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5 K.L
작성
07.12.03 14:37
조회
2,427

작가명 : 정은호

작품명 : 인피니티 메이지

출판사 : 파피루스

이 글은 제가 막 연재를 시작했을 무렵

문피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글입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는 추천들.

선작 공개 하면서 요청하시는 분들의 글에는

항상 인피니티 메이지 라는 작품이 최상단에 위치하곤 했었죠.

그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전 이 글이 아마 게임판타지 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그냥 판타지더군요.)

지난 토요일, 서점에 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하얀 로냐프강 세트를 구입한 후 처음이었으니

한 3개월만에 산 책들일까요.

5권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기에

이 '인피니티 메이지'를 냉큼 집어들었죠.

대충 프롤로그만 훑어봤는데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그리고 집에 와서 꼼짝않고 그 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피아 선호작 1위에 빛난다는 이 작품이

그토록 많은 추천글을 몰고 다녔던 이 작품이

정말 너무도 어처구니없이 끝나버리는 겁니다.

좋았던 건 서점에서 훑어보았던 프롤로그 부분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처음엔 명작같이 시작하는 지뢰였달까요.

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고나서 이렇게 한숨을 쉬어보기도 오랜만이네요.

아마 빌린 책이었다면

그냥 2권쯤에서 덮고 반납했을 겁니다.

구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인피니티 메이지... 그 거창한 이름이 아까울만큼.

좀 글솜씨가 있으신 분이 그냥 내키는대로 쓴 글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

처음 등장하던 노파가 반지를 건네줄 땐

우연히 건네준 것처럼 그리시더니

맨 끝엔 미리 주인공으로 타겟을 정했던 것처럼 나오질 않나.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제국의 황제도

너무도 뜬금없는 설정과 등장으로

"아, 씨..."

라는 탄식을 흘리게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개연성' 이죠.

뭔가,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복수극일거라 생각했던 이야기가

마족들과 싸우더니, 그 다음은 제국, 그리고 황제.

두서없이 적들이 등장하고,

닥치는 대로 주인공이 싸우며 성장하는 모습.

끝의 그 허무한 결말까지.

솔직히 지뢰밟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복수는 20p정도로 끝내는 걸 보고

대체 이 작가분은 뭘 얘기하려 했던 것일까...)

혹 읽으시려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네요.

연재땐 대체 어땠기에 이렇게 실망을 하게 되는지

(아마 1권 분량 정도의 연재만 보고 판단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성적인 글쓰기가 안됩니다.

이제 저도 글쓰는 입장이기에

모든 책은 사서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인위님의 글에 감화된 부분도 있구요.)

그 첫 스타트가, 문피아 선호작 1위였다는 이 글이

이렇게 맥 빠지게 할 거라곤...

4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7.12.03 14:52
    No. 1

    모든 책을 사서 보는 것은 절대 비추천입니다.
    그 방법은 당하신 것처럼 헛돈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져요.

    그냥 빌려보면서 사고 싶은 책을 사서 보는게 최고입니다.

    저같은 경우 대여점에서 좀 보다가 괜찮으면 사서 보거든요.
    봤다고 안 사지 않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고 싶은 책은 봐도 또 보고 싶기에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요.

    리스크가 좀 더 적은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K.L
    작성일
    07.12.03 14:56
    No. 2

    두 가지에 당한 겁니다.
    첫번째는 저도 글 쓰는 입장이었다는 점.
    (아, 글은 이제 사서 봐야지.)
    두번째는 이 글이 문피아 선호작 1위였다는 점.
    (난 아직 200위에도 못 들텐데,
    이 글 쓴 사람은 얼마나 글을 잘썼기에 1위를 했을까... -_-)

    래피드님 말씀처럼
    일단 전같이 책방을 다니면서 글은 보고
    그중에서 몇 번씩 다시 보겠다 싶은 것만 서점에서 사야겠습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달빛몽상가
    작성일
    07.12.03 15:11
    No. 3

    요새 책방은 지뢰밭입니다....

    깊숙히 뭍혀있는 지뢰들을 조심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wildelf
    작성일
    07.12.03 15:33
    No. 4

    선호작이 1위였습니까?
    저도 초반에 보고 말았는데 아마 선호작1위는 아니었을겁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래위의성
    작성일
    07.12.03 16:18
    No. 5

    전 책고를때 뒤에 읽어주고 중간이 읽어주지만..
    (심할경우 2권까지 중간부분 뒤적거려 봅니다만..)
    그래도 지뢰가 있네요.. 조심하는 수밖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7.12.03 18:49
    No. 6

    책은 사기전에 한번 빌려봐야합니다.
    이중지출이긴하지만 그건 어쩔수없죠.
    이영도 민소영 이수영 전민희 홍정훈 윤현승작가를 제외하면 일단 완결이 나오기전 다 읽어보기전엔 책을 절대 안삽니다
    물론 윗분들은 나오면 무조건 사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K.L
    작성일
    07.12.03 21:38
    No. 7

    wild_elf님// 이제보니 문피아 판타지 부문 선호작 1위더군요.
    그 부분은 정정 (어쨌든 1위라니... ㅠ)

    이제보니 연재는 1권 좀 넘는 분량 정도 됐던 모양입니다.
    아마 출판 후 망가지는 소설의 전형이었던 모양이지요.
    (후기를 보면 출판사에 출퇴근해가면서 쓴 모양인데
    그래서 일지도...)

