다.
나경정의 몸이 붕 떠올라 한강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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