    어쨌든 안습일 뿐입니다.
    분명 시작은 괜찮았는데 말이죠...
    (글이 망가지는 건 순간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07.12.03 23:15
    No. 8

    완결된 후에 사는 방법 외에는...도리가 없습니다.
    중반까지도 멋드러지게 나가던 글이 갑자기 한 권에서 완결되는 경우도 수도 없이 봤기 때문에 말이죠. 그냥 속 편하게 빌려보시지 그러셨습니까. 낭비된 돈에 애도를 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7.12.04 11:33
    No. 9

    아 제 아이디는 래피드가 아니라 레피드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7.12.05 21:28
    No. 10

    솔직히 골베작품은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대중성이 더 많은지라 그렇게 믿을거리가 못됩니다.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올무
    작성일
    07.12.12 00:43
    No. 11

    솔직히 동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시상[是想]
    작성일
    08.01.03 16:36
    No. 12

    제가 판타지&무협책을 볼때 고르는 기준은 두가지입니다.
    1.책의 권수(5권정도일때는 지뢰가 걸릴 확률이 80%를 넘어가기 때문에..)
    2.프롤로그와 설정(프롤로그가 강렬해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온갖 오타와 이유도없는 주인공의 x같은행동때문에 덮는경우가..)
    인피니티메이지 프롤로그는 강렬했으나 5권이 완결이기 때문에.. 안보길 잘했네요ㅋ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 판타지 인피니티 메이지... 허무하고, 또 허무했던 5시간. +12 Lv.5 K.L 07.12.03 2,428 10 / 1
872 무협 빈곤지독을 읽고 +2 Lv.20 레이반 07.12.03 1,788 0 / 1
871 기타장르 사람들은 대여점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43 Lv.73 현룡. 07.12.02 3,247 18 / 20
870 기타장르 MP3와 소설 +11 Lv.57 스틴 07.12.02 2,120 6 / 0
869 기타장르 왜 대여점은 장르문학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인가요? +4 2run2run 07.12.01 1,621 1 / 1
868 기타장르 책을 꼭 구입해야 제대로 시장이 돌아간다는 분위... +6 Lv.1 낭인흑랑 07.12.01 1,999 6 / 1
867 판타지 작가 홍규에 대해서 +7 Lv.73 녹슨칼 07.12.01 3,377 8 / 0
866 기타장르 우리는 허상을 쫓고 있다. +73 Lv.1 인위 07.12.01 3,909 59 / 17
865 기타장르 제발 출판사분들!!!!! 페이지좀 줄이지마요 ㅠ.ㅠ +14 순진무구~ 07.11.30 2,951 14 / 4
864 기타장르 800원의 가치. +15 Lv.4 임재영 07.11.29 2,505 7 / 27
863 기타장르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기는 사람으로 한마디.. +14 Lv.1 낭인흑랑 07.11.29 2,398 8 / 4
862 무협 혈염도 1.권 2권중반쯤 읽으며,미니리름 많음 +3 Lv.92 Nanami 07.11.29 2,032 1 / 3
861 기타장르 장르문학이 '문학'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 +12 Lv.1 사영반 07.11.29 2,012 37 / 3
860 기타장르 출판비평 2 +3 Lv.21 해모수아들 07.11.28 2,019 10 / 2
859 판타지 중사클리든 보는사람에따라 극과 극을 달릴 작품 +17 Lv.63 고독천년 07.11.27 7,823 9 / 2
858 무협 감상란에 쓰기 망설인 [화산지애] 4권.. +24 Lv.1 흑오조 07.11.27 3,421 10 / 3
857 무협 '마신'을 읽고.... +13 Lv.1 Atapi 07.11.26 1,940 3 / 24
856 판타지 황제의귀환.1.권 약간에 미니리름있음. +19 Lv.92 Nanami 07.11.26 2,299 13 / 9
855 기타장르 '영상노트' 출판사에 대하여 +25 Lv.73 현룡. 07.11.24 4,238 23 / 10
854 기타장르 소설을 위하여,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9 Lv.28 애기동백 07.11.24 2,070 9 / 7
853 판타지 안단테 칸타빌레 +20 Lv.66 신기淚 07.11.23 3,406 12 / 6
852 기타장르 [작가:고렘] +2 Lv.80 인공마법사 07.11.23 2,898 10 / 1
851 무협 "편월" 보고싶은 군략소설 +6 Lv.99 산내자 07.11.22 2,245 0 / 1
850 무협 무협에서의 어휘와 아라비아 숫자에 관해... +9 Lv.1 초매 07.11.22 2,411 2 / 1
849 기타장르 박빙 5권 쯤 읽고;; +26 Lv.75 빅데디 07.11.22 2,506 4 / 7
848 판타지 타메라곤, 스크립 난무하는 블로그. +9 Lv.63 샤이나크 07.11.22 2,602 5 / 28
847 무협 장길산이야말로 장르소설이라고 말하고싶다 +3 Lv.99 송호연 07.11.22 1,812 2 / 11
846 무협 허부대공 - 그는 바보인가? +17 Lv.21 해모수아들 07.11.22 4,775 6 / 9
845 기타장르 장르문학의 내적인 문제점. +11 토피아 07.11.22 1,916 6 / 9
844 무협 금룡진천하를 읽고.. +5 Lv.1 눈의꽃 07.11.21 2,105 5 / 